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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황당한 직무배정에 실망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황당한 직무배정에 실망  

 

평창올림픽이 3달도 채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서 자원봉사자들의 직무 배정 때문에 잡음이 일고 있다.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는 2016년 말 서류접수를 받았으며 2017년 초부터 면접을 시작했다. 이후 3월달에 최종적으로 자원봉사자 합격 여부를 포함한 임시 직무까지 발표 후 두 차례의 교육이 있었다.

10월 말에 드디어 정식 직무와 장소 배치가 발표되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 대부분의 정식 직무가 임시 직무와 전혀 일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류지원을 했을 때 본인이 자원한 희망 직무와도 전혀 맞지않았다. 심지어 자원봉사자들 대부분이 자신이 지원한 분야와 전혀 다른 교통정리 및 안내, 승하차 도우미 등 흔히 말하는 잡일을 해야하는 직무를 배정 받았다.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인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서 한 글쓴이가 평창 올림픽이 아주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게시해 화제가 되었다.글쓴이는 평창 자원봉사를 위해 바쁜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시간을 쪼개 가며 서류접수, 면접을 보고 원하는 직무로 자신이 최종 합격을 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로서 10시간의 교육까지 마쳤음에도 정식 직무 배정 발표에서 전혀 다른 직무에 배정되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교통정리 및 안내, 승하차 도우미 등 이런 부분에도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자신이 지원한 직무로 최종합격하고 교육까지 받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전혀 다른 직무에 배정해버리는 것은 너무 어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전문적인 통역 분야에 지원해 필기시험까지 치루고 최종 합격한 한 자원봉사자도 승하차 안내직종을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평창조직위원회가 자원봉사자들이 지원한 직무에 배정시켜줄 것처럼 면접과 테스트를 진행했으면서 전혀 다른 직무에 배정 한 점, 이 과정에서 아무런 사전 설명이나 동의나 양해를 구하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직무를 수락하라는 안내만 한 점이 자원봉사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어떠한 보수도 받지 않고 심지어 교통비가 따로 지급되지도 않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 행사를 위해 자원을 하였지만 보수를 지급하고 고용하는 것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

 

어떤 이벤트이던 원활한 소통은 필수적이다. 조직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은 흔히 말하는 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팀이며 팀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로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 해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자원봉사자에 대한 존중 자체가 상실되었다는 느낌 밖에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직무배정에 대한 자원봉사자들의 불만에 대해 평창 조직위원회는 전체자원봉사자의 수요가 2천명이상 줄어든 반면, 교통안내 자원봉사자 수요가 1,600명 가량 늘어나면서 직종간 인력 불균형이 크게 발생하여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답변 밖에 내놓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작년 1차 자원봉사자 합격 발표부터 1년여 동안 자원봉사자 직무를 제대로 배정할 시간이 있었다. 3년의 기회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된 동계 올림픽인 만큼 제대로 된 준비가 절실했다. 또한 보수를 전혀 받지 않고 한달 여간의 기간을 추운 날씨에서 자발적으로 봉사를 희망한 자원봉사자들에게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직무를 수락하라고 한 것도 예의에 어긋난 절차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금이라도 자원봉사자들과의 소통의 창을 열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조금 더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