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도현
사람이 필요 없는 공장 시스템,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동차, 스마트폰 하나로 원격 조종되는 집 등.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 여기저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계에까지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기술(IT), 빅 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막을 내린 U-20 월드컵은 ‘비디오판독 시스템(VAR)’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대회였다.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클라우드와 드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이 유기적으로 융합되는 스포츠 서비스들을 대거 만날 수 있는 ’5G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5G 단말기가 개발, 제공됨으로써 현재보다 20배 이상 빠른 통신 속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Iot 기술과 서비스를 실내외에서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편리한 Iot 올림픽이 구현될 것이다. 지상파 TV는 지금보다 4배 이상 선명한 UHD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의 동계올림픽 종목은 가상현실 기술과 결합하여 일반인들도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각종 문의를 처리해주는 ‘AI 콜센터 안내도우미’를 운영하여 스마트한 올림픽이 구현될 것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국인 독일의 우승 뒤에는 빅데이터 활용이 한몫 했다고 한다. 독일 팀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개발한 분석 프로그램 ‘매치 인사이트’를 활용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선수 몸에 달린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기록 및 영상과 결합하고, 분석해준다. 추가로 독일 팀은 빅데이터로 승부차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분석했다. 상대 선수들의 습관과 슛 패턴을 파악하고 미리 대책을 세운 것이다. 실제로 2016 유럽축구 선수권 8강전에서 독일은 이탈리아와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고 4강에 진출하였다.
야구에서는 초고속 카메라로 투구를 분석해 투수의 교체시기를 결정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에서는 인공지능 시스템 ‘키나트랙스’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선수의 동작 하나하나를 초고속으로 촬영해 신체 각 부분에 대한 생체역학적인 데이터를 추출하고 투수들의 뼈와 관절의 움직임, 각도를 정밀 분석하는 것이다. 감독은 이 데이터를 통해 투수를 교체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고, 선수들의 부상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농구에서는 충격에 강하면서 투명하기도 한 유리소재를 디스플레이 패널에 붙여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준다. 특히 독일 ASB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ASB 글래스는 미끄럼 방지 특허를 가지고 있어 부상방지에 도움이 된다. 디스플레이 패널로 이루어진 스포츠 코트 바닥은 선수들 발에 동작 감지 센서를 부착하거나 터치 패널을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에 부착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가 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인-아웃’ 판정에 대한 시비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주변에서도 디지털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당구장, 가상현실(VR)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상대 없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크린야구부터 VR방 등 스포츠계 업종 또한 IT기술로 다양해지고 있다. 화상게임이나 e-스포츠로 알려진 온라인 스포츠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더욱 실감나게 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ICT와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더욱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융합’ 행보는 더욱 폭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이 스포츠 분야에 또 어떤 길을 개척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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