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클로제, 제이미 바디를 꿈꾼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통합, Division 7-League
글 / 황인호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역대 월드컵에서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는 누굴까? 다음으로 레스터시티 FC의 2015-2016 EPL 우승을 이끈 스트라이커는? 마지막으로 두 선수의 공통점은? 축구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어렵지 않게 문제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답은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Miroslav Klose), 두 번째 정답은 잉글랜드의 제이미 바디(Jamie Richard Vardy)이다. 그리고 두 선수의 공통점은 하부리그 출신으로 시작하여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 이른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클로제는 독일 7부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였고, 바디는 잉글랜드 8부리그에서 시작하였다. 물론 두 선수는 잠재된 실력이 있었기에 최상위 무대까지 올라가서 활약할 수 있었다. 독일과 잉글랜드의 프로와 아마추어가 통합된 ‘체계적인 리그 시스템’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 주었다. 두 선수 외에도 찰리 오스틴(Charlie Austin), 리키 램버트(Rickie Lambert), 닉 포프(Nick Pope) 등도 통합된 리그 시스템을 통해 아마추어리그에서 시작하여 최상위 리그와 국가대표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통합된 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총 7부로 구성된 리그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프로와 아마추어간 ‘승강제’ 운영이 가능한 리그를 목표한다. 작년에 7부리그 격인 Division 7 리그를 출범했으며, 올해는 Division 6리그가 운영, 내년에는 Division 5리그가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Division 7 리그 안양권역 경기 모습. 출처 :황인호 기자)
Division 7 리그의 현장을 찾아가 안양시 권역에 참가중인 ‘AT United(이상 AT)’의 손정우 감독을 만나 보았다.
-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팀과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희 팀은 안양에 연고를 두고 있고, 축구부 선후배로 구성된 AT United입니다. 저는 성균관대 축구부를 졸업하고 은퇴하였으며, 현재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스물아홉 살 손정우입니다.
- Division-7리그에 참가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AT의 단장님으로 계신 형이 ‘FA컵 진출’을 목표로 한번 도전해보자고 하셨고, 생각해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첫 경기를 마친 소감?
▲ 우선 첫 경기부터 1위후보로 꼽히는 강팀 피닉스와 만나서 긴장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선수들도 긴장감 때문인지 전반 중후반까지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전반전 후반부터 종료시까지는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밀어 부쳤는데 패배하여 너무 아쉽고 사실상 6부리그 승격의 희망이 꺾여 너무 아쉽습니다.
- Division 7 리그 경기의 긍정적인 영향은?
▲ 우선 KFA에서 주관하는 공식 대회이기 때문에 확실히 일반적인 연습경기 보다 동기부여가 크고 관중들도 조금이나마 있어서 재미있는 경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 팀 운영에 있어서 고충이 있다면?
▲ 다른 아마추어 축구팀들은 경제적인 부분이 힘들어서 팀이 많이 없어지곤 하는데 우리 팀은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지원해주는 단장님이 계셔서 다른 팀들이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선수들이 축구선수가 본업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각자의 스케줄이 있어 참석인원이 많지 않을 때 어려움을 느낍니다. 팀 구성원이 모두 나오게 된다면 어떤 팀들과 경기해도 이길 자신이 있지만, 올해는 참석률이 조금 낮아져 아쉽습니다.
- AT United의 앞으로 포부가 궁금합니다.
▲ 우리 ‘AT United’는 팀 실력과 운영의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8년 올해에도 대회에 출전하여 하나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 또한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계속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이날 AT와 피닉스의 경기에는 ‘청춘FC’에 출연했던 최희영 선수가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최희영 선수뿐만 아니라 두 팀 모두 프로선수, 축구부 출신들로 구성되어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누군가에게는 ‘재기의 공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바쁜 직장생활로부터 ‘해방의 공간’이 되는 시간이었다.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디비전 시스템은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빠르게 디비전 시스템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리그 운영과 각 팀의 운영에 대한 ‘협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였다.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의 안정화를 통해, 하루빨리 디비전 시스템이 안착되어 ‘한국의 클로제, 제이미 바디’가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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