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도는 최고의 효자 종목이였고,
그만큼 온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장미란 선수와 사재혁 선수의 금메달과 윤진희 선수 은메달로
자랑스러운 한국의 역사들은 한국 역도 사상 최대의 경기력을 발휘하였고,
만약 이배영 선수의 다리에 쥐가 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최소 은메달이 하나 더 추가되었을 것이다.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 선수의 금메달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왔고,
2004년 여자 75+ 급에서 중국의 탕공홍 선수에게 아쉽게 금메달을 넘겨주었던
순간이 있었지만 2008년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 선수를 비롯해서
멋진 경기로 역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혹독하게
올림픽을 준비하였는지 옆에서 지켜보았던 필자로서 선수, 코치들에게
큰 환호와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올림픽에서는 단하나의 메달을 따기 위해서도 피나는 노력과 남다른 방법들이
동원되고 그리고 그것들이 조화롭고 치밀하게 운영되어야만 한다.
코치와 선수들 사이의 원만한 관계와 무한한 신뢰, 선수개인의 심리통제, 행동의 자제,
영양관리, 스포츠과학의 접목 등 여러 요인들이 함께 완벽히 어우러져야 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운영된 팀이 바로 역도종목이었고 2008년이 그 결실의 해였다.
선수촌에서 항상 모범이 되고, 잘 돌아간다는 칭찬을 도맡아 온 역도팀 이었기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고 판단된다.
필자는 체육과학연구원 소속으로 역도종목 코디네이터이며 기술부분을 담당하여
과학적 지원을 수행해 왔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하여 장미란 선수를 토대로 어떤 내용으로
스포츠과학이 현장에 적용되었는지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장미란 선수는 앉아받기시 오른발이 뒤로 빠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동작은 중·고등학교부터 시작된 잘못된 기술훈련에 기인됐다.<그림 1 참조>
앉아받기시 오른발이 뒤로 빠지는 문제로 인해 동작이 틀어지면서
왼쪽 승모근을 시작으로 골반, 팔꿈치 손목 등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문제점이 발생되었다.
사이벡스 테스트를 통해 대퇴내전근, 외전근, 허리신근 등
좌우근력의 차이를 검증하였고,
그 결과 근력의 좌우 발란스가 많이 틀어져 있고 이러한 결과가 동작을
틀어지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좌우 근력의 발란스를 맞추는 훈련을 실시하였고
점차적으로 근력의 좌우 발란스가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작은 틀어져 수행되었다.
또 다른 원인이 존재했던 것이다.
바벨이 고관절을 지나면서 오른팔을 오른 상체를 많이 활용함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동작에 의해 앉아받기시 바벨의 중량이 왼쪽으로 쏠리게 되고,
특히, 왼쪽 승모근에 큰 무리가 발생되고 있는 상태였다.
EMG(근전위활동) 분석을 실시하여 어느 정도 왼쪽 승모근에서 힘이 발현되는지에 대한
검증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오른쪽 승모근보다 왼쪽 승모근이 약 4-5배 정도
더 큰 근력이 발현되는 것을 알아냈다<그림 3>.
이는 장미란 선수의 왼 어깨부위에 부상당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해 주는 것이었다.
따라서 주 운동을 잠시 정지하고 다시 상체근력을 보강, 좌우 근력 균형 맞추기,
라스트풀 동작이후 자세가 틀어지는 동작을 수정하기 위한 지속적인 인지훈련을 실시하였다.
즉, 몸이 틀어지지 않도록 거울을 보고 훈련하거나 옆에서 지속적으로
점검해주거나 카메라 촬영을 통해 즉각적 인지를 위한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그 결과 위 그림처럼 처치후 동작으로 바뀌게 되고 이러한 결과로 인해
무사히 베이징 올림픽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한국 일산에서 개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서 장미란 선수에게 넘어야 할 산이 있다.
2009년 7월에 개최된 한중일 대회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아직도 좌우 발란스가 많이 틀어져 있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바벨이 무릎을 지난 후
고관절에 이어 라스트 풀동작을 수행할 때 고관절이 뒤로 빠져 있음으로 인해
가장 힘을 폭발적으로 힘을 써야 할 부분에서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고관절과 바벨이 좀 더 가깝게 붙을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현상을 없애주는 근력강화 측면에서 상체근력(광배근, 승모근, 삼각근, 허리신근 등)을
강화시키는 노력이 꾸준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좌우근력 발란스를 맞추는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올림픽메달은 선수 하나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행정지원 등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며
앞에서 보여주었듯이 스포츠과학 역시 튼튼한 버팀목으로서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이제 올림픽은 선수들만의 경쟁이 아니라 선수를 매개로 하는 각국의
스포츠 첨단과학의 경쟁이기도 하다.
따라서 역도종목에서 확연히 보았듯이 스포츠과학의 발전과 현장에서의 접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 및 지지노력,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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