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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야구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소프트볼을 즐기자


                                                                              글 / 이병진 (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프로야구가 본격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해 500만 관중시대를 열었으니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을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야구는 보는 재미는 있어도 막상
실천하려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특히 여성들이나 아동 및 노인층에서 즐기기엔 쉽지
않은 종목이다. 그런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야구의 묘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스포츠가 있다. 이름부터 부드러운 소프트볼이 그것이다.



야구와 많이 닮았지만 전혀 다른 소프트볼

소프트볼은 정말 야구와 닮았다. 투수, 포수 등 각각의 포지션을 가진 9명의 선수로 팀을 이루고,
룰도 거의 흡사하다. 그러나 세밀한 부분까지 들어가면 소프트볼은 야구와 많이 다르다. 7회 시합
이고 투수의 투구는 언더핸드이다. 주자는 투수가 투구 자세에 들어가면 베이스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하며, 공이 투수의 손에서 떨어졌을 때 뛸 수 있다.

소프트볼구장은 전체가 평평하다. 마운드가 없다. 1루에서 잦은 경합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피하기
위해 1루 베이스를 두 개 만든 것도 큰 차이다. 포수와 1루수 둘 다 1루수 미트를 사용한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소프트볼구장은 야구장보다 훨씬 작다. 홈플레이트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67.06m밖에 되지 않는다.
야구로 치면 평범한 외야 뜬공도 홈런이 된다. 그렇다고 홈런이 많이 나오는 건 아니다. 공이
야구공보다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배트의 헤드 부분도 얇아 타구가 멀리 뻗지 않는다.


소프트볼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게 장점

소프트볼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안전하다는 점이다. 엘리트경기는 공 자체가 무겁고
딱딱하지만, 생활체육 소프트볼은 공이 고무로 되어 있다. 크기는 같지만 부드럽다. 공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실제 부상위험도 적어 노인들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때문에 접할
계기만 마련되면 동호인들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는 것이 소프트볼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소프트볼 인구는 그리 많지 않다. 고작 5천 여 명이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소프트볼연합회가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국 소프트볼연합회에 따르면, 경기장이 야구장처럼
그리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심만 가지면 언제든지 전용구장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학교 체육활동시간이나 방과 후 체육활동으로 적용해도 매우 유용하다.

경기도 평택시의 경우 어머니 소프트볼팀이 15개에 이른다. 이들은 매주말 리그전을 펼친다. 10여 년 전
평택시청에서 불을 붙인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전국 소프트볼연합회는 2005년부터 매년 7월 전남 순천시장기 전국소프트볼대회를 치러오고 있다.
이 대회는 국제대회도 겸하고 있는데,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홍콩 등 각국에서 선수단이 참가한다.
특별이벤트로 어머니소프트볼대회도 곁들이고 있다.

특히 일본 어머니소프트볼팀은 매년 스포츠 이상의 화제가 되고 있다. 홈스테이, 김치담그기 등 각종
이벤트에 함께 참가해 양국 우의를 돈독히 하고 있는 것. 참고로 일본에는 수 천 개에 달하는 어머니
소프트볼팀이 있으며, 나가사키 후쿠오카 지역에만도 400여 개 팀이 있다고 한다.


저변확대를 위해선 어린이들에 대한 홍보가 중요

소프트볼의 저변확대를 위해선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 소프트볼의 매력을 맛보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전략이다. 전국소프트볼연합회는 국내/국제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지도자
양성을 위한 강습회, 경기규칙 보급, 시․도지역 회원단체 조직망 확대 등 연차별 로드맵을 설정해 두고
하나씩 추진해 나가고 있다.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을 만나 교사 연수 때 시범경기를 선보이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으며, “생활체육지도자와 스포츠강사를 통한 소프트볼 알리기 노력도 공격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국소프트볼연합회는 유소년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포니(Pony)리그를 개최하고 있다.
"Protect Our Nation‘s Youth"(“우리나라의 청소년을 보호하자”)라는 문장의 앞 글자를 떼어 PONY라고 한다.

유소년들을 나이별로 7개의 리그를 만들어 아시아․태평양지역 예선대회를 치르는데, 전국소프트볼
연합회가 매년 주최 ‧ 주관해 오고 있다. 선발된 팀은 미국에서 개최되는 본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포니리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YWCA에서 시작되었으며 1950년대부터 국제적인 조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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