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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게임을 넘어 스포츠를 바라보는 디스크골프 (3)


                                                                                              글 / 이용진 (고대부속중학교 교사) 

 
디스크골프 수업을 할 때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주지시켜야 하는 것은 안전사고 예방이다. 학교수업용 디스크가 가볍고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몸의 급소나 얼굴에 맞게 되면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건 디스크보다 사람이 앞서 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퍼팅이나 어프로치연습을 할 때에도 모둠원이 가진 디스크를 모두 던진 후에 다 함께 디스크를 주우러 이동해야 한다. 아직 다른 학생이 던지고 있는데 혼자 디스크를 줍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장난이라도 절대 사람을 향해 디스크를 던지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기본기 연습 및 퍼팅 연습

2인1조로 짝을 지어서 서로 주고받는 연습을 한다. 가장 기본적인 훈련방법으로 적절한 공간배치를 해서 옆 사람과 부딪히거나 디스크에 맞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가까이서 주고받는 연습을 하다가 익숙해지면 거리를 점차 늘이도록 한다. 기본기 연습이 끝나면 디스캐쳐를 설치하고 퍼팅연습을 시작한다.


 

                                                                (그림1. 퍼팅 연습)


농구의 자유투 연습을 하듯이 가까운 거리부터 반복 연습을 해서 점차 거리를 늘이도록 한다. 보통 3m거리에서 연습을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2∼3m씩 거리를 늘려 나간다. 퍼팅을 할 때 너무 강하게 던지면 안 들어갔을 때 디스크가 디스캐쳐를 지나쳐서 너무 멀리 가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힘조절을 해서 원반이 날아가는 형태가 포물선을 그리면서 디스캐쳐에 떨어질 수 있도록 던진다. 모둠별로 퍼팅게임을 하면 더욱 효과적인 훈련이 된다. 아래 그림처럼 디스캐쳐를 중심으로 적절한 거리에 원을 그린다.

모둠원들은 디스크를 하나씩 들고 일정한 거리로 원의 반 바퀴를 따라서 정렬한 후 한 사람씩 디스크를 던진다. 모둠별로 퍼팅을 시도한 후 더 많은 디스크를 골인시킨 모둠이 승리한다. 여학생의 경우 거리에 약간의 핸디를 줄 수 있다. 

 

                                                       (그림2. 원형 퍼팅 연습장)


                                                  (그림3. 퍼팅게임을 하는 중학생들)
 

이렇게 퍼팅게임을 하다보면 초반에 던지는 학생보다 후반에 던지는 학생이 심적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승패의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던지는 순서배정도 전략적으로 잘 고민해서 정하도록 유도하면 더욱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퍼팅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프로치 연습

어프로치는 디스크를 최대한 디스캐쳐 가까이에 붙여서 퍼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림4. 어프로치 연습)


위의 그림처럼 디스캐쳐로부터 10, 15, 20m거리에 라인을 그리고 어프로치 연습을 한다. 디스캐쳐에 골인하면 3점, 안쪽원에 들어가면 2점, 바깥쪽 원에 떨어지면 1점, 원 밖으로 벗어나면 0점으로 해서 개인점수를 부여하면 연습할 때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 이러한 점수계산방법으로 모둠별 어프로치 게임을 할 수 있다. 모둠원 전체가 얻은 점수를 합산해서 모둠의 승패를 정하면 된다. 어프로치는 퍼팅보다 거리가 멀고 비행시간이 길기 때문에 디스크를 던질 때의 수평도와 날아가는 포물선 및 회전과 기울기에 따른 움직임의 특성 등을 잘 파악하면서 연습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디스캐쳐가 부족한 경우에는 바닥에 양궁과녁처럼 원만 그려놓고 연습을 해도 어프로치 연습이나 게임이 가능하다.


디스크골프 게임 및 경기장 설계하기

모둠별로 디스크골프 경기를 할 때에는 던지는 순서를 전략적으로 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파5홀이라면 5명의 모둠원 중에서 멀리 던질 수 있는 힘이 좋은 학생들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순서로 나서고, 정교한 퍼팅기술을 가진 학생들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순서로 던지는 등 구성원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순서를 정하는 것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벌타 등 모든 규칙은 골프 룰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디스크골프도 매너가 매우 중요한 스포츠이다. 다른 학생이 티샷을 할 때에는 모두 조용히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좋은 샷이 나올 때에는 큰 환호성과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도록 지도한다.
 
학교운동장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여 골프코스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림 5. 기본코스 설계하기)
            

가장 기본적인 구성은 좌측의 그림처럼 운동장의 네 모서리에 디스캐쳐를 설치하여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고, 우측의 그림처럼 디스캐쳐를 하나만 설치하여도 축구골대와 같은 장애물을 이용해서 직선코스 및 곡선코스와 직각으로 휘어지는 코스 등 한 장소에 3개의 코스를 만들 수도 있다.

                                                    (그림 6.  9홀 코스 설계하기)
 


또한 위의 그림처럼 네 개의 디스캐쳐를 설치한 후 여러 군데에 시작점을 만들어서(공간이 겹쳐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9홀 경기장을 만들 수 있다.

 
학생들에게 수행평가의 하나로 학교운동장에 맞게 디스크골프 경기장을 설계해 오도록 하면 의외로 좋은 코스가 나오기도 한다.
 
평가하는 방법은 퍼팅과 어프로치를 통한 개인점수 평가, 디스크골프 모둠게임을 통한 단체평가, 코스 설계해 오기를 통한 수행평가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 디스크골프 수업에 대한 지도안 등 자료가 필요하시거나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yyj98@paran.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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