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우진경
최근 이색적인 운동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조금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마라톤을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즐겁게 달릴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해 100여 개의 도시에서 큰 호응과 함께 인기를 끌어 온 ‘컬러 미 라드(Color Me Rad)’가 2013년 서울 잠실을 첫 시작으로 인천과 일산을 돌아 지난 4월 9일 토요일 다시 서울로 또 한 번 돌아왔다. ‘컬러 미 라드(Color Me Rad)’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인체에 무해한 천연색 가루를 뿌리며 주 경기장을 중심으로 잠실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5km의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 행사이다.
이 행사의 특징은 9시부터 원하는 시간에 출발하여 코스 완주까지 어떠한 경쟁도, 기록도 없이 즐기면서 해가 저물기 전에만 들어오면 되는 이벤트성 성격을 지닌 행사이다. 아울러 참가비중 일정 금액을 기부함으로써 참가자들이 건강과 더불어 보람까지 느끼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색의 축제 속으로 들어가 그 현장을 취재해 보았다.
▲ 핑크파우더로 물들인 코스에 푹 빠진 사람들
개그우먼 박나래와 개그맨 양세찬, 나몰라 패밀리의 김태환 등의 진행으로 시작된 ‘컬러 미 라드 서울’은 5km 거리의 코스에 컬러 파우더, 컬러 폭탄 등의 컬러스테이션이 중간 중간 마련되어 있고, 스페셜 코너 젤드롭과 컬러 물총을 들고 참가자들을 향해 쏴주는 진행원들이 함께해 더욱 재미있는 코스를 선사했다.
먼저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는 정모씨(28)는 이번 행사에 대해 “오늘이 두 번째로 참여를 하는 것이다. 처음 참가 할 때 기부도 된다고 하여서 참가했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번에 또 왔다. 원래도 이색마라톤이나 이벤트에 관해서 관심이 많다. 이런 대회가 있으면 계속 참여 할 것이다”라며 즐거움을 드러냈다.
부천에서 온 주부 오모씨(47)는 “친구를 통해서 정보와 표를 얻게 되어 참가를 하게 되었다. 평소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는 달리기에 관심이 많다. 오늘 와보니까 너무 좋았다. 내년에 또 기회가 되면 오고 싶다. 그때는 좀 더 예쁘게 화장하고 꾸며서 더 재미있게 참여를 해 보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참가 의사를 밝혔다. 또한 “불편한 점은 크게 없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오다 보니 구간마다 가루를 많이 뿌리니까 앞이 보이지 않아 넘어져, 그 부분에서 조금 애로사항이 있었다”라며 어려움을 밝혔다.
대학생 박모씨(24)는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서 참가하게 되었다. 원래 이쪽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닌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괜찮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할 계획이다. 그리고 처음에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가루를 좀 더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며 참여 의사와 함께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 완주 후에 애프터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또한 완주 후에는 초청 가수들의 공연을 통해 저무는 이벤트의 여운을 이어주기도 하였다.
아직까지는 홍보가 부족해서, 주로 가까운 지인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것이 대부분이라, 조금은 개선해야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추웠던 겨울이 가고 벚꽃이 만개해 봄나들이에 집중 하는 지금, 벌써부터 여름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쉬는 날엔 아직도 겨울을 잊지 못해 침대 속 전기장판 위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일찌감치 봄을 반기며 다가오는 여름을 준비한다.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억지로 운동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라는 이 말은 이제는 멀리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러한 이색 이벤트성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힘겹게 하는 운동대신 즐거움과 움직임의 욕구를 채우는 기쁨을 누린다면 더 건강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하며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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