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혁출 (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민속놀이는 그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개념과 정의도 무척 다양하다. 학문적 접근에 따라 가무놀이,
경기놀이, 겨루기, 아동놀이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무예놀이, 일반놀이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분류야 어떻게 하든 분명한 것은, 민속놀이는 조상 대대로 전승되어온 ‘놀이(play)’이며, 그 속에는
민족혼이 듬뿍 담겨져 있다. 이들 종목의 계승․발전에 관한 몫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에
대표적인 종목들을 시리즈로 다룬다.
연날리기는 의외로 운동량이 많아
연날리기는 신라 진덕여왕 때에 기록이 있을 만큼 유서 깊은 놀이다. 연의 종류에는 가오리연을
비롯하여 문어연, 설개연, 방패연, 방구연, 지네연 등 매우 다양하다. 다행히도 연날리기는 다른
민속놀이에 비해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 머지않아 생활체육 제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연협회, 한국연날리기보존회, 한국민속연보존회 등 유관단체가 있으며, 요즘은 국내대회 뿐
아니라 국제대회까지 열리고 있다.
경기 룰은 계절과 대회 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 룰을 적용하고 있다.
경기부문은, 연싸움(개인전, 단체전), 높이날리기, 창작연전 등이 있다.
연싸움 부문에 출전하는 연의 크기는 머릿살이 40㎝로 규격이 제한되어 있다. 연실은 자유로 하되
낚싯줄과 철사류는 금한다. 개인전 대회는 주로 2인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격적인 경기
방식을 지향하기 위해 시간을 10분 정도로 제한한다. 연을 적당히 올린 후 양쪽선수의 동의 하에
신호와 함께 시작한다.
연싸움 단체전은 말 그대로 다수의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연을 겨루어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경기다.
무작위 끊기로 승부를 결정하며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체되면 심판이 강제 겨루기를 시킨다.
높이 날리기는 주어진 시간(5∼10분) 내에 심판 판정에 의하여 연줄을 많이 풀어준 사람을 승자로 한다.
단, 연의 종류가 가오리연 또는 방패연으로 제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창작연전은 연의 스포츠적인 요소 외에 예술적인 요소까지 심사하는 경기이다. 공정한 심사방법으로
창작성, 예술성, 과학성을 기준으로 심사하며, 아무리 창작성과 예술성 점수가 좋더라도 과학성이
없어 연이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하였다면 이는 실격으로 처리한다.
연날리기는 의외로 운동량이 많다. 얼레를 빠르게 감고 푸는 반복동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팔운동이
되고, 연을 조종하다 보면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운동이 강제되기 때문에 다리와 허리운동이 된다.
널뛰기는 심미성과 기술성으로 등위 매겨
널뛰기는 음력 정월 초순경에 부녀자들이 즐겨 행한 놀이다. 널판자의 한 가운데 밑에 짚단이나
가마니를 접어서 괴어놓고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몸을 솟구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놀이다. 한창 높이 뛰어 오를 때에는 무려 1.5미터 가량 솟아오를 수 있다.
현재 북한에서는 널뛰기를 스포츠화하여 대회를 치르고 있을 정도다. 곧추뛰기, 재주뛰기, 엇바꾸어뛰기
등이 그것이다. 곧추뛰기는 2명이 한조가 되어 높이, 아름답고 정확하게 뛰어 오르기와 내리기를 하는
방식이다. 재주뛰기는 부채, 소고, 꽃수건 등을 갖고 하는 방식과 기구 없이 하는 방식이 있다.
모두 그 심미성과 기술성을 평가하여 등위를 매긴다. 엇바꾸어뛰기는 4명이 한조가 되어 서로
엇바꾸면서 높이뛰기를 겨루는 것으로 2분 동안 2m 이상의 높이를 뛰어 오르면서 24회 이상
엇바꾸기를 실행하면 기준 점수 10점을 주는 방식이다.
윷놀이는 고도전략이 필요한 마인드스포츠
윷놀이 종류에는 장윷과 좀윷(쫑윷)이 있다. 장윷은 직경 약 3㎝, 길이 17㎝ 전후의 통나무를 4쪽으로
나누고, 이 4쪽을 배가 볼록하게 나오도록 잘 다듬어서 만든다. 땅바닥에 멍석이나 가마니를 깔아 놓고
지상 약 1미터의 높이로 윷을 던져 땅에 떨어진 안팎의 모양을 가지고 놀이를 한다.
좀윷은 직경 1㎝, 길이 2㎝의 통나무를 4쪽 만들어 만든 것이다. 손바닥 또는 작은 종지 속에 넣고
손바닥으로 덮은 다음 잘 흔들어서 자리 바닥 혹은 방석 위에 쏟는다. 장윷이 실외에서 많이 한다면,
좀윷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주로 실내에서 많이 행해진다.
윷놀이는 4개의 윷이 젖혀진 모양에 따라 도, 개, 걸, 윷, 모로 불리운다.
두 사람 이상만 있으면 언제나 놀이를 할 수 있으며, 또는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편을 짜서 즐겁게
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윷말을 쓸 때에는 고도의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그래서
윷놀이를 마인드스포츠로 분류하는 학자들도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용으로 간이 윷놀이판이 시판되고 있으며, 컴퓨터 윷놀이게임이 성행되기도 한다.
명절 때면, 플라스틱으로 된 윷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는 윷놀이의 대중성에 대한 방증이다. 향후
윷놀이의 룰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와 체계화가 이루어진다면 가족스포츠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윷판의 산업화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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