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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스탯’으로 드러나지 않는 축구실력-① 골키퍼, 수비수 편

‘스탯’으로 드러나지 않는 축구실력-① 골키퍼, 수비수 편

 

글/ 황인호(숭실대학교 경영학과)

 

   축구를 잘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단순한 질문 같아 보이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질문이다. 축구경기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관중들은 멋있는 골, 드리블 돌파, 패스, 태클, 선방 등의 ‘영향’과 어시스트, 패스 성공률, 태클 성공횟수, 선방횟수 등의 ‘스탯’을 기반으로 능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축구에는 한두번의 멋진 장면과 스탯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선수들의 능력이 존재한다. 기사를 통해 중계화면으로는 볼 수 없는 축구선수들의 능력에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보고자 한다.

 

(하이라이트에 나오는 것이 선수 실력의 전부는 아니다/ 출처 : 황인호 기자)

 

골키퍼
   골키퍼의 가장 주목받는 능력은 뛰어난 순발력과 반사신경으로 실점을 막아내는 선방능력이다. 하지만 선방능력만으로 골키퍼의 실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잘 부각되지 않는 능력 중 하나는 먼저 ‘판단력’이다. 슛의 각도를 좁히기 위해 나와야 하는 상황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중요한 능력이다. 수비수가 충분히 경합할 수 있음에도 나오는 실수, 반대로 먼저 공에 도달할 수 있음에도 나오지 않는 실수는 쉽게 득점을 헌납할 수 있는 치명적 실수이다. 다음은 ‘공중볼 경합능력’이다. 큰 키와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하는 공중볼 경합능력은 크로스 상황, 코너킥 등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 가장 위험한 지역인 패널티 박스 안으로의 공 투입을 막아 실점 위기상황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중요하다. 골키퍼는 최후방 수비수로서 선수들을 통제해야 한다. 수비수가 인지하고 있지 못한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알려주고, 수비라인의 컨트롤을 돕는 등의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골키퍼의 능력은 선방능력 뿐이 아니다/ 출처 : 황인호 기자)

 

수비수
   수비수가 가장 주목받는 능력은 인터셉트와 헤딩이다. 최근에는 후방 빌드업이 중요시되어 패스와 탈압박 능력도 중요시되고 있다. 반면 ‘커버플레이 능력’과 ‘지시능력’은 중요한 능력이지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커버플레이는 상대의 공격진행방향을 미리 예측하거나 돌파를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곳에 도움수비를 가는 것이다. 뛰어난 커버플레이 능력은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또 돌파를 허용하여도 뒤에 수비수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여 강한 압박수비를 가능하게 한다. 돌파를 허용하여도 뒤에 도와줄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시능력이다. 경기를 읽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는 능력이다. 수비라인 컨트롤 능력은 공간을 지속적으로 좁히며 상대의 볼 소유를 어렵게 한다. 또한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함으로써 상대 공격수의 침투를 어렵게 한다.

 

   이처럼 골키퍼와 수비수는 화려한 선방과 태클 이외에도 많은 능력들이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직접 선수들이랑 같이 뛸수는 없겠지만 이 능력들에 집중해서 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