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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새로움의 도전, 나는 게임활동을 만드는 체육 명장!

                                                                                                글 / 김갑철 (서울 대림초등학교 교사)



 “선생님! 오늘 체육 꼭 하실거지요?”
“그래, 해야지!”
“오늘 축구하면 안 되요?”
“그래 오늘 축구하자!”
“선생님! 여자들은 뭐해요?”
“여자들은 피구해야지!”


대한민국의 모든 초등학생들은 체육 시간을 기다린다.
체육 시간을 무엇을 할 것인지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언제 부터인가 운동장에서
발야구, 피구, 축구 등 학생들이 스스로 놀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체육을 교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좋아하는 체육 수업!
체육 수업에서도 게임 활동을 좋아한다. 선생님들이 정확히 알고 있는 피구는 어릴 적 피구 왕
통키를 연상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놀 수 있는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7년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을 종합적으로 경험하도록 하고 있는 데 학생들은 피구나 발야구
등의 몇 가지만 좋아하도록 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피구는 피하기형 게임의 한가지이다.
피하기형 게임을 학생들의 발단 단계에 맞추어 지도해야 한다. 기존의 체육교과 내용은 성인
중심의 스포츠 활동을 그대로 답습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07년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신체활동 가치를 내면화하고 실천할
수 있는 학생들을 기르기 위해서 교과 내용에 대한 획기적인 반성
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초등학생에 적합한 교과 내용을 선정하여 적용하는 일이다.

2010년부터 3,4학년부터 실시되는 2007년 개정체육과 교육과정에서 피하기형 게임은 3학년에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구는 사각형을 정확히 둘로 나누어 양쪽 지역에 두 팀이
들어가고 경기장 밖에는 다른 팀의 선수들이 위치하도록 하고 있다. 사용하는 공은 대체적으로
배구공을 사용하고 날아오는 공을 피하기 것에 주안점이 있다기 보다는 상대방을 맞히는 데
목표가 정해진다.



                                                                 <소프트발리볼>

                                                       <공피하기 게임을 위한 더지비>


날아오는 공을 잘 피하는 학생이 칭찬 듣기 보다는 잘 맞히는 학생이 영웅이 되는 상황이다.
이것은 닭장을 만들어 놓고 오늘은 어느 닭을 잡아 요리를 할까 하는 생각을 연상하게 하는
상황이다. 내 친구를 정확히 공을 던져 맞혀서 아웃시키는 활동이 주가 되기 때문에 자칫 감정 
싸움으로 발전하는 상황이 만들어 지곤 한다.

학생들은 “야 저기 죽여!”, “아이, 죽었네”, “빨리 움직이면 살 수 있었는데” 하면 아웃이라는
표현보다는 죽었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생명인 것을 죽었다 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학교의 현장은 조금은 반성을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마지막 보고인 초등학교 현장에서 바른 인성을 키워나가는 데 있는 피구는 게임
내용도 게임 상황도 적절하지 않은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는 피구를 헝겊으로 만든 안전한
디스크(더지비)를 활용
하여 피구를 한지가 오래 되었다. 이것은 초등학교에서 배구공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때문일 것이다. 배구공보다는 소프트발리볼이나 학생들에게 안전한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 또한 체육 수업에서 ‘죽었다’ 라는 말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죽었다’라는 말 대신
‘아웃 되었다’ 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하자.

또한 피구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피구는 피하기형 게임이므로 학생들이 공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여러 방향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피하는 운동의 기본 기능을 게임 활동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의 피하기형 게임은 학생들의 발단수준을 고려하여
게임을 변형한 것이다. 게임 변형은 교사나 학생 모두 할 있는 창의적인 활동이다.

 

 1단계(1차시)  2단계(2차시)
 
 
· 한 모둠은 일정한 간격에서 서로 공을 굴려서
  주고 받는다.

· 다른 모둠은 공을 피해 목표물에 있는 물건을
  가지러 간다.

· 공을 피해 안전하게 목표물에 있는 물건을
  가져오면 성공한다.
· 4:4로 한 모둠은 원 밖에서 공을 서로 굴려서 
  원 안에 있는 사람을 맞힌다.

· 원 안에 있는 사람들은 굴러오는 공을 피한다.
· 오랫동안 원 안에서 공을 맞지 않은 모둠이 
  승리한다.

 3단계(3차시)  4단계(4차시)
 
 
 · 4:4로 한 모둠은 원 밖에서 공을 한번 땅에
  튀겨서 패스하거나 원 안에 있는 사람을 맞힌다.

· 원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한 번 튀겨진 공을 
  피한다.

· 오랫동안 원 안에서 공을 맞지 않은 모둠이
  승리한다.
 · 사각형의 경기장에서 한 모둠은 경기장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공을 서로 굴려서
  패스하거나 가운데 있는 다른 모둠을 맞힌다.

· 경기장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굴러오는 
  공을 피한다.

· 오랫동안 원 안에서 공을 맞지 않은 모둠이
  승리한다.

 5단계(5차시)  6단계(6차시)
 
 
 · 사각형의 경기장에 서로 마주보면서 서로 공을
   던지면서 상대방을 맞힌다.

· 경기장 밖에는 다른 모둠이 위치하여 경기장
  안쪽에 있는 사람을 맞힌다.

· 일정한 시간 동안 많은 인원수가 아웃 되지
  않으면 승리한다.
 · 원형의 경기장에 한 모둠은 원 밖에서 다른
   모둠은 원 안에 위치한다.

· 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앞사람의 어깨나 허리를  
  잡고 날아오는 공을 피한다.

· 원 밖에 있는 사람은 원 안에 있는 사람의 맨
  마지막 사람을 맞혀야 한다.

· 일정한 시간 동안 많은 인원수가 아웃 되지
  않으면 승리한다.


게임은 자신 직접 만들거나 친구들과 서로 협의하여 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게임을 만들어 가면 게임 활동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고 게임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친구와 함께 만든 게임, 나 혼자 만든 게임을 운동장에서 실제 한다면
얼마나 가슴 벅찰까? 기존의 정해진 것만을 따라 하기 보다는 만들어 가는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스스로 책임을 가지고 하는 마음가짐
을 기를 수 있다. 이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게임 활동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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