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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한국 육상, 경기장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 육상, 경기장의 변화가 필요하다

 

글/ 신용욱(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체육교육과)

 

  난 3월, 김도연(25. k-water)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여자부 한국마라톤 신기록을 수립했다. 국내서 드물게 나온 장거리 신기록이어서 그 모습을 보며 필자는 한국의 장거리 종목들에 대한 변천사와 신기록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공통점 하나를 찾게 되었다. 김도연이 세운 마라톤 기록을 제외한 한국 남, 여 장거리 종목의 기록들이 전부 일본에서 세워진 것이다. 이봉주가 세운 남자부 한국마라톤 신기록인 2시간 07분 20초 또한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수립 된 기록이다. 최근 많은 한국 육상선수들이 자신의 기록을 세우기 위해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김도연 또한 한국마라톤 신기록을 세우기 전 5000m와 하프마라톤 한국 신기록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수립하였다. 훈련은 한국에서 하고 기록은 일본에서 세우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일본 대회에 참여한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을 알아볼까 한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마라톤 부분에 선발 된 강원도청 소속 마라톤선수 신광식 입니다.

 

- 언제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 참여했습니까?

▲ 2014년도에 키타미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출전했습니다. 그 후 2015년 아바시리에서 열린 대회에도 출전했습니다. 종목은 5000m 입니다.

 

- 출전한 대회에서 본인의 기록은 좋았습니까?

▲ 2014년도에 참가한 일본대회에서 저의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후 한국에서 열린 대회를 참여했지만 기록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2015년도에 출전한 일본대회에서 저의 최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 때 당시 한국에서 달린 기록보다 30초정도 단축되었습니다.

 

- 육상 장거리 종목의 한국 신기록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립된 것을 알고 있습니까?

▲ 알고 있습니다. 최근 세워진 5000m부터 10000m, 마라톤 기록들이 전부 일본에서 세워졌습니다.

 

- 한국 선수 대부분이 일본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수립하여 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대회 분위기 자체가 한국의 대회와 많은 차이가 납니다. 일본의 경우 대회가 아닌 연습을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경기 도중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고, 지도자들은 관중석이 아닌 트랙 안에서 지시와 응원을 합니다. 경기장도 일반적인 경기장이 아닌 공원같은 느낌의 경기장이라 관중들도 부담 없이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합니다. 그러한 부분들이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도한 일본의 경우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기록의 선수들이 많습니다. 제가 선두그룹에서 뒤쳐지더라도 많은 선수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앞지른다는 마음으로만 달려도 기록이 단축됩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경우 대회 자체가 너무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같이 달리는 선수가 없습니다.

 

 

(육상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일본의 많은 관중들, 일반 경기장과는 달리 공원 분위기가 난다.)

 

 

 

 

- 한국과 일본 대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선수들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5000m 종목에 출전한 일본의 육상 선수들)

 

- 현재 한국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기록 차이는 어느 정도입니까?

▲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말하길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최근 두 나라의 마라톤선수들이 세운 기록만 보더라도 남자의 경우 일본과 7분 이상 차이가 납니다. 올해 일본 남자 마라톤선수가 세운 최고 기록은 2시간 06분이며 한국 남자 마라톤선수가 세운 최고기록은 2시간 13분입니다. 여자선수도 김도연 선수가 2시간 25분으로 한국 마라톤 신기록을 수립햇지만, 일본 여자 마라톤선수들의 경우 21분에서 23분 사이를 뛰는 선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김도연 선수가 유일합니다.

 

- 앞으로 한국 육상 경기에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먼저 꿈나무 선수를 육성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서로 경쟁을 하며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육상대회가 많이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선수들은 대회를 참여하면서 컨디션이 관리되고 대회가 많은수록 선수 본인의 최고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일본의 경우 페이스메이커를 초청하여 일본선수들이 최고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주최하고 있스니다. 한국 또한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일본 대회의 여러가지 장점처럼 한국육상의 발전을 위한다면 선수들을 위한 많은 변화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