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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가족스포츠로 제격인 ‘그라운드골프’

                                                                                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골프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아직 골프를 즐기기엔 비용 부담이 크다.’ ‘젊은이들처럼 과격한 운동은 곤란하고, 잔디위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색다른 운동이 없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그라운드골프를 찾으시라. 비용부담이나 부상 염려 없이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고, 골프의 묘미도 그대로 살아있어 좋다.



                                              콘텐츠출처: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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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을 뽑아 만든 스포츠

골프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종목들이 많다. 파크골프(park golf)와 유사한 그라운드골프(Ground Golf)도 그 부류다. 그라운드골프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즐길 만큼 유명한 스포츠다.

주된 특징은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을 따왔다는 점이다. 경기규칙은 간단하다. 골프채와 비슷한 나무채로 게이트볼처럼 공을 굴려 쳐서 직경 36㎝의 홀 포스트(철제 조형물)에 넣는 방식이다. 홀 포스트에 최소 타수로 경기를 끝낸 사람이 이긴다.

홀 포스트는 인코스와 아웃코스 각각 4개 총 8홀이 기본이다. 한 팀에 6명이 기준이지만 인원수 제한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골프와 거의 동일한 룰이 적용되지만 두드러진 차이점은 게이트볼처럼 공을 반드시 지면에 굴려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골프처럼 재미있게

경기장의 규모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나, 표준코스는 전체 8개 홀로서 1번 홀은 30m, 2번 홀은 50m, 3번 홀은 30m, 4번 홀은 50m, 5번 홀은 25m, 6번 홀은 15m, 7번 홀은 25m, 8번 홀은 15m이다.

경기장의 최장거리는 50m, 최단거리는 15m지만 코스 밖의 여유 공간이 4면 모두 각각 10m 정도는 있어야 되기 때문에 전체 넓이는 가로 70m, 세로 50m 정도가 확보되면 좋다.

보통 잔디축구장을 빌려 최장 50m짜리 홀을 비롯해 16홀을 만들 수 있다. 구멍을 뚫지 않고 공을 집어넣을 수 있는 홀 깃대를 세우기 때문에 잔디밭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 강변 둔치에서도 많이 즐기고 있으며, 요즘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그라운드골프 전용구장을 갖춘 곳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경기는, 아웃코스 인코스를 합쳐 8개 홀로 구성된 코스를 라운딩하는데 보통 30~40분이 걸린다. 통상 2라운드를 돌기 때문에 80~90분 소요된다.

경기방법은 골프의 룰을 준용하고 있다. 스트로크 매치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게임 방법으로 전체 홀에서 플레이를 한 총 타수로 승패를 결정한다. 총 타수가 적은 플레이어가 이기게 된다. 홀 매치는 각 홀마다 스트로크로 승부를 결정하는 게임으로, 이긴 홀이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된다.

단체전의 경우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다. 포섬 매치는 2사람씩 2조로 나누어 각 조마다 하나의 볼을 같은 조의 두 사람이 순번대로 교대로 쳐 나가는 플레이다. 좁은 장소에서도 장애물을 두면 난이도가 높아진다. 장애물은 타이어, 돌, 호스 등 아무것이나 상관없다.

특히 그라운드골프는 운동장이나 공원 등에서도 즐길 수 있고, 특별한 스윙기술이나 경험,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초심자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스포츠로서도 제격이다. 개인장비는 골프클럽, 공, 장갑, 가방 등이 한 세트로 약 20만원 정도다.


동호인 저변이 넓어지고 있으나 시설확보가 관건

1982년도 일본 돗토리현에서 고안된 그라운드골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94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첫 경기가 열렸다. 그 후 충청북도(1996), 제주도(2001), 경상남도(2004) 지역으로 서서히 조직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라운드골프가 본격적인 확산체제에 들어간 것은 2005년 2월 국민생활체육 전국그라운드골프연합회가 창립되면서부터다. 정판술(61) 사무처장은 “현재 10개 시․도에 연합회가 결성되어 있고, 80개 시․군․구연합회, 2,000여개의 동호회, 3만여 명의 동호인이 그라운드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그라운드골프대회도 적지 않게 열리고 있다. 전국그라운드골프연합회가 주최하는 대회가 3~4개 있으며, 시․도지사배며, 시․도연합회장기대회 등 시․도연합회에서 개최하는 전국규모의 대회가 12~15개에 이른다. 즉, 연간 20회 가까이 전국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라운드골프의 발상지인 일본과의 친선교류대회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제주, 경남 마산, 경북 경주, 충북 청주 등에서는 매년 방일․방한경기를 개최해 오고 있다.

그라운드골프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애로사항이 없는 것도 아니다. “게이트볼이나 파크골프 등 유사종목이 있어 새로운 동호인을 창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정판술 사무처장의 설명이다. 이들 종목의 공통 타겟이 노인층이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낮은 관계로 시설을 확보하는 것도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결국 그라운드골프를 널리 홍보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전국 그라운드골프연합회에서는 “여성단체, 노인회, 학교 등과 연계하여 현장중심의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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