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Luka Modric),‘미니멀리즘’을 구현하다
글 / 황인호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 사진 출처 :만능 백과사전 >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란 ‘최소한도의, 최소의, 극미의’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의 ‘이즘(ism)’의 결합어이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 및 문화 사조이다. 1960년대 후반에 시각 예술 분야에서 시작되어 현재 미술,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장식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본질만을 표현했을때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본질을 중시하여 완벽에 가까워진다는 의미이다.
미니멀리즘을 축구 그라운드로 가져온 선수가 있다. 바로 크로아티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Luka Modric)’다. 먼저 미드필더의 본질을 정의하자면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이자 공수 양면에 모두 기여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 본질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수 양면을 도울 수 있는 ‘많은 활동량’을 기본으로 하여 적재적소에 정확히 줄 수 있는 ‘패스 능력’, 압박에서 공을 지킬 수 있는 ‘볼 키핑 능력’, 그리고 상황을 읽고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시야’가 필수능력이다.
< 사진 출처 :에펨 코리아 >
루카 모드리치는 미드필더의 능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만으로 모드리치만의 ‘특별함’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미드필드 능력들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은 팀 동료인 이스코(Isco)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의 티아고 알칸타라(Thiago Alcantara do Nascimento),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Paul Pogba)등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드리치의 어떠한 특별함이 그를 특별한 선수로 만들었을까? 모드리치가 다른 톱클래스의 미드필더들과 구별될 수 있는 특별함은 그의 정확한 상황 판단 능력에서 기인하는 ‘간결함’이다. 패스를 할때 패스를 하고, 드리블을 해야할 때에는 드리블을 하며 슛을 해야할 때에는 직접슛으로 골을 노린다. 모드리치는 과거의 미들라이커라고 불렸던 램파드(Frank James Lampard)와 같이 득점력이 좋지않고, 지네딘 지단(Zinedine Zidane)의 화려한 볼키핑 능력을 보유하지 못했으며, 이니에스타(Andres Iniesta Lujan)가 가지고 있는 드리블 능력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넓은 시야를 동반한 정확한 상황 판단능력을 바탕으로 경기에 꼭 필요한 플레이만을 함으로써 미드필더로서의 본질적 역할을 누구보다 훌륭히 수행해 나간다. “완벽함이란, 더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이 말처럼 모드리치는 화려함을 더하는 대신에 플레이의 군더더기를 없애고 미드필더의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이 특별함은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년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간결해서 더욱 완벽한 미드필더 모드리치,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완벽한 플레이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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