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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체육수업에서의 체력운동 지도사례

                                                                                                          박재정(양산초등학교 교사)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사실 중의 하나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아주 바쁘다는 것이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도시 근교 및 시골의 학생들도 수업을 마치면 2~3곳의 학원을 거쳐 해가 넘어간 후에야 집에 들어갈 수 있다. 학생들에게 건강과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시간이 없어요’ 이다. 생각해 보니 학생들의 말도 맞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이 맞다. 부모들도 학생들의 건강과 체력은 잘 먹어서 영양섭취만 충분하면 당연하게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해서인지 운동의 가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아니 초등학생 시기의 건강과 체력의 중요성에 대해 무지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러한 실태에서 체육수업을 통해 체력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 해봐도 부모들의 인식과 학생들의 물리적 시간 부족으로 인해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운동종목의 선정 : 시간은 최소화 효과는 최대화

체육전담교사로서 체육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체력저하를 누구보다도 절감했다. 예전에 비해 대부분 먹는 것에 모자람이 없고 활동량은 줄어들었으니 자연적 성장의 결과인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은 비례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교사로서 체육교육의 한 목표라 할 수 있는 건강과 체력 향상을 위한 의무에 소홀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했는데 무엇보다 학생들이 운동을 함에 있어 시간과 장소 그리고 용구의 제약을 최소화하고 운동의 효과는 최대화 하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

7년 동안 매년 학생들에게 지도한 체력운동 종목(방법)은 ‘줄넘기, 팔굽혀펴기, 다리 들고 버티기‘인데 이 종목을 선정한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시간과 공간 그리고 용구의 제약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었다. 학기 초에는 체육수업시간을 활용하여 운동종목과 방법을 안내하고 실제 수업시간에 실시하며 익숙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체력운동은 매일 10분 이상 실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1주일 단위로 기록을 측정하여 ’나의 체력 향상 기록지‘에 기록하도록 하였다. 특별하지 않은 체력운동 지도방법이었지만 학생들에게 나타난 결과와 운동의 효과는 생각하고 의도한 것 그 이상이었다.


실천 과정과 결과 : 의도적인 지도에서 습관화로

■체력 운동 프로그램 출발하기
•수업시간 체력운동 종목별로 방법을 안내하고 실시한다(정확한 방법, 자신의 체력에 맞게 하는 방법, 잘못된 방법).
•처음 한 달 정도는 방법을 습득하고 습관화 될 수 있도록 수업시간에 준비운동 및 보조, 보강운동으로 실시한다.
•힘들고 하기 싫더라도 참고 견디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을 기르는 것 또한 중요함을 설명하고 지도한다.

■체력 운동 프로그램 적용하기
•학생들이 각 종목에 익숙해지면 ‘나의 체력 향상 기록지’를 배부하고 점심시간 및 방과 후 시간 또는 집에서 스스로 실천하고 자신의 진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한다(매일 실천하고 1주일 단위로 기록을 확인하여 작성한다).
•한 달 후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여 ‘나의 체력 향상 기록지’에 기입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한다.
•방학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방학과제로 부여한다.

■체력 운동 프로그램 정착하기
•학생들이 실천하고 기록한 ‘나의 체력 향상 기록지’를 수업시간에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나의 체력 향상 기록지’가 부착된 체육공책은 체육수업시간에 항상 지참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허위로 작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업시간에 자신의 기록과 비교하며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학기말에 목표 달성 및 향상 정도와 성실한 지속성을 기준으로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학년말 ‘체력왕 선발대회’를 개최하여 학년별(종목별)로 학교장 시상을 하여 격려와 함께 동기를 부여한다.


종목별 지도 : 바른 자세와 올바른 방법

■심폐지구력 향상을 위한 줄넘기
•바른 자세 및 지도방법 : 어깨의 힘을 빼고 줄을 양손에 잡은 채 손을 내린다. 가볍게 손잡이를 잡고 허리 양쪽 옆으로 손을 가져가고 겨드랑이를 붙인다. 이 때 드리운 줄의 중앙부가 발끝 위에 놓이도록 한다. 양발은 가지런히 하고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똑바로 정면을 향하는 자세를 취한다. 너무 높이 뛰지 말고 무릎의 반동을 써서 뛴다. 팔을 몸에 붙인 채 팔을 돌리지 말고 손목을 써서 줄을 돌리는데 손목을 돌리는 위치는 벨트의 위치보다 조금 높이 한다.
     

•바르지 못한 자세와 지도방법 : 줄이 너무 길거나 짧으면 줄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으며, 몸을 고양이 등처럼 앞으로 굽히는 것, 몸을 뒤로 젖히고 뛰는 것, 뛸 때마다 몸을 옆으로 흔드는 것, 발뒤꿈치로 탕탕거리며 뛰는 것 등 바르지 못한 자세는 줄넘기를 오래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운동효과도 감소시킨다.

■근력 향상을 위한 팔굽혀펴기

•바른 자세 및 지도방법 : 팔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손가락 끝은 정면을 향하도록 한다. 엉덩이를 들거나 내리지 않고 어깨가 빠지지 않게 하며 팔만 움직여서 굽히고 펴기를 반복한다(처음부터 무리하게 하지 말고 힘들 경우는 무릎을 바닥에 댄 상태에서 실시한다). 


•바르지 못한 자세와 지도방법 : 손을 너무 좁게 집거나, 손끝이 서로 마주보게 해서는 안 된다. 자세를 취했을 때 엉덩이를 내리거나 너무 높이 들어 어깨가 빠져서는 바른 자세가 아니다. 또한 실시과정에서도 엉덩이를 내렸다 들었다 해서는 정확한 동작이 되지 못하며 운동효과도 떨어진다.


■복근 향상을 위한 다리 들고 버티기
•바른 자세 및 지도방법 : 엉덩이만 바닥에 대고, 배와 다리에 힘을 주며 무릎과 발목은 똑바로 펴고 실시한다. 처음에는 아래와 같이 손을 짚고 하거나 팔꿈치를 대로 하다가 익숙해지면 마지막과 같이 손을 떼고 한다.


•바르지 못한 자세와 지도방법 : 등을 바닥에 대고 실시하거나 무릎이 굽고 발목이 펴지지 않아서는 바른 자세가 되지 못하고 운동 효과도 떨어진다. 




 
                                                       5학년 학생의 체력 향상 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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