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컬러, 스포츠를 물들이다

컬러, 스포츠를 물들이다

 

글/ 허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 관광학)

 

   컬러마케팅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붉은 악마’는 안다. 붉은 악마를 안다면 이미 컬러마케팅을 경험한 것이다. 컬러마케팅이란 제품선택의 구매력을 증가시키는 가장 중요한 변수를 색으로 정해서 구매력을 결정짓게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국내프로스포츠에서는 클럽명 앞에 있는 지역명 다음으로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이다. 이처럼 컬러마케팅은 생활속에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스포츠분야에서는 동질감을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많이 사용된다.

 

(2018 플레이오프 1차전 현장 스케치/ 출처 : SK 와이번스 공식 웹사이트)

   2018년 가을야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맞추어 SK와이번스는 포스트시즌을 기념하는 상품들을 팀컬러인 ‘레드’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경기장을 방문하는 관객들에게 경기당 1만개의 레드 클래퍼를 배포했다. 이와 함께 올 시즌 새롭게 출시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레드 유니폼을 다시 판매해 응원석이 ‘붉은 물결’으로 가득찰 수 있게 했다. 이렇듯 스포츠산업에서는 종목, 나라, 도구를 불문하고 여러 콘텐츠에서 컬러가 사용되어오고 있다.

 

   컬러가 많이 사용됨으로 자연스레 스포츠-컬러마케팅이 주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색이 운동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What impact does colour have on sporting competitions?, OpenLearn)기사에 따르면, 2004년 올림픽에서 격기 스포츠(복싱, 태권도, 그레코로만 레슬링, 자유형 레슬링)의 유니폼 색깔과 경기 결과 사이의 관계를 무작위로 조사했다. 흥미롭게도, 해당 스포츠에 있어 파란색보다 붉은색 옷을 입은 승자의 빈도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관되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고, 이 성공이 심리학적 반응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한민국-붉은악마, 프랑스-뢰블레군단 (뢰블레는 불어로는 Les Bleus 영어로는 The Blue이며,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 상의의 전통적인 색깔인 파란색을 모티브로 했다.),브라질 - 카나리아군단 (브라질의 노란색 유니폼이 새의 종류인 카나리아색과 닮았다고해서 붙은 수식어이다.), 이탈리아-아주리군단 (The Azzurri 아주리는 이탈리아어로 파란색이이며 유니폼 상의를 모티브로 했다.), 네덜란드-오렌지군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레드 데빌즈, 비야레알-노란잠수함,

유벤투스-얼룩말/ 출처: 각 대표팀, 클럽 공식 웹사이트, SNS)

   물론 색깔이 승부를 결정하지 않지만, 컬러는 스포츠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승부를 고려하지 않고도 애칭으로 컬러는 쓰인다. 대표적인 컬러-아이덴티티가 애칭이 된 스포츠팀은 상당히 많다.

 

   스포츠를 관람하는 한 사람으로서 선수들의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색감, 유니폼 디자인, 응원도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포츠산업에서 컬러마케팅과 같은 디자인기법으로 보다 볼거리가 다양해져 관객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기발한 상상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