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게임수업의 모든 것을 바꾸자

                                                                               글 / 김기철 (서울개룡초등학교 교사)

현장에 있는 상당수의 초등 교사들은 체육수업 수행능력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로 인해 체육수업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고 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동안 이러한 초등체육의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다양한 측면과 여러 각도의
이론과 현장연구가 꾸준히 시행되어 왔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주로 초등교사의 체육수업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원천적인 방법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어지고 있다.

어떤 이는 ‘예비초등교사의 선발과정’에서 체육수업 수행능력의 기초가 되는 운동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자고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체육교과 전담교사 제도’의 전면 시행을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대안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르게 보이나
그 본질은 동일한 성향, 즉 ‘초등교사의 체육수업 능력향상을 통한 초등체육의 현실
개선’이라는 일원화된 의도와 목적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초등체육의
문제’를 초등교사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러한 주장과 방안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라는 통념에서 볼 때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급 담임교사 제도’라고 하는 현행의 틀을 유지하면서 초등체육의 문제를 ‘교사의
문제’만으로 치환하기에는 상당한 무리수가 뒤따르는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부담감과
무리수를 덜어내기 위해 필요한 초등 교사들의 능력을 바로 ‘변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변용’은 수업에서 기능을 강조하기보다는 초등학생의 수준으로 변화된 수업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등교사의 기능 수준에 대한 의존 정도는 상대적으로 약화되며 오히려 
‘반성적이고 창의적인 내용변형 및 창조의 능력’을 우선시 하는 수업내용을 유지할 수 있어
초등학교 학급담임교사들에게 매우 적합한 수업형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변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수업 과제내용의 수준뿐만 아니라, 경기장의 크기· 모양,
사용되는 용구의 크기․ 종류, 참가하는 인원수 및 구성 등 다양한 조건들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교사 단독의 결정이 아닌 학생들과의 의사교환을 통한 변용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 더욱 더 바람직할 수 있을 것이다.

                                                                   콩 주머니 던지기

○ 수업변용의 예시 1. (4학년 표적/투기 도전활동)
‘콩 주머니 던지기’ 는 가장 전형적인 목표물 맞히기 게임으로 대부분의 아동들이 쉽게 참여하여
학습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은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및 중학년
수준의 어린이들의 조정능력을 발달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의 구체적인 수업변용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수업의 변용 (초급수준)


<  변용 요인-初級 >
 1. 바구니의 크기를 크게 한다.    
 2. 목표물과의 거리를 가깝게 한다.
 3. 의자위에 올라서서 던지게 한다.  
 4. 바구니 뒤편에 받침대(백보드)를 설치하여 그곳에 맞힌 후 들어 갈 수 있게 한다.
 5. 던지는 시간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수업의 변용 (고급수준)

<  변용 요인-高級 >
 1. 바구니의 크기를 작게한다       
 2. 목표물과의 거리를 멀게 한다.
 3. 목표물의 높이를 높이고 주둥이를 좁힌다.
 4. 바구니 앞쪽에 훌라후프를 설치하여 이를 통과한 후 목표물에 들어가게 한다.
 5. 시간제한(1분)을 둔다.

 

○ 수업변용의 예시 2. (5학년 영역침범형 경쟁(농구형)
본문에 제시된 농구형 게임은 초등학생들의 신체적 성숙도 및 기능 수준을 고려하여 농구공
대신에 콩 주머니를, 농구골대 대신에 훌라후프를 사용해서 농구의 슛팅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전략인 ‘속임수 동작’을 익히도록 구성된 것이다. 즉, 기존에 행해졌던 단순한 슈팅기능의
반복적 학습이 주가 아닌, 슛을 할 때 필요한 상황적 기능 -즉, 몸을 좌우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빈 공간을 만들어 슛을 쉽게 하는 능력-을 익히도록 하는데 중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수업에서
농구공을 사용하느냐 마느냐, 골대를 사용하느냐 마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사항은 아닌 것이다.

                                                           그림. 농구형 게임의 예시 

   
<  변용 요인 >
상술한 바와 같이 본 게임의 특징은 비교적 명확한 수준차이가 나타나는 만큼 게임을 재구성하는
단계에 있어서도 이러한 면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게임 내용이 변용 되어야 한다.
      

                                                              표. 게임의 변용요인

표를 보면 아동의 수준차이에 따라 각기 변용요인의 조건을 달리하여 새로운 게임을 구성하였다.
이러한 게임의 재구성 과정에서 교사는 가급적 아동들이 스스로 새로운 방법을 구안할 수 있도록
하되, 게임 구성에 어려움을 있을 경우 부분적인 단서와 도움을 주어 아동들의 게임재구성을
돕는다. -가령 예를 들어 “ 사용하는 도구를 바꾸어 볼까?” “ 수비수가 너무 잘 막으면 어떠한
방법으로 수비수의 방어를 어렵게 할 까? ” 등의 질문을 통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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