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정효 (신도봉중학교 교사)
인간의 신체능력이 다른 동물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다양한 형태와 창조성을 갖는 이유는
스스로의 움직임을 대상화, 혹은 객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체조의 안마 운동을 춤으로 전이한 비보이(B-Boy)의 현란한 동작 등은
인간이 갖는 신체능력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처럼 특정 운동형태가 다른 운동으로 전이되는 까닭은 인간만이 갖는 직립자세와
관절의 유연성, 그리고 피부의 전 표면이 감각으로 작용하는데서 연유한다.
게렌(Arnold Gehlen)은 인간이 보유한 운동능력의 다양성을 해부학적으로 파악해,
몸의 어느 부위든 만질 수 있는 관절의 가동범위와 함께 두부(頭部)와 선골부(仙骨剖)의
운동성으로부터 운동다양성의 근거를 찾고 있다.
이는 인간의 경우 실제로 어느 동작을 행하기 전에 미리 머리 속에서 그려 볼 수 있는
‘운동이미지’를 가능하게 만드는데, 인간의 풍부한 운동가능성도 여기에서 비롯한다.
게렌은 특정 동작을 머리 속에서 형성하고 상징화 하는 능력을 운동지(運動知, Bewegungsintelligenz)라는 개념으로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스포츠와 같은 고도로 복잡한 운동에서 숙달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상징적 운동(symbolische Bewegungen)으로 개념화 하면서 여기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연습과정에서의 운동이미지가 절대적이라고 말한다.
즉 운동이미지는 특정 종목의 선수가 몸에 익혀야 할 운동의 장면, 혹은 동작을
미리 설정할 수 있게 만들뿐 아니라 지금까지의 운동 경험을 저장하는 창고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행위의 본질적 의미도 여기에 있다.
또한 운동지는 동작을 미리 그려보는 이미지의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축적되어온 운동문화의 전수와 새로운 운동문화의 개발을 가능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그림과 글로 설명된 골프의 스윙 동작을 몸으로 재현하거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신체기법이 편찬 가능한 이유도 이러한 운동지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스포츠는 단순히 몸의 대근활동만으로 이루어지는 반복된 동작이 아니라
대뇌의 활동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지능이 뛰어난 아이가 운동기능을 빨리 습득하는 까닭도 머리 속에서의 표상공간(Vorstellungsraum)에서
해당 운동을 시험, 반복해 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신체기능으로서의 운동이 신체로부터 독립하여 표상공간(表象空間)에서
조작할 수 있는 심볼(symbol)로 변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볼로 변환된 운동성이란 쉽게 말해 모든 스포츠가 본질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운동형식(movement form),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폼을 가리킨다.
가령, 피겨스케이팅의 ‘트리플악셀’, 축구의 ‘트래핑’, 야구의 ‘번트’ 등등 각각의 스포츠에는
그 스포츠 고유의 운동형식을 반드시 가지게 되며 이 운동형식의 탁월성이
곧 승패 혹은 순위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신체기능으로서의 운동이 신체로부터 독립하여 표상공간에서 조작할 수 있는
심볼로 변환되는 과정은 스포츠가 문화로서 기능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다시 말해 체조에 있어서 철봉의 ‘차오르기’나 매트운동의 ‘앞구르기’, ‘뒤구르기’ 등은
원래 신체기능의 일부였지만 그것을 가르치고 배우기 위해서는 그 기능이
신체로부터 독립하여 하나의 기표(記表)가 되어야 한다.
운동지식이란 이 기표의 총체를 말한다. 기표로서의 운동형식은 운동 형태를 구성하도록
법칙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러한 운동형식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후천적으로 행해지는 모든 수의운동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예컨대 우사인 볼트가 세운 9.58초의 100m 세계 신기록은 그 자체가 하나의 기표이자
운동지식이지만 그것이 값진 이유는 인간이 갖는 운동 가능성의 극한을 보여준 상징성과
잠재적인 신체의 아레테(arete)가 현실화 된 가장 첨예한 형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록 그 자체는 일상생활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징적 행위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인간의 신체능력의 가능성은 끊임없이 넓혀지는 것이다.
이처럼 스포츠는 신체의 아레테를 발휘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개량해 나가며
문화로 축적되어 부단한 전승의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상징적 운동형식으로서의 스포츠는 인간이 신체를 가지고 있는 이상
표현되어질 수밖에 없는 문화형태로 존재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
대뇌의 활동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지능이 뛰어난 아이가 운동기능을 빨리 습득하는 까닭도 머리 속에서의 표상공간(Vorstellungsraum)에서
해당 운동을 시험, 반복해 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신체기능으로서의 운동이 신체로부터 독립하여 표상공간(表象空間)에서
조작할 수 있는 심볼(symbol)로 변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볼로 변환된 운동성이란 쉽게 말해 모든 스포츠가 본질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운동형식(movement form),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폼을 가리킨다.
가령, 피겨스케이팅의 ‘트리플악셀’, 축구의 ‘트래핑’, 야구의 ‘번트’ 등등 각각의 스포츠에는
그 스포츠 고유의 운동형식을 반드시 가지게 되며 이 운동형식의 탁월성이
곧 승패 혹은 순위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신체기능으로서의 운동이 신체로부터 독립하여 표상공간에서 조작할 수 있는
심볼로 변환되는 과정은 스포츠가 문화로서 기능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다시 말해 체조에 있어서 철봉의 ‘차오르기’나 매트운동의 ‘앞구르기’, ‘뒤구르기’ 등은
원래 신체기능의 일부였지만 그것을 가르치고 배우기 위해서는 그 기능이
신체로부터 독립하여 하나의 기표(記表)가 되어야 한다.
운동지식이란 이 기표의 총체를 말한다. 기표로서의 운동형식은 운동 형태를 구성하도록
법칙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러한 운동형식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후천적으로 행해지는 모든 수의운동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예컨대 우사인 볼트가 세운 9.58초의 100m 세계 신기록은 그 자체가 하나의 기표이자
운동지식이지만 그것이 값진 이유는 인간이 갖는 운동 가능성의 극한을 보여준 상징성과
잠재적인 신체의 아레테(arete)가 현실화 된 가장 첨예한 형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록 그 자체는 일상생활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징적 행위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인간의 신체능력의 가능성은 끊임없이 넓혀지는 것이다.
이처럼 스포츠는 신체의 아레테를 발휘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개량해 나가며
문화로 축적되어 부단한 전승의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상징적 운동형식으로서의 스포츠는 인간이 신체를 가지고 있는 이상
표현되어질 수밖에 없는 문화형태로 존재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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