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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이변의 연속 2016 March Madness,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이변의 연속 2016 March Madness,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출처]: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49875731)



지난 3월 17일부터 64개 팀의 토너먼트 경기가 시작, 4월 5일 챔피언십 경기를 끝으로 3월의 광란(March Madness)는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빌라노바가 팀 통산 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30년이 넘는 미국 대학농구 챔피언십 경기 역사 상, 처음으로 버저비터가 빌라노바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종료 직전까지 양 팀은 동일하게 74점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빌라노바의 크리스 젠킨스의 손을 떠난 공이 골대에 닿고, 골대를 통과하는 그 순간에는 농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긴장감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많은 이변이 일어나 이슈가 되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줄줄이 탈락하였고 이에 따라 대진표 맞히기에서도 많은 팬이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3월의 광란 토너먼트의 결과를 궁금하게 만드는 2016년 3월의 광란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꼽아 보았다.


장면 1) 우승 후보팀의 대거 탈락

캔자스, 미시간주립대, 노스캐롤라이나..... NCAA의 공식 사이트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팀들이다. 온라인 투표 결과, 3팀 중 한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환 확률이 무려 61.76%에 달하였다. 하지만 결승에 올라간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팀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토너먼트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시드 2번 미시간주립대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시드 15번, 절대적으로 열세로 꼽히던 미들테네시에 90대 81로 패하였다. 이 승부는 미 스포츠방송 ESPN의 ‘최근 20년간 NCAA 역사상 가장 예상 밖의 결과 10위’ 에 들기도 하였다. 캔자스는 역시 최종 우승팀인 빌라노바와 8강전에서 맞붙어 59대 64로 패하였다. 위와 같은 이변은 팬들의 대진표 맞히기에 혼란을 불러왔고 더 많은 사람이 3월의 광란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장면 2) 벤치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버디 힐드

4월 2일, 휴스턴 NRG 스태디움에서 빌라노바와 오클라호마의 경기가 펼쳐졌다. 스테판 커리 이후, 최고로 인상적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버디 힐드를 보유한 오클라호마와, 우승 후보 캔자스를 꺾고 파이널 포(final four)’에 올라온 빌라노바와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빌라노바가 승리하였다. 그것도 무려 44점이라는, 파이널 포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를 내면서 말이다. 95점은 빌라노바의 시즌 최고점이었고, 동시에 51점은 오클라호마가 기록한 최저점이다. 12월 23점 차로 오클라호마에게 패하였던 빌라노바는 그 떄와 더 이상 같은 팀이 아니었다. 


토너먼트에서 평균적으로 약 30점 가까이를 기록한 버디 힐드도 캔자스를 꺾고 파이널 포에 올라온 빌라노바를 멈출 수 없었다. 빌라노바는 버디 힐드를 막기 위한 전략을 세웠고 이는 정확히 먹혀 들어갔다. 독특한 스위치를 구사했고, 선수 하나 하나가 한 팀으로써 움직였다. 버디 힐드는 자신의 평균 득점에 훨씬 못미친 9점을 낼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벤치에 앉아 자신의 팀의 패배 그리고 자신의 대학 마지막 게임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오클라호마의 패배와 함께, 무리 없이 결승전에 진출하여 상대를 이기고 대회 MVP까지 탈 것 같았던 바하마 산 미국 대학농구의 간판스타 버디 힐드의 대학 마지막 무대는 이렇게 마무리 되고 말았다.


장면 3) 우승팀 빌라노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대를 받다.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소문난 농구 팬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이다. 그는 부임 첫 해부터, 매년 대진표를 맞히고 있으며 부임 첫 해인 2009년에는 우승팀(노스캐롤라이나)을 맞추기도 하였다. 챔피언이 결승되고 4월 6일,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빌라노바의 감독 제이 롸잇(Jay Wright)에게 전화를 걸어 백악관으로 팀 전체를 초대하였다. 미국 내, 3월의 광란과 대학 농구에 대한 관심도를 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출처] 미 백악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WhiteHouse



장면 4) TV 중계권 연장 계약 체결

버저비터로 승부를 결정 내며 토너먼트 역사 상 가장 흥미진진한 결과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토너먼트의 결승전 시청률은 지난해와 비교 오히려 약 37퍼센트 감소하였고 TBS, TNT, truTV를 통틀어 1,780만 명이 결승전 경기를 시청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토너먼트가 끝난 직후, NCAA와 방송사는 최초로 연간 TV 중계 가치가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액수인 8년간 88억 달러에 계약 연장을 맺었다. 지난 2010년, 체결한, 14년간 10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아직 그 계약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는 앞으로도 미국 내 3월의 광란의 인기가 공고할 것임을 보여준다.


3월의 광란이 매년 큰 인기를 끄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언더독의 탄생이다. 5판 3선승과 같은 복승 시스템이 아니고 단판승 제도기 때문에 단 한 번의 경기로 상위 토너먼트 진출자와 탈락자가 가려지는 경기 방식이 흥미와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이는 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매 경기에 임하는 이유가 되며 또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증대시키기도 한다. 올해 3월의 광란이 전형적인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토너먼트를 끝으로 대학 무대를 마무리 하게 된 오클라호마의 버디 힐드, 빌라노바의 라이언 알치디아코노 등이 어떤 모습으로 NBA에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March Madness’

이 용어는 3월부터 4월 초에 걸쳐 열리는 대학 농구 토너먼트를 지칭한다. ‘March Madness’는 또한 전미대학스포츠연맹(이하 NCAA)에서 독점적으로 사용권을 보유한 일종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1939년, 일리노이 고등학교의 헨리 반 포터(H.V. Porter)가 농구와 관련하여 처음으로 이 용어를 쓰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 특정 용어의 사용은 더욱 더 빈번해졌다. 이렇듯 당초 고등학교 농구 토너먼트와 관련되어 쓰이던 이 용어는 점차 농구계 전반으로 퍼졌고 2000년대에 들어 일리노이 고등학교 이사회에서 해당 용어 사용에 대한 권한을 포기하고, 2010년 NCAA가 용어의 독점 사용을 위해 인터스포츠(Intersport)에 1억7천2백만 달러를 지불하며 ‘March Madness’는 전미대학스포츠연맹 독점 사용 용어가 되었다. ‘March Madness’ 외에도 각 토너먼트를 지칭하는 독특한 닉네임이 있는데 16강은 ‘Sweet Sixteen’, 8강은 ‘Elite Eight’, 4강은 ‘Final Four’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