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 특집 中-2] 2016 투르 드 코리아 리더저지는 누구에게?
임건엽기자
지난 2015 투르 드 코리아의 스타는 옐로우 저지(종합순위 우승 저지)를 획득한 오리카 그린엣지 팀의 캘럽 이완선수이다. 호주의 사이클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신예 선수이다. 165cm의 작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파워와 속도를 보여준 캘럽 이완은 투르 드 코리아에서 종합순위 우승을 하여 옐로우 저지를 획득하였다.
▲ 옐로우 저지를 입고 있는 캘럽 이완 Ⓒ 국민체육진흥공단
투르 드 코리아에서 우승한 캘럽 이완은 이후의 행보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투르 드 프랑스와 더불어 3대 월드 투어 대회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 열리는 부엘타 에스파냐에서 스테이지 우승과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가 되었다. 아쉽게도 이번 2016 투르 드 코리아는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 열리는 투어 오브 재팬 대회 일정과 겹치면서 다수의 아시아 선수들이 일본으로 갔다. 작년과 비교하면 참가팀의 등급이 전체적으로 낮아졌다고 하나 주목하고 기대해야 할 선수들은 아주 많다. 작년의 캘럽 이완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다.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 또한, 이번 투르 드 코리아가 한국 선수들에게 곧 있을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으로 해외의 선수들은 투르 드 코리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상위 등급의 팀으로 이적하는 게 목표가 될 것이고 국내 선수들은 팀의 승리이자 자존심을 개인으로서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기가 된다.
주목해야 할 7명의 선수
2016년 6월 4일 부산 아쿠아 팰리스 호텔에서 2016 투르 드 코리아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7명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선수는 니뽀 비니 판티니의 야마모토 겐키 선수, 원 프로 사이클링의 피터 윌리암스 선수, 아반티의 닐 판타 블랭크 선수, 비노 포의 올렉 젠야코프 선수, KSPO의 공효석 선수와 서준용 선수, 마지막으로 한국국토정보공사의 박상홍 선수이다. 2016 투르 드 코리아는 언덕(산악)코스 보다는 평지 코스가 대부분이므로 클라이머 선수보다는 스프린터와 올라운더 선수들이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선수와 팀 전략도 이와 마찬가지로 스프린터 중심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기자회견은 다음 날이 대회 시작인 만큼 선수를 배려하여 장시간이 아닌 공통 질문 하나와 자유질문으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 야마모토 겐키, 피터 윌리암스, 닐 판타 블랭크 선수, 올렉 젠야코프, 공효석, 서준용, 박상홍(왼쪽부터) Ⓒ 임건엽
기자 회견의 첫 질문은 공통질문으로 2016 투르 드 코리아에 시작하기 전 각오에 대한 질문이었다. 7명 모두가 투르 드 코리아를 위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어 왔으며, 스테이지 우승은 물론 종합순위 우승이 목표라는 공통적인 답을 해주었다. 특히나 KSPO팀의 공효석 선수와 서준용 선수는 투르 드 코리아의 모든 스테이지 코스를 2번이나 돌아봤다면서 팀 성적은 물론 개개인의 성적도 좋을 것이라 하였다. 마지막으로 서준용 선수는 본인의 팀인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컨티넨탈 팀으로 등록된 후 처음으로 참여하는 대회이므로 떨리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공통 질문이 끝나고 바로 자유질문으로 이어졌다.
(야마모토 겐키 질문)
-최근에 있었던 지로 디 이탈리아를 완주하였는데, 몸 상태는 완벽히 회복되었나요? 되었다면 투르 드 코리아를 어떻게 풀어가실지 궁금합니다.
“언덕 코스가 유난히 많은 지로 디 이탈리아의 완주는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완주를 했으며, 현재는 그 피로가 다 사라진 시점입니다. 제 성향은 스프린터 성향이 강하므로 스테이지마다 있는 스프린터 구간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피터 윌리암스 답변)
-오늘 기자회견에 참가하지 않은 드라팍 팀 역량은 굉장히 뛰어나다. 같은 호주 출신이 많은 팀인 드라팍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 기자회견 전에도 드라팍 선수들과 인사를 했었다. 출신에 상관없이 경쟁을 서로 즐길 것이고 팀은 다르지만 이미 드라팍 선수들과는 친분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로 상호 간에 선의의 경쟁 속에서 경기를 즐길 것이다.”
(닐 판타 블랭크 답변)
-투르 드 코리아에 참가하는 팀 중 높은 등급에 속한 팀 선수로서 대회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닐 판타 블랭크: 팀 등급이 선수의 등급을 정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투르 드 코리아에 참가하는데, 제가 알기엔 이미 한국 선수들의 역량도 뛰어납니다. 대회 참가 선수들의 등급이 낮다고 해도 전 모든 대회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므로 이번 투르 드 코리아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투르 드 코리아 코스가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므로 힘은 들겠지만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올렉 젠야코프 답변)
-2017이면 월드 투어팀인 아스타나에 입단 예정인데, 기분이 어떤가요?
“2016년도의 최종목표는 투르 드 코리아 종합순위 우승으로 옐로우 저지를 입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아스타나에 정식 입단 하는 것입니다.”
-현재 존경하는 선수는 누구이며, 아스타나의 빈센조 니발리 선수(2016 지로 디 이탈리아 우승자)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아스타나에 입단해서 니발리 선수와 같이 달리게 된다면 큰 영광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아직은 제 실력이 큰 무대에서 대단한 선수인 니발리와 같이 달릴 수 있지는 않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서 언젠가는 큰 무대에서 달리는 선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선수는 알렉한드로 발베르데(모비스타)입니다.”
(한국 선수 공통 질문)
-한국 선수들에게는 투르 드 코리아에 리우 올림픽 참가 포인트가 걸려있는데, 각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투르 드 코리아 결과로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2명이 정해지게 된다. 전 이미 작년 UCI 획득 점수로 현재 2위에 자리 잡고 있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안정적인 위치지만 이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분발해서 확실히 대표 팀으로 선발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서준용)
“저는 클라이머입니다. 투르 드 코리아가 클라이머에게 유리한 언덕보다는 스프린터에게 유리한 평지 구간이 많으므로 같은 KSPO팀인 박성백 선수와 서준용 선수를 도와줄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루 올림픽이 목표가 아니므로 클라이머로서 언덕 코스를 가장 먼저 올라가 사이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공효석)
“리우 올림픽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포인트 생각보다는 대회에 집중하고 최선이 다하는 것이 제 목적입니다.”(박상홍)
정해진 한 시간의 기자회견이 끝나갈 때 즈음에 서준용 선수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아마 지난 2015 투르 드 코리아에서 두 개의 스테이지 우승을 했던 선수라 그런지 이번에도 기대가 큰 게 아닐까 싶었다. 서준용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초반부터 상위에 위치하여 마지막으로는 10위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하며, 코스의 특성상 BA(브레이크 어웨이; 대그룹에서 나와 최선두에서 혼자 또는 소그룹으로 달리는 그룹)그룹이 성공할 코스들이 많이 있으므로, 경기가 꽤 과열될 것이고 이에 매일 매일 리더저지를 입는 사람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볼거리가 많은 대회를 기대해달라고 말하였다.
▲ 야마모토 겐키, 피터 윌리암스, 닐 판타 블랭크 선수, 올렉 젠야코프, 공효석, 서준용, 박상홍(왼쪽부터) Ⓒ 임건엽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KSPO(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들은 2016 투르 드 코리아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미 대회와 똑같은 코스를 2번이나 답사를 했으며, 투르 드 랑카위 등 다른 UCI 아시아 대회에서 좋은 성적들을 보여주었다. 기자회견에서도 공효석(KSPO)은 투르 드 코리아에서 팀원 모두가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총 8개의 스테이지 중 3개의 스테이지가 끝난 지금까지(6월 7일 기준) 해외 선수가 계속 스테이지 우승을 하고 있지만 장경구(한국철도)가 산악왕 리더 저지를 입고 있으며, 스프린터 또 한 스테이지 3에서 2위로 마무리 하여 스프린터 리더 저지 또한 가능해보인다. 이외에도 서울시청, 금산인삼첼로, 한국국토정보공사팀의 선전도 기대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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