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습관이 성공을 부른다.

                                                                                                            글 / 김병준(인하대학교 교수)

훈련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지도자나 선수 모두 갖고 있다.
훈련을 얼마나 충실하게 잘 하는가에 따라 시합에서의 성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훈련을 얼마나 잘 설계하고 실천하는가의 문제라 할 수 있겠다.
다음은 훈련을 충실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다.

▶ 훈련에 도움이 되는 방법

◎ 훈련을 하기 전에 훈련에서 달성할 목표를 미리 설정한다.
매번 훈련마다 달성할 목표를 미리 설정하느냐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훈련의 성과는 크게 차이날 수 있다. 지도자는 훈련의 목표를 매번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알려 줘야 하며,
선수도 훈련에 임하기 전에 자신만의 훈련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 훈련을 통해 최대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타성에 젖은 훈련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훈련 때마다 매번 최대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해야 한다.

◎ 훈련 중에는 최대로 집중하고, 최선의 노력을 한다.
훈련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는 얼마나 집중하고 노력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훈련이 더 효과적이다.

◎ 시합이 많이 남았더라도 실제 시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상상한다.
훈련의 상황은 가능하면 실제 시합과 유사해야 한다.
실제 시합까지의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오늘 훈련이 시합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시합에서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미지와 상상으로 반복해서 연습한다.

◎ 실제 시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방해요인에 대한 대처방법을 찾고,
압박감과 부정적 생각과 같은 심리적 측면에 대한 대처방법도 연습한다.
시합에서 어떻게 집중할 것이며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평소에 미리 연습해 두어야 실제 시합에서 효과가 있다. 집중을 방해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자주 연습하게 한다.

훈련 일지를 잘 개발하고 기록하면 훈련의 충실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훈련일지는 훈련의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얼마나 열심히 훈련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성공한 선수의 대부분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훈련 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훈련 일지를 기록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훈련 일지를 적으면 왜 좋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훈련일지 작성 왜 중요한가?

◎ 훈련에서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 노력의 수준을 높이고, 노력을 지속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 목표 성취 과정을 추적하고, 달성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 훈련량을 확인할 수 있어 시합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준다.
◎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시켜 경기력을 향상시켜준다
◎ 심리적 측면의 준비도와 변동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학교 축구선수가 기록한 훈련일지

선수들은 훈련 일지를 적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줄여주고,
훈련일지가 주는 효과는 높이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선수의 요구에 맞도록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의 훈련 일지와 체크리스트형의 훈련 일지를 소개한다.
개방형 훈련 일지에는 훈련 목표를 먼저 기록하고, 중간 부분에는 그 날 훈련의 주요 내용을 기록한다.
이어서 훈련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심리적 측면에 대한 평가, 소감과 각오도 기록한다.
개방형 훈련 일기는 작성을 할 때 융통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작성하는데 다소의 시간이 소요된다. 일지 작성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작성법을 알려주는 미팅을 가지면 좋다.

체크리스트형 훈련일지는 개방형에 비해 작성하는데 시간이 적게 걸린다.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어 작성에 대한 부담이 적다. 오히려 일지 작성이 재미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체크리스트형 일지도 훈련 목표나 훈련 내용에 관한 사항, 그리고 잘된 점과 부족한 점,
내일 훈련에 임하는 각오 등을 기록하도록 되어 있다.
훈련에 대한 체크리스트 항목은 팀이나 선수의 특성을 고려해서 바꿀 수 있다.
체크리스트 항목 10개에 대해 매 훈련마다 ‘잘했다(○)’ 표시의 개수를 기록하면서
목표 달성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

훌륭한 지도자와 선수가 갖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기록을 한다는 점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기록한 상세한 훈련일지는 그 자체로 트레이닝 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선수가 기록한 일지는 자신만의 성공 비법이다.
잘 될 때의 느낌에 대한 기록은 시합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인가를 꾸준히 기록하는 동안에는 실력이 성장한다. 스포츠 지도자와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원칙은 아닐 것이다. 더 성장하고 싶다면 일지를 적어보자.

                                                             개방형 훈련일지 양식

                                                             체크리스트형 훈련일지 양식

ⓒ 스포츠 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