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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2018 국제스포츠인재양성 국내연수(초급) 개강식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2018 국제스포츠인재양성 국내연수(초급) 개강식


글 / 김예은(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 2018 국제스포츠인재양성 초급외국어교육 개강식 단체사진 >

 

  지난 6월 8일 올림픽파크텔에서 2018 국제스포츠인재양성 국내연수(초급) 개강식이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공단 임직원들과 담당 강사들 그리고 이날의 주인공인 초급 교육생 35명이 함께하였다. 장형겸 대리의 사회로 시작된 개강식은 김미숙 체육기반실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공단 소개, 교육과정 안내, 강사 소개 및 강의 계획 발표, 교육생 소개 순서로 이어졌다.

 

< 김미숙 체육기반실장의 인사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홍보영상 시청>

 

  인사말에서 김미숙 실장은 "국제스포츠인재양성 국내연수(초급) 교육과정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인재육성팀에서 체육인재들의 전문역량과 국제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가치있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다"라고 소개하였다. Sports Talent English education Program(STEP) 이라고도 불리는 이 교육과정 프로그램은 이번 국내연수(초급)을 시작으로 국내연수(중급), 해외연수, 해외학위, 전문과정 순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이번 2018 국제스포츠인재양성 국내연수(초급) 교육과정은 6월부터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 개강식 모습 >

 

  강사 소개와 강의 계획 발표 때 정선영 강사와 리리 강사는 본 교육과정을 각각 7년, 10년째 체육인재들을 위한 영어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스포츠인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교육생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본 교육생은 총 35명으로 선수경력자, 지도자, 심판, 스포츠행정가, 기타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그야말로 스포츠인재들이다. 이들은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대부분 영어에 대한 두려움, 답답함 등을 호소하였고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이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 교육생 자기소개 시간 >

 

  이들 중 몇 명과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스포츠 현장에서 영어에 관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통해 이번 교육과정에 지원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유진국 현 대한장애인체육회 심판위원장은 "한국 심판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심판을 대체로 잘 본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과의 간단한 소통 문제가 재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때, 간혹 경기 지연과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나 또한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서 헝가리 선수가 나에게 경기 판정 대응에 대한 항의를 하였는데 이것을 잘 못 알아들었기 대문에 서글펐던 경험이 있다"라며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교육과정을 우연한 기회에 지원 하게 되었고,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지낸 사람들과 같이 공부를 한다는 것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라며 이번 교육 과정에 대한 지원 동기와 소감을 나눠주었다.

 

봉미정 현 국제심판은 탁구선수 생활을 9년 동안 해온 선수출신 국제심판이다. 봉미정 국제심판은 "국제 대회 전날에 국제 심판들이 모두 모여 레프리미팅 시간을 항상 가지는데, 혹시 놓친 것이 있으면 어떡하나 노심초사하며 녹음기에 번역기까지 늘 총동원을 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는 당일이 되면 전날에 캐치하지 못한 부분에서 실수를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이러한 사소한 실수는 한 개인의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국제 대회인 만큼 국가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책임감이 든다"며 영어와 얽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히만 런던 올림픽과 리우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에서 대한민국 여자 심판이 주심을 맡을 것을 보게 되었는데, 거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와 도전정신, 책임감과 사명감까지 들었다"라며 지원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우선희 현 아시아핸드볼연맹 감독관은 핸드볼 올림픽 메달리스트이며 작년까지 운동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다. 우 감독관은 "선수 시절 아테네올림픽에서 상대 선수가 반칙을 하는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상대 선수에게 나중에 'Don't touch'라고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루마니아 프로팀에서 2년 정도 지냈을 때 외국인 친구들의 영어 실력에 자극을 받고 처음으로 타지에서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들과 소통을 하면서 어느 정도 정이 쌓였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연락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영어의 한계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긴 경험이 있다. 영어에 대한 열망은 항상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공부를 못하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답답하였다"라며 영어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우지인 현 대한스포츠아카데미협회 상임이사는 "10여 년 전 한국을 대표하는 트레이너로 선발되어 미국 본사에 가게 되었다. 미국을 가기 전까지 약 3개월 동안 일반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였지만 막상 당시 23개국을 대표하는 트레이너들이 모여 있는 현장에서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미국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프레스쇼가 있었는데, 여러 기자들이 자기에게 인터뷰를 하러 왔다. 때마침 통역사가 없었고, 밤새 인터뷰 스크립트를 달달 외웠는데 인터뷰 상황이 닥치자 부자연스럽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자신의 생생한 과거 경험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이번 교육을 통해 스포츠인들이 모인 곳에서 특화된 교육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교육과정에 대한 기대감을 들려주었다.

 

  이렇듯 이번 교육생들에게는 저마다 영어와 관련된 웃지 못할 경험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전까지 교육생들은 영어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거나 혹은 영어 공부를 해본 경험들이 있었지만 그때뿐이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에서는 영어에 대한 어려움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남다른 도전정신 또한 돋보였다. 본 교육의 개강식은 스포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상황에서 발휘했던 도전정신, 끈기, 팀 응집력 등의 장점들을 잘 발휘하여 6개월간 교육을 무사히 잘 마치자는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로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