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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하계 올림픽에서 사라진 종목들






하계 올림픽에서 사라진 종목들


오는 8월 5일 삼바의 나라인 브라질에서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 올림픽이 개막예정이다. 17일간 각본 없는 드라마가 206개국에서 참가한 10,500명의 스포츠 선수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져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리우 올림픽의 종목은 총 42개로 이번에 새롭게 골프와 7인제 럭비 두 종목이 추가되었다.

골프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럭비는 19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에 재등장하는 것이다. 이처럼 올림픽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종목들이 있기도 하고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할 종목들도 있다.



항상 똑같지 않은 올림픽 종목

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아직도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야구대표 팀이 올림픽에서 최초로 야구 금메달을 거머쥔 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의 경기를 보고 감동한 사람들은 이후에 올림픽에서 야구를 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베이징 올림픽 이후 야구 종목은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올림픽이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종목이 폐지되거나 추가되고 있다. 초창기 올림픽에서는 현재와 같은 종목들도 있었지만, 규칙과 진행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이제는 볼 수 없는 종목들이 많았다.



독특하거나 잔인했던 경기들


1. 줄다리기






▲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줄다리기 / 출처=IOC




줄다리기는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시작되어 정식 종목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금·은·동메달을 개인종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국가에서 독식하기도 해서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되어, 1920년 안트베르펜 올림픽 이후에 줄다리기는 폐지되었다.


2. 열기구

열기구가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인정을 받던 시대가 있었다.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비공식 경기 종목이었던 열기구 종목은, 열기구로 떠오르기, 버티기, 멀리 가기 세 항목을 평가하여 우승자를 시상하였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열기구를 포함하여 낚시, 비둘기 경주, 연날리기, 인명구조 등 총 11개의 다양한 종목을 비공식 경기 종목으로 선보이고 이후 올림픽에서도 볼 수 없었다.


3. 싱글스틱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펜싱 경기 / 출처=IOC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펜싱의 세부종목 중 하나였지만 이 한 번의 올림픽으로 싱글스틱은 폐지되었다. 경기방식은 목검을 한 손에 쥐고 상대방의 머리를 공격하여 누가 먼저 피가 나는지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갈리는 경기였다.


4. 비둘기 사격

비공식 종목이 많았던 1900년 파리 올림픽에는 잔인했던 경기 중 하나인 비둘기 사격 종목이 있었다. 이 한 번의 경기를 위해 300마리 이상의 비둘기를 상공에 풀었다. 금메달은 21마리를 죽인 벨기에 선수에게 돌아갔으며, 이후 비둘기 사격은 볼 수 없었다.


5. 잠영과 장애물 수영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 수영 / 출처=IOC


제2회 파리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는 잠영과 장애물 수영이 세부종목으로 있었다. 잠영의 경우 잠수하여 나아간 거리의 2배와 잠영을 한 시간을 합산하여 순위를 결정하였다. 장애물 수영은 200M 코스 안에서 기둥에 올라갔다가 배 위를 올라가는 둥 여러 장애물을 넘으며 완주하는 종목이었다. 두 종목은 파리 올림픽에서 한 번 선보인 후 폐지되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30회의 하계 올림픽이 있었다. 그리고 올림픽에서 사라진 종목은 세부종목까지 계산하면 40개 이상이다. 올림픽의 횟수보다 사라진 종목의 수가 많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범 종목 제도의 영향이 크다.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시범 종목 제도가 폐지되기 전까지 올림픽 개최국가의 민족 스포츠를 시범 종목으로 채택하는 제도가 있었다. 시범 종목의 메달이 공식 메달 집계에 포함은 되지 않았던 점을 제외하고는 정식 종목 운영과 차이가 없었다. 88 서울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이었던 태권도는 현재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이처럼 모든 시범 종목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일도 있지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일도 있었다.


스포츠로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은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닌 참가입니다”라며 언제나 화합과 평등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초기 올림픽은 오직 백인 남성만 출전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특히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는 운동경기를 처음 접하는 원주민들을 초대하여 백인들의 구경거리가 되기도 하고 마라톤에 출전한 흑인 선수 두 명 뒤에 개를 풀어 개에게 쫓기며 완주하기도 했다. 여성의 경우 올림픽 자체에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수십 년간 올림픽은 화합의 장이 아닌 투쟁의 장이었다. 지금의 올림픽은 인종과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다. 이 과정에는 올림픽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약자들의 외로운 투쟁이 있었다. 오는 8월 5일에 개막되는 리우 올림픽은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다. 남아메리카에서의 첫 올림픽이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화합과 평등의 축제이자 승리보다 참가가 중요한 올림픽으로서 승패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




[참고 사이트]

 1. http://www.olympic.org/

 2. http://www.theguardian.com/


[참고 문헌]

 1. 방광일 엮음, [아테네에서 아테네까지], (홍경,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