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혁출 (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다. ‘올해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겠다.’던 신년설계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면 반쯤 성공한 것으로 축하해 주고 싶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건너뛰고, 하다말다
들쭉날쭉 운동하고 있다면 이미 운동대열에서 낙오를 했다고 봐야 한다. 운동그룹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선 치밀한 운동 계획이 필요하다. 기업의 경영 전략처럼. 즉, CEO가 기업을 꾸려나가듯
운동을 하는데도 경영 전략이 필수적이다.
운동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가
‘건강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명제다. 그러나 막상 건강을 위한 배려엔
인색한 경우가 많다. 이유는, 건강은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때문에 건강에 대한 투자는 돈이나 교육, 취미 등과 비교해 우선순위에서 곧잘 밀리곤 한다.
건강을 지키는데 왕도란 없다. 굳이 특별한 비법이라고 한다면, 운동이 그 하나다. 즉, 건강이란
타고난 유전적인 체질이나 사회경제적 환경보다 평소 생활습관에 의해 좌우한다는 것이 현대
보건학의 일치된 결론이다.
그렇다면 운동을 어떻게 꾸준히 실천할까. 연초의 계획이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는 해법은 없는가.
시나리오 플래닝을 하라
훌륭한 CEO는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주변 환경과 기업의 자체 역량을 철저히 분석한다. 실현
가능한 전략 목표를 세우고, 발생할 수 있는 온갖 악재와 상황을 가정한 다음 거기에 맞는 실행
계획을 세운다.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여건인 ‘상수(常數)’를 정하고 온갖 상황을 가정한
다음 불확실성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이를 경영학 용어로 ‘시나리오 플래닝’이라고 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우선 전략 목표를 기간별로 나눠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보통 ‘살빼기와 건강증진
’ 등의 장기 전략 목표를 세운 다음 단기 목표를 세우도록 한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절대로
무리한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되며 체중은 한 달에 1∼2kg을 빼고, 운동량은 1주일에 10%이상 늘리지
않도록 한다.
다음으로 자신의 신체 여건과 외부의 환경을 고려해 언제 어디서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육하원칙에 맞춰 계획을 짜야 한다. 저녁에 피치 못할 술자리가 생길 경우나 긴급한 업무가 생겼을
때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가정해야 한다. 경영자가 시장 상황을 미리 가정하듯 특정 상황을
가정해 대입하는 ‘시뮬레이션’을 하면 온갖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또 훌륭한 CEO는 사업 중간 중간에 결과를 분석해서 전략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전술을 수정한다. 운동을 할 때에도 매일, 매주, 매월 체중이나 혈압 등을 재면서 운동
효과를 분석하고 필요하면 종목을 바꾸는 등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가족 동료와 제휴하라
기업 경영에서는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렵거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변의 우군과 손잡는
‘제휴 전략’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운동도 마찬가지다. 모든 운동은 기술이 붙어 재미를 느낄
때까지 시간이 걸리며 특히 달리기, 걷기 등 건강에 좋다는 운동은 지루하기 십상이므로 가족이나
동료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계획단계부터 가족과 함께 전략을 짜고 적어도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배우자가 “매일 밖으로 나도느냐” “무슨 이렇게 비싼 운동복을 샀느냐”고
핀잔을 주면 단단히 결심을 했던 사람도 흔들리기 쉽다. 반면 아내 또는 남편이 “오늘 비가 오니
쉬는 게 어떻겠느냐” “안쓰러워서 아침에 안 깨웠다”고만 말해도 배우자의 마음은 약해지고 만다.
운동 포트폴리오를 만들라
투자전략 중 여러 종목에 투자해서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을 ‘포트폴리오’라고 하는데 운동도
마찬가지. 한 가지 운동만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오후에는 헬스클럽을
이용하고 만약 이를 지키지 못했다면 밤에 집에서 운동을 하고 또 주말에는 가족과 산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경영은 의사결정 과정의 연속이다. 매순간 결단, 또 결단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도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다잡는 결단이 필요하다. 자신의 경제, 신체, 주거환경 등을 고려해 가장 맞는 운동
부터 우선순위를 두는 것도 좋다. 비만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이 처음부터 뛰려고 하면 안 된다.
처음에는 걸으며 ‘시장 동향’을 살핀 다음 본격적으로 운동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아파트 실내에서 트레드밀을 이용한 운동을 하면 소음에 대한 이웃의 불평 때문에 중도에 그만
두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실내 운동으로는 자전거 타기나 맨손체조 등이 제격이다.
ⓒ 스포츠둥지
'분야별 체육이야기 > [ 생활체육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탁구보다 재미있게 테니스보다 free하게 ‘Free Tennis' (0) | 2010.04.12 |
---|---|
우리의 민속놀이 그네뛰기, 제기차기, 깨끔질 싸움을 즐기자 (0) | 2010.04.09 |
특공무술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무술? (6) | 2010.04.07 |
우리의 민속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윷놀이를 즐기자 (2) | 2010.04.05 |
야구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소프트볼을 즐기자 (2) | 2010.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