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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하나의 열정’을 실천하는 사람- 동·하계 올림피언/패럴림피언

하나의 열정을 실천하는 사람- ·하계 올림피언/패럴림피언


 글 / 허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관광학)

 

  이번 평창동계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 체육 역사에 의미 있는 최초의 발자취를 남긴 주인공이 탄생했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에 출전한 이도연(46)이다.

 

(사진1 : 대한장애인체육회 네이버 블로그 - 철의여인 이도연)/ (사진 2: 한겨례-아름다운 질주 뒤 울어버린 이도연)

 

  이도연은 스키종목 최고령 참가선수, 세 딸의 엄마, 불굴의 여인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었다. 더불어 그녀는 평창 패럴림픽을 통해 최초의 동·하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패럴림피언(이하 ·하계 패럴림피언)이 되었다.

 

  그녀는 재활로 시작한 탁구, 창과 원반, 포환 던지기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3년에 사이클을 손으로 돌리는 핸드사이클 선수로 전향했다. 3년 동안의 담금질을 거쳐 제152016년 리우 하계 패럴림픽 사이클 여자 로드레이스 종목에서 은메달이란 쾌거를 일궈냈다. 이도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평창동계 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노르딕스키로 전향하여 노력 끝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 비록 그녀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메달권에 입상하지 못했지만, 바이애슬론 7개 전 종목을 완주하며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도연처럼 올림픽 역사상 동·하계 올림피언 혹은 패럴림피언은 누가 있을까?"

 

(사진 3 : KBS뉴스-리우의 근육남 통가기수 이번엔 평창!)/(사진 4 : 뉴스핌-'개막식 근육남' 통가 타우파토푸아 태권도 첫 경기 패배에도 인기는 금메달) 

 

  피나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Pita Nikolas Taufatofua)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의 스타다. ‘리우와 평창의 근육남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이 선수는 별명에서 보다시피 2016 리우 하계올림픽에 태권도선수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크로스컨트리선수로 나란히 참가했다.

 

  통가의 첫 번째 동·하계 올림피언인 피나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현재 136명의 동·하계 올림피언들이 살고 있다. 이들이 동·하계 올림픽을 참가할 수 있는 이유는 운동 중 사용하는 근육의 부위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36명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종목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조합은 봅슬레이와 육상, 스피드스케이팅과 육상이다. , 같은 부위의 근육을 사용하는 종목일수록 보다 제약 없이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136명중 5명이 동·하계 올림픽에서 각 대회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중에서도 동·하계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는 단 한 명뿐인데, 주인공은 전 미국국가대표 에디 애건(Eddie Eagan)이다. 애디 애건은 1920년 벨기에 하계올림픽에서 복싱 라이트헤비급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했고, 14년 뒤인 1934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서 4인승 단체전 봅슬레이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동·하계 두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이다.


  동·하계 올림피언 중 올림픽 최다출전 기록보유자는 전 일본 사이클·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세이코 하시모토(橋本 聖子,Seiko Hashimoto)이다. 세이코 하시모토는 동계 올림픽에 1984년부터 1994년까지 연속 네 차례 출전했으며,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연속 세 번의 하계 올림픽에 출전하며 총 7회 출전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의 올림픽 최다출전횟수는 총 6회이다. 빙상선수 이규혁이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가장 먼저 달성했고,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김현기, 최서우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타이기록을 세웠다.

 

  136명의 동·하계 올림피언 중 아시아 출신 선수는 총 4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모두가 일본인이라는 것이다. 세이코 하시모토가 가장 먼저 달성하고, 이후에 3명의 일본 동·하계 올림피언이 배출됐다. 우리나라도 이와 마찬가지로 이도연이 이룬 동·하계 패럴림피언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이 귀감이 되어 제 2,3의 동·하계 올림피언/패럴림피언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모든 선수들은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최고(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대회 무대에 쏟아낸다. 하지만 이들에게 메달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메달이 목표라면 하나의 주력종목만을 선택하여 4년 동안 준비하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메달리스트를 포함한 모든 올림피언들은 올림픽 정신과 그 가치(Olympic spirit&movement)를 대회에 최선을 다하여 참여함으로써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이 올림픽대회를 통해 바라는 것을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은 어쩌면 4년이 아닌 2년에 한 번씩 실천하는 동·하계 올림피언/패럴림피언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