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캐디’ 친환경대중골프장, 골프의 대중화를 이끈다
# 스포츠둥지 기자단 강시원
(2013년 Golf Digest 조사)
한국에 처음 골프가 들어온 것은 1900년, 벌써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오랜 시간만큼 골프와 관련된 많은 인식의 변화가 함께 있어왔다. 그렇지만 여전히 골프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스포츠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골프는 사치스러운 운동인가?’에 대한 질문에 거의 절반에 달하는 4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년 전보다는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다른 스포츠에 비해 사치스럽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 통계가 신빙성 있게 들리는 것은 비싼 비용 때문이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골프 1인당 라운딩 비용이 25~26만원으로 타 스포츠에 비해 높다. 골프는 아직 대중적으로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꼭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만 할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대중 골프장에서는 기존의 라운딩 비용의 1/3 수준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일부 특권층만이 향유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국민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져왔다. 현재 ‘에콜리안’이라는 이름으로 광산, 정선, 제천, 영광 등 4곳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고 거창 1곳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일반 골프장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운영되는 만큼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자.
①‘NO캐디제’ 운영
라운딩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캐디피다. ‘에콜리안’은 NO캐디제(캐디 없이 셀프로 라운딩을 하는 것)를 운영하면서 캐디피에 대한 골퍼들의 부담을 없앨 수 있었다. 캐디가 없으면 안전상의 문제나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평균 티오프 간격을 8분으로 하고 적정 팀 수를 유지함으로써 문제를 보완했다.
(차례로 4인승 승용카트, 원백 전동카트, 모노레일 카트, 사진출처:http://www.kiotigolf.com, http://www.newspim.com/news/view/20150514000323)
②다양한 카트 시스템
제천 골프장은 수동 카트와 원백 전동카트를 선택할 수 있다. 수동카트는 직접 카트를 끌고 라운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체력을 요하지만 전통 라운딩 방식을 즐기고 싶은 골퍼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수동카트에 불편을 느끼는 이용자라면 작년에 도입된 원백 전동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1인용 카트로 이동속도 조절과 오르막 내리막 제어가 가능하다. 카트 대여료는 9홀에 3,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정선 골프장은 사람이 타지 않고 골프백만 싣고 움직이는 모노레일 카트를 운영한다. 모노레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모노레일의 모습이다. 골프코스를 따라 레일이 있고 리모컨을 이용해 카트 이동이 가능하다. 카트 이용료는 팀당 16,000원(9홀 기준)이다.
영광과 광산 골프장은 4인승 승용카트를 운영한다. 카트 대여료는 32,000원으로 가장 높은 편이지만 일반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승용카트로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에콜리안’은 다양한 카트 시스템으로 일반 골프장의 80,000원에 달하는 카트비를 1/4 수준으로 낮췄다. 조금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그만큼 저렴한 이용이 가능하게 했다.
(에콜리안 정선의 코스소개 및 5번홀 그린의 모습, 사진출처:https://js.ecolian.or.kr/index.asp)
③9홀의 조성규모
골프장은 일반적으로 18홀 규모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9홀이 추가되거나 18홀이 추가되어 27~36홀의 규모를 가진 대규모 골프장이 대부분이다. 이와 달리 ‘에콜리안’은 5곳 모두 9홀로 소규모 골프장에 속한다. 같은 코스를 2번 돌아야 하는 골퍼에게는 다양한 디자인의 홀이 주는 재미가 다소 경감될 수 있다. 하지만 소규모로 운영되는 만큼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운영비 절감이 가능하다. 이는 곧 골퍼에게 저렴한 이용요금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친환경 대중골프장 사업은 골프의 대중화를 목표로 시작되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재정에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의 관광수입 향상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니 ‘1석 3조’인 셈이다. 앞으로도 공단의 골프장 사업의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스포츠 산업에서 골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프시장 규모는 15조원으로 이는 전체 스포츠 산업의 38%에 해당한다. 국내 골프장 이용객수는 연간 3,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골프장의 수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골프 대중화 및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 골프산업의 발전은 스포츠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골프가 112년 만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에서 정식종목으로 부활하며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친환경 대중 골프장 산업의 발전을 통해 골프가 더 이상 사치스포츠가 아닌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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