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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4차 산업을 통한 학교수업의 변화

글 / 유승국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아동옹호센터는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경기 북부지역 아동과 청소년 8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31.2%인 277명이 학교 체육 시간 외에는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3명은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체육시간에도 제대로 운동을 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운동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은 변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거나 운동하는 것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학교는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인 이유로 실외 활동을 줄여나가고 있다. 1년 중 실제 야외 체육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날은 며칠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는 초등학교에서 주 3시간 동안 의무적으로 체육수업을 진행하도록 권장하지만, 여러 요인들 때문에 실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또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이렇다보니 학교에서는 기간제 체육교사를 채용해 쓰거나, 방과 후 또는 교내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이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적인, 실질적인 요인에 맞춰서 ‘가상현실을 이용한 실내스포츠’는 미래 학교체육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옥수초등학교 ‘가상현실스포츠실’

 


  가상현실스포츠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 <출처 : 에듀동아>

 

 

  지난 2015년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산업 기술 기반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6월부터 서울 옥수초등학교에서 ‘가상현실스포츠실‘을 시범 운영했다.

 

  시범운영 후 높은 만족도를 보여, 문체부는 신체적•사회적•경제적인 제약으로 체육활동을 원만하게 할 수 없는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초등학교 10개교를 선발해 ‘가상현실스포츠실’을 설치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지원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가상현실스포츠실은 가상현실 기술과 특수 센서 기술을 적용해 교실크기의 실내공간에서 학생들이 스크린상의 가상 목표물을 향해 차거나 던지는 등의 신체활동을 할 수 있게 조성된 공간이다.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인해 바깥 활동 하는 날이 손에 꼽히는 요즘. 이렇게 실내에서 미세먼지에 구애 받지 않고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 발전했음에 놀랬다. 이 기술이 더 개발되고 확대돼 더 많은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재미있는 체육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생이 행복한 ‘학생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교육순위 3위에 올라 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학생의 만족도와 행복도를 뜻하는 학생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학업성취도를 중요시한 입시위주의 경쟁 시스템은 학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 행복, 이 두 가지를 잡으려면 입시위주의 교육보다 학생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야하고, 건강한 경쟁이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4차산업과 교육의 결합은 꽤 괜찮은 방안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교실에서 외국의 유명한 박물관으로, 또는 우주로 떠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학습을 할 수도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학교는 주입식의 입시경쟁보다는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꿈을 꾸게 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지식을 만들어가는 학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