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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프로축구, 공격축구로 봄팬을 잡아라

 

프로축구, 공격축구로 봄팬을 잡아라

 

글 / 황인호(숭실대학교 경영학)

 

- 인천VS전북,서울VS강원 현장 취재

   봄바람이 불어온다. 겨우내 몸을 움츠리게 했던 겨울추위 속에서 벗어난다. 따스한 바람은 새 학기의 시작과 같이 새로운 봄을 알리며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봄의 설렘과 함께 프로스포츠 시즌도 활짝 막이 열렸다. 바로 K리그이다. 이번만큼은 다시 한번 설렘을 안고 찾아오는 팬들을 모아 K리그에도 따스한 봄이 오기를 바란다.

- FC서울의 장외 이벤트 활동 -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이 홈 개막전을 갖는 주말, 현장 취재를 위해 토요일에는 인천 축구전용 경기장, 일요일에는 서울 상암 경기장을 찾았.

 

- 홈 개막전, 두 팀의 마케팅

   먼저 토요일에 찾은 인천 축구전용 경기장에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마케팅 전략이 어느정도 적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시즌 K리그 홍보대사를 맡게 된 인기 BJ ‘감스트가 많은 1020세대들에게 둘러싸여 방송하고 있는 모습과 인천광역시 홍보대사인 힙합그룹 리듬파워의 팬 사인회와 하프타임 공연은 경기장 안에서와 밖에서(미디어) K리그 팬들과 호응하며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띄워주었다.

   다음날 찾은 서울 상암경기장에서는 재정적으로 비교적 풍부한 팀답게 외부에 설치된 이벤트의 설치물, 진행 등 수준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전광판과 관중석 중앙을 활용한 응원유도와 여러가지 경품을 통한 마케팅도 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다만 서울이라는 빅 마켓에 걸맞은 특별 공연 등의 행사는 없었다는 점은 인천과 비교됐다.

 

 

- 정반대 표정인 인천과 서울의 팬

   장외의 마케팅 전쟁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경기장 안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인천은 난타전 끝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북을 3:2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서울은 강원에게 박주영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에 두 골을 헌납하며 1:2 역전 패를 당하였다.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인천과 서울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인천 팬은 환희의 얼굴이었고, 반대로 서울 팬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의 표정을 정반대로 바꾸어 놓은 것은 어떤 것일까? 단순히 경기의 승패였을까? 어느 정도 맞다. 하지만 더 정확히 하면 경기의 스타일핵심이었다. 인천의 경우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전북에 열세였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맞불을 놓아 전북의 국가대표급 수비진을 상대로 3이나 넣을 수 있었다. 인천이 공격적이었다는 것은 슈팅 10 : 8, 유효슈팅 8 : 5로 앞서는 객관적 지표로도 쉽게 알 수 있다.반면 서울은 객관적 전력상 앞서거나 비등함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대신 신중한 모습이었다. 역전 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공격시에도 미드필더는 공격가담을 하는 대신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양쪽 사이드 윙백들도 공격가담을 자제하다 보니 경기는 지루해질 수밖에 없었다. 강원에게 역전 골을 허용한 후 뒤늦게 미드필드라인을 올리고 양쪽 윙 백을 상향 배치 시켰지만 그때는 이미 강원의 수비가 내려앉은 후 였기 때문에 골을 허용하기 전보다 더욱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된 뒤였다. 그렇게 서울은 홈 개막전에서 유효슈팅 한 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홈 개막전이 열린 인천축구 전용 경기장에는 유료관중만 약 7000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K리그는 EPL이 아니다

   물론 팀의 전술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FC서울의 조심스러운 경기운영 또한 최소의 위험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는 고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하기 위해서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K리그는 프리미어리그(EPL)가 아니다’. 자본이 풍족하고 이미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어서 재미없는 수비적인 경기를 몇 경기하더라도 지속적인 수입이 발생하며 리그 흥행에는 큰 문제가 없는 리그가 아니라는 것이다.K리그는 관중 감소, 유망주 유출, 재정난, 스폰서십 부재 등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리그 흥행으로 인해 국내 축구산업의 규모를 키워야만 한다. 이러한 리그 흥행을 위해서 각 팀은 눈앞의 승부만 보아서는 안 된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 FC서울의 박주영은 "K리그에 특별한 팀은 없다. 만만히 볼 팀도, 넘지 못할 팀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K리그에 객관적 전력차는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에 임하는 K리그의 각 팀들은 플레이 스타일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여 봄의 팬들을 오래 붙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