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을 들어서자마자 초록 테이블 위를 돌아다니는 자그마한 공들과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이마에 땀방울이 고송고송 맺혀있는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단순히 탁구공이 부딪하는 소리가 아니라,
최고가 되기 위한 외침인 듯 하더군요.
올 한 해 부진쯤은 말끔히 씻어버리겠다고 다짐하는 내동중학교 탁구부를 만나보았습니다.
Q. 김정희 교장선생님께서는 언제 부임을 하셨는지요?
저는 2008년 3월 1일자로 내동중학교에 부임했습니다.
그 전에는 성곡중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면서 태권도부와 검도부를 맡은 경험이 있습니다.
종목이 다르긴 하지만, 아이들이 일찍부터 자기의 재능을 찾고,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있죠.
특히 내동중학교의 탁구부는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졸업한 선배들이 상당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큰 희망과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Q. 탁구부를 위해 학교에서 위해 지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탁구부 학생들이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장차 국가적으로 빛을 낼 기대주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탁구부를 위한 체육관 운영을 위해 연간 2000만원 정도가 소요가 됩니다.
학교에서 감당하기 힘든 규모죠, 물론 교육청에서 여러 지원이 있긴 하지만,
학교에서는 체육관 운영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부담이 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도 GS파워, 국민은행, 농협 등과 같은 주위 기업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작년과 올해에 많은 부분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의원께서 장학사업으로 학생을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셔서
탁구부 학생들을 추천한 상태입니다.
Q. 탁구부 학생들이 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학생이라는 기본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교과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따라서 전 수업을 다 받은 후에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회를 어느 정도 앞두고는 훈련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수업 결손이 생길 수 밖에 없죠.
그렇기 때문에 일반 학생보다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체육부장선생님과 코치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한문과 영어를 별도로 지도하고 계십니다. 정식 수업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쉬는 시간 틈틈이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탁구부 운영에 대한 비전이 있으시다면?
탁구 명문으로 알려져 있는 내동중학교의 교장으로 부임한 만큼,
그 맥이 끊이지 않고 계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내동중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졸업생들이 모두 탁구부를 자랑으로 삼을 수 있도록 운영해
보고자 합니다.
‘코치는 절대 ‘좋은 코치’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학생들을 위한 최선이다’라며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최영식 코치님의 내동중학교 탁구부에 대한 사랑은 어떨까요?
Q. 최영식 코치 선생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내동중학교 탁구부 코치 최영식입니다. 저는 탁구와 인연을 맺은 지 약 36년 정도 됐습니다.
선수생활은 15년 정도 했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것은 1987년으로,
현재의 내동중학교에서 시작했으니, 의미가 남다른 학교라 할 수 있죠.
Q. 현재 내동중학교의 탁구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3학년 3명, 2학년 3명, 1학년이 5명 등 11명으로 구성되어 있죠.
중학교 탁구부로서는 이상적인 인원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탁구부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운동선수들도 학생이기 때문에 모든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합을 앞두고 있을 경우에는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훈련시간을 늘려서 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저녁 9시 정도까지 5~6시간 정도 훈련을 진행을 하고 있으며,
아침 수업 시작 전에 1시간 정도 별도의 훈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탁구부에서 지난 번에 중국을 갔었는데, 대화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한자라도 써서 대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을 보고 한문 관련 책자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한자를 조금씩 나눠주고
공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이고요.
Q. 학생들의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시나요?
원래 체력적으로 약한 아이들은 거기에 맞게 조절을 합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체력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거의 문제가 없는 편이죠.
나태해지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평소보다 더 힘들게 훈련을 시킵니다.
이겨내려고 해야지 더 처지게 되면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요.
Q. 혼을 많이 내시면 학생들이 무서워하지 않나요?
아이들이 저를 어려워하죠. 잔소리를 많이 하니까요. 하지만 저의 지도철학이 있는데,
코치를 하는 모든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좋은 코치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코치는 욕을 먹어야 해요. 그래야 나중에 학생들이 커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죠.
저 역시 선배들, 어른들에게 배운 것이죠.
Q. 탁구부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시는지요?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제일 좋겠죠.
몇 몇 제자들의 경우에는 생활체육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탁구 역시 엘리트체육이 있고 생활체육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적성에 맞으면, 본인 뿐만 아니라 지도자 역시 책임을 가지고 지원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탁구를 한다고 해서, 인생이 탁구로만 채워진다면 좀 아쉽잖아요.
학생들이 공부를 좀 더 해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면서 넓게 커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탁구의 모든 것이 좋고, 매력을 느낀다는 순수한 학생인 신지훈 학생과 이미 초등학교 시절에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는 강동수 학생을 소개합니다.
Q. 자기 소개 부탁 드려요.
저는 내동중학교 3학년 신지훈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탁구를 시작했습니다.
탁구는 처음에는 모집한다고 해서 간식을 나눠줘서 시작했어요.
5학년 때는 선수가 별로 없어서 남은 사람 위주로 하다가,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Q. 탁구의 어떤 부분이 좋은가요?
저의 경우에는 탁구의 모든 부분이 다 마음에 들어요. 어느 것 하나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탁구를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Q. 수업과 훈련은 병행하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나요?
정규수업을 다 받은 후에 훈련을 하고 있는데, 수업에 지장이 조금 있기는 해요.
운동을 하다 보니 공부를 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고,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든 면이 있어요.
다른 아이들은 부족하면 학원을 다닐 수 있는데 저희는 아니니까요.
Q. 좋아하는 선수 또는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그리고 장래 희망은 무엇인가요?
저는 티모볼이라는 독일 출신의 왼손잡이 선수를 좋아해요.
그 무엇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매우닮고 싶구요,
현재에는 실업팀에 올라가서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Q. 자기 소개 부탁 드려요.
저는 내동중학교 3학년 강동수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탁구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시작을 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Q. 탁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 부모님 역시 운동을 조금 하셨기 때문에 적극 지원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운동 하겠다고 하셨을 때에도 별다른 반대는 없으셨어요.
Q. 본격적으로 탁구를 해보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있다면?
초등학교 4학년 때 시합을 나가서 처음으로 1등을 했어요. 서울 여성스포츠 대회인데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 때 우승을 한 이후로 탁구를 계속 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됐어요.
Q.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국제대회 1위라는 성적을 이뤄냈다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 드려요.
‘동아시아 호프스’라는 시합인데요, 전국의 초등학교 5~6학년 중에서
한국에서 남자 5명, 여자 5명이 나가요. 당시 6학년 때였는데 대회에서 1위를 했죠.
할아버지께서 집 앞에서 이웃 사람들 모아 잔치를 했었어요.
Q. 학교에서 공부는 잘 하나요?
공부를 잘 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는 않아요.
처음에는쑥스러웠지만, 지금은 같은 반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구요.
같이 놀 시간이 별로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미래를 위해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주세혁 선수와 같이 공격도 잘하면서, 수비도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구요,
앞으로 실업팀으로 가서 올림픽에서 반드시 1등을 하고 싶어요.
올해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포기하지 않고 주먹을 불끈 움켜지는 코치선생님과
학생 선수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내동중학교였습니다.
내년에는 전국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여러분들도 내동중학교를 위해 다 같이 파이팅 한 번 외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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