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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카바디, 많은 사랑해 주세요" 한국 카바디의 선구자 윤영학 세계 카바디 연맹 사무총장

"카바디, 많은 사랑해 주세요"

 - 한국 카바디의 선구자 윤영학 세계 카바디 연맹 사무총장

 

글 / 정재협 (부산대학교 스포츠과학과)


  한국에서 카바디는 굉장히 생소한 스포츠이다. 국내에는 잘 보급되지 않아 동호인 수도 극히 적다. 카바디는 인도문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이다. 부드럽고 평평한 바닥에서 진행된다. 양팀 선수는 각 7명으로 구성되며, 상대코트로 넘어가 공격을 계속하는 선수인 '레이더'와 '레이더'가 공격하고 있는 코트의 수비 선수인 '안티'가 있다. 득점 상황은 레이더가 경기규칙을 위반하지 않고 안티에게 터치나 접촉해서 자기 코트에 돌아오면 레이더 쪽에 득점을 주고, 레이더가 잡히면 수비 측에 득점을 주게 된다. 카바디 경기를 보면 흡사 술래잡기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한국에 카바디를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은 인물이 있는데 바로 윤영학(63) 세계 카바디 연맹 사무총장이다. 윤영학 사무총장을 만나 카바디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윤영학 세계 카바디연맹 사무총장 / 출처=서울신문 >

 

- 언제부터 카바디에 관심을 가졌으며, 한국에 카바디가 유입된 것은?

▲ 한국은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서 처음으로 카바디 경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조직위원회는 본인을 카바디 담당관으로 뽑아 아시아경기에 대비하였다. 카바디가 무엇인지 모르고 근무하면서, 2001년 11월 인도의 간디나가르에서 3주가 출장 중에 아시아 아마추어 카바디 연맹의 기술 감독관(T.D)인 E. Prasad Rao에게 카바디를 배우고, 함께 보팔, 자이푸르, 몸바이 등에서 개최된 전 인도 카바디 경찰 선수권대회 등의 여러 경기를 관람하면서 카바디 경기에 빠져들었다. 2002년 5월 동아대 체육대 학생 50여명에 대해 아시아게임 자원봉사자 및 운영요원교육을 매주 토요일마다 4주간에 걸쳐 실시하여, 아시아게임을 원활하게 치렀다. 역대 아시아 경기에서 가장 훌륭하게 치렀다는 칭찬을 참가국과 아시아연맹의 임원으로부터 받았다. 그 후 동아대 학생을 주축으로 카바디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 생소한 스포츠를 한국에 들여오고, 선수선발부터 대회에 나가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 정말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국내에 카바디연맹을 설립하였지만,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로 승인받기에는 여러 조건에 부딪혀 훈련지원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다. 체육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자 하는 이들을 추려 일주일에 한 번 훈련하였고 사비로 식비와 훈련비를 충당하였었다. 다행히 카바디대회 주최 측에서 대회참가팀에게 항공권과 숙박비를 지원해주어 지속해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 2016 남자 카바디월드컵 경기 후 사진촬영 모습 / 출처=대한카바디협회 >

 

 

- 우리나라가 대회에 참가했을 때 국가경쟁력은 어떠한가?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가?

▲  카바디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부탄, 몰디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일본, 한국, 이란 등의 아시아 국가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1~2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는 카바디 유입이 늦었는데 지속적인 훈련과 대회참가로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현재 2~3위 정도의 경쟁력을 가진 상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파키스탄, 이란과 함께 메달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 국가대표 중에서 주목할 선수가 있다면?

▲ 세계축구에서 가장 인기가 많으며 상업화가 발달한 리그가 영국 프리미어리그라면 카바디는 인도리그라고 얘기할 수 있다. 인도 카바디리그의 뱅갈워리어스 공격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장군을 주목하길 바란다. 텃세가 심한 리그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극복하여 팀에서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억대연봉을 받음으로써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현재 세계 카바디연맹 사무총장으로 최선을 다해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다. 아직 카바디가 유입되지 않은 국가가 많이 있다. 카바디를 알리는 일에 열심히 하고 싶다. 또한, 우리나라에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하여 더욱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분이 카바디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카바디 불모지인 한국에 카바디 보급을 위해 종주국으로 날아가 직접 배워 한국 선수들 육성에 힘쓴 윤영학 사무총장을 통해 진정한 도전정신이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카바디뿐만 아니라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 존재한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비인기 종목 관계자분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모든 종목이 사랑받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