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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좁아지는 학교운동장 넓게 활용하기

                                                                                            글/박재정 (경남 양산초등학교 교사)


학교운동장이 좁아지고 있다.

학교운동장이 좁아지고 있다. 특히 신설되는 학교의 경우 도시지구 학교용지 확보 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학교 설립인가 기준에서 체육장에 대한 각급 학교 기준 면적을 축소 조정하면서 더욱 학교운동장은 좁아지고 있다. 기존에는 ‘학교시설․설비기준령’에 의해 일정 넓이의 학교운동장이 확보되어야 했지만, 1997년 마련된 ‘고등학교이하각급학교설립․운영규정’에 의해 극단적으로 이제는 학교에 운동장이 설치되지 않아도 되는 길이 열렸다.

 ●「학교시설․설비기준령」(1969. 12. 4. 대통령령 제4398호) : 체육장의 면적은 한 변의 길이 또는
대각선의 길이가 130m 이상, 체육장은 12학급을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4,800㎡, 중 고등학교 9,600㎡로 규정.


▷ 1973년 3차 개정: 24학급을 기준으로 국민학교는 7,800㎡, 중 고등학교는 9,100㎡로 축소.
▷ 1980년 8차 개정: 12학급까지 초등학교 5,000㎡, 중학교가 6,000㎡, 고등학교 7,000㎡로 넓어짐.
▷ 1982년 10차 개정: 12학급까지 초등학교 3,480㎡, 중학교 4,200㎡, 고등학교 4,900㎡로 다시 축소, 체육장의 130m 주로를 생략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2km 이내에 130m 이상의 주로가 있는 경우).
▷ 1992년 14차 개정: 학교시설 기준을 학급 수에서 학생 수로 변경함. 학생 수 600명까지 초등학교는 3,000㎡, 중학교 4,000㎡, 고등학교 4,400㎡, 600명 초과 1,800명까지는 그 초과하는 학생 1인당 2㎡를 1,800명 초과 시에는 학생 1인당 1㎡을 가산한 면적으로 바뀌며 전체적으로 면적이 축소.

●「고등학교이하각급학교설립․운영규정」(1997. 9. 23. 대통령령 제15483호) :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또는 시․도교육감이 학교의 체육장 또는 공공체육시설 등과 인접하여 공동사용이 용이한 경우 체육장을 두지 아니하거나 도심지 및 도서․벽지 등 지역의 여건상 기준 면적 규모의 체육장 확보가 곤란한 경우 체육장의 기준 면적을 완화하여 인가할 수 있음

또한 신설되는 학교뿐만 아니라 기존 학교의 경우도 실내체육관(다목적강당)이 지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학교운동장의 규모는 줄어들게 되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100m 주로가 나오는 학교가 드물게 되었고, 심지어는 50m 주로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학교의 대규모화로 인해 좁은 운동장에 체육수업을 하기 위해 한 시간에 서너반이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여 정상적인 체육수업을 운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불우한(?) 운동장을 가진 학교지만 운동장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체육수업시간 효과적인 운동장 활용을 위해서

운동장이 충분히 넓지 않더라도 운동장을 잘 활용한다면 체육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운동장을 수업시간에 활용하기 적합하게 사전에 기본 시설 및 설비를 만들어 두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수업시간 활용 할 공간을 마련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한 힘듦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게임수업의 경우 경기장을 만들고(그리고) 설치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그러므로 수업시간 활용도가 높은 수업내용 특히 게임수업에서 활용되는 간이 농구장, 간이 야구 경기장, 간이 축구경기장, 피구경기장의 경우는 사전에 경기장을 만들어(그려) 둔다면 효율적일 것이지만 운동장에 수업시간 필요한 모든 경기장을 그려놓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림에서와 같이 전체 경기장이 아닌 모서리 부분만 표시해둔다면 수업시간 매번 거리를 측정하며 경기장을 그려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수업시간 이외에서도 운동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체육수업시간만을 통해서 학생들의 체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아침활동시간이나 점심시간 그리고 방과 후 시간 학생들이 자유로이 운동장에서 체력운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시설을 활용하며 체력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장 구조를 갖출 수도 있으나 요즘 학교 운동장의 여건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설비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소규모 운동장을 갖춘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안(案)을 생각해 보았다.

○ 운동장에 주로 설치하기
운동장에 주로(走路)를 설치함으로 인해 학생들이 아침활동이나 체육수업시간 그리고 방과 후 시간 달리기를 할 수 있고 또 기록을 측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휴대전화를 대부분 가지고 있음으로 휴대전화의 스톱워치 기능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서로의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기록향상을 틈틈이 확인할 수 있어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많은 학교의 운동장에 이미 주로가 설치되어 있지만 설치되어 있지 않은 학교는 주로를 설치하되 너무 많은 주로를 설치할 경우 다른 활동을 할 때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운동장 환경을 고려하여 최소한으로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 운동장 멀리뛰기장에 기록 측정자 설치하기

대부분의 학교운동장에 멀리뛰기장이 설치되어있지만 학생들이 제자리멀리뛰기나 멀리뛰기를 하는 활동을 관찰하기란 쉽지 않다. 멀리뛰기나 제자리멀리뛰기가 순발력이나 근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체력운동처럼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좀 더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멀리뛰기 장에 기록 측정자를 설치하여 자신의 기록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자신의 기록을 쉽게 확인하며 도전의지와 지속적인 참여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자를 설치한다면 좋겠지만 그림에서와 같이 학생들이 자신의 기록을 어림할 수 있게 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운동장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을 좀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운동장의 멀리뛰기장에 기록 측정자를 설치해 둔다면 수업시간 멀리뛰기를 이용한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시간을 절약하며 수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장에서 수업할 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체육수업을 할 때 교실 바로 앞쪽이나 가까운 곳은 삼가자
 -교실에서 수업하는 다른 학급에 방해가 된다. 좀 힘들어도 교실과 떨어진 곳에서 수업을 진행해야한다.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해(태양)를 향하게 하고 설명이나 시범을 보이지 않도록 하자
 -힘들어도 교사가 해를 향하게 서야 한다. 물론 해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여러 학급이 함께 수업을 하는데 우리 반만 게임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은 삼가자
 -운동장 전체를 쓰면서 축구를 한다면 다른 반 수업에 당연히 방해가 된다.

•학생들끼리 준비운동으로 운동장 트랙을 무질서하게 달리는 활동은 삼가자
 -무질서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다른 학급의 체육수업을 방해할 수도 있다. 무분별한 운동장 돌기 보다는 학습과제와 관련 있는 준비운동을 교사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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