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교운동부에서 만난 사람은,
고등학교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의 자리를 꿰찬 곽민정 선수입니다.
가냘픈 몸에서 나오는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차가운 아이스링크 위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곽민정 선수와 이규현 코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리고등학교 1학년이고,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곽민정입니다. 반갑습니다.
Q. 곽민정 선수는 언제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나요?
정말 말 그대로 우연히, 어쩌다가 시작을 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할아버지 댁에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아이스링크 장에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하게 됐죠.
한 3년 동안은 취미로 스케이트를 타다가, 5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Q. 취미로 하던 스케이트에서 선수를 하겠다고 마음 먹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4학년 때 전국 체전을 나가게 됐는데, 그 대회에서 4위를 해서 아깝게 메달을 놓쳤어요.
다음 번에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Q. 곽민정 선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저의 하루는 대부분 훈련이에요. 단순하면서도 매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죠.
오전에는 아이스링크 장에서 3~4시간 정도 훈련을 한 후에, 때에 따라서 병원에 가서
맛사지나 물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오전 훈련 후 1~2시간 정도 쉬었다가,
저녁훈련을 하게 되면 보통 12시 정도에 끝나서 집에 들어가게 되요.
Q. 하루 일과가 대부분 훈련인데요, 그럼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훈련이 많다 보니 학교는 거의 못 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오전 훈련이 없는 날에는 가끔씩 학교에 가고 있긴 하지만, 그리 자주는 가지 못하죠.
학교를 가지 못해 아쉬운 점도 많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 보다는
훈련을 통해 저의 역량을 조금 더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아쉬운 점 하나가 있다면, 학교 생활이 거의 안되다 보니 친구들이 없다는 거?
아니 학교에 어떤 아이들이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 아쉽죠.
Q. 그렇다면 별도로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나요?
아니요, 아직은 없어요. 해야 하는 건 알고 있는데,
훈련이 워낙 빡빡하게 진행되다 보니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저의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구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시작할 계획도 있습니다.
Q. 평상시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먹는 것을 위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는 편이에요. 그리고 쉬는 날에는 놀러 가지 않고,
집에서 최대한 휴식을 많이 취하면서 몸이 많이 지치지 않게 하고 있죠.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해요.
Q. 스케이팅이 하기 싫다고 생각한 경우가 있었나요?
음.. 생각해보면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부상을 입었을 때가 운동을 할 때보다 더 힘들어요.
Q. 몸 관리가 중요한데, 부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최근에 훈련 도중에 꼬리뼈를 다친 적이 있어요.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운동이 민감한 스포츠라 조금만 쉬게 되면 기술 같은 부분이 흔들리게 되요. 웬만한 부상의 경우에는 약을 바르는 등 스스로 치료를 하면서 훈련을 빠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죠.
Q. 시합 전에 특별히 하는 훈련이 있나요?
특별히 하는 건 없구요, 평소에는 몸이 무겁지 않게 연습이나 음식 조절을 많이 하는데,
시합 당일은 힘이 빠지지 않게 잘 먹는 다는 것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
Q. 곽민정 선수는 체격이 상당히 마른 편이라 먹는 거는 별로 안 좋아할 듯 한데, 어떤가요?
엄청 좋아해요. 평상시 음식 조절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죠.
가끔 코치 선생님과 몸무게를 재지 않는 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고 싶은 것을 먹어요.
그래 봐야 평상시 먹는 밥 대신 빵 등 먹는 거지만, 매우 기분이 좋아요.
Q. 곽민정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제일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 스핀을 제일 잘 해요.
대회에 나가면 해당 동작에 대한 레벨을 받는데요, level1에서 level4 중에서 level4를 받는 편이고,
거기에 가산점도 받고 있어요.
Q. 그럼, 곽민정 선수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스케이팅이요. 그러니까 프로그램에서 기술적인 부분 외에 표현력 등이 많이 부족해요.
예를 들면 표정, 몸동작 같은 거요.
Q. 이번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김연아 선수와 같이 국가 대표로 출전하게 됐는데,
소감은 어떤가요?
올림픽은 제가 경험할 수 있는 대회 중 제일 큰 대회잖아요.
아직까지 큰 대회를 나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경험 삼아 나가는 부분이 커요.
등수나 점수는 바라지 않고, 제가 연습하던 대로만 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보고 배우려고 나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욕심은 생기지 않는데, 부담은 좀 되요.
Q.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저는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대회에서 1등 하는 것 보다
관중들에게 제일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해서 이름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곽민정 선수를 어떤 누구보다 생각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는 이규현 코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이규현 코치님은 어떻게 해서 곽민정 선수를 만나게 되었을까요?
한 번 들어보시죠.
Q. 이규현 코치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곽민정 선수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규현입니다. 민정이가 4학년 때부터 같이 훈련을 했죠.
민정이의 경우에는 초기에는 다른 코치에게 기본을 배우다가,
정식으로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저와 같이 시작하게 됐죠.
Q. 곽민정 선수를 가르치겠다 마음먹은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때 당시에는 저 역시 신입 코치라서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국내 대회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기에
민정이를 코치해보자 라고 마음 먹게 되었죠.
Q. 곽민정 선수의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유연성이죠. 많은 선수들의 경우에는 유연성이 많이 부족해요.
어렸을 적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커서 유연성을 가지기 힘들죠.
민정이는 어렸을 적부터 체형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왔고,
꼼꼼하게 훈련을 해온 덕분에, 지금과 같은 유연성도 나올 수 있었고, 장점으로 발현되고 있죠.
점프력도 나쁘지 않아요. 어릴 적부터 남들이 보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할 정도로
체력훈련을 강하게 시켰기 때문에 체력 또한 뒤쳐지지 않습니다.
조금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테크닉 부분도 있겠지만, 프로그램 안무 등 구성력 부분에서
저번 대회 때 보다는 탄탄하게 많이 보완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Q. 곽민정 선수가 힘들어 할 때 코치님께서 격려하는 방법이 있다면?
글쎄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 똑 같은 것 같아요. 슬럼프가 오고,
부상을 당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부분도 마음대로 안되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다반수인 듯 해요. 그 때에는 다그치기 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이니까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활력소가 되더라구요.
저 역시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Q. 시합을 앞두고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일단 올림픽이라는 대회를 밟아보지 않고선 모르는 것 같아요.
차원이 다른 대회이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시합에 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긴장도 많이 되겠지만, 연습처럼 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Q. 곽민정 선수가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기를 바라시나요?
저는 민정이에게 항상 세계 정상을 외쳐요. 꿈일 수도 있고, 먼 길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민정이 에게나 저에게나 희망을 갖게 해주니까요.
끝까지 민정이를 밀어볼까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당당히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오른 곽민정 선수.
그리고 그 뒤에서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이규현 코치님.
이 둘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곽민정 선수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요,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곽민정 선수가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응원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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