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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장애아동들에게 신체 활동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경희대 특수체육 동아리 ‘희터’




“장애아동들에게 신체 활동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경희대 특수체육 동아리 ‘희터’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수원) 체육대학을 거닐면 검게 그을리고 단단한 체격을 가진 학생들이 눈에 띈다. 그들이 훈련할 때는 기합 소리가 체육대학 강의실까지 울려 퍼진다. 그러나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이 되면 하얗고 여린 아이들이 교정을 밝힌다. 아이들은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체육학과 특수체육 동아리 ‘희터’를 찾아 온 어린 손님들이다.







‘희터’는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의 터의 줄임말로 2002년부터 시작한 경희대학교 대표 특수체육 동아리다. 학기가 시작되면 특수체육 지식과 재능, 체육시설을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아이들은 ‘희터’ 홍보와 부모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찾아온다.

 ‘희터’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단순한 봉사활동 동아리만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신체를 통한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화요일에는 심리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목요일에는 기초체력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는 회장 윤홍식(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체육학 11)과 부회장 이현주(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체육학 12)의 특수체육 경험과 연수를 기반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봉사와 함께 체계적 수업까지 진행하고 있는 ‘희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인터뷰 중인 윤홍식(체육학 11) 회장





▲(윤홍식 회장) 장애아동들이 특수체육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비용이 제한적입니다. 시설이 많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희터’를 통해 아이들에게 신체활동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신체활동이 아니라 심리운동과 기초 체력 운동으로 구분해서 특수체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현주 부회장) 심리운동은 움직임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자아와 주관을 기를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면 수영을 할 때 물을 무서워한다면 아이가 물에 익숙해 질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이는 아이가 자유형을 잘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행복한 것을 찾게 도와주고 언제든지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윤홍식 회장)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체력을 길러주는 운동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중에는 템포 트레이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복지관에서 가져온 것으로 고깔을 세워놓고 음악을 틉니다. 음악의 빠르기에 따라 고깔 주위를 걷거나 뛰는 것이죠. 이는 근육 이완과 수축을 조절해 근육을 활성화 시켜줍니다. 또한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이 근육 협응력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걷고 뛸 때 드리블을 한다든지 박수를 친다든지 하면서 근육 협응력을 길러줍니다.




▲(윤홍식 회장) 기초체력은 따로 측정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단지 저번 달 보다는 이번 달에 근육 협응력이 올라간 것을 눈으로만 확인할 뿐입니다.

▲(이현주 부회장) 심리운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의사표현을 시작한 것이죠. 아주 작은 변화지만 정말 중요한 변화입니다. 도움에 의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으로 세상을 살 수 있게 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윤홍식 회장) 굳이 뽑자면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까 방학 때는 동아리 운영이 힘듭니다. 개학 후 다시 아이들을 만나면 낯설어서 그런지 규칙을 다시 세워줘야 합니다. 우리도 한 동안 공부를 하지 않으면 금방 잊잖아요. 그거랑 같습니다.

▲(이현주 부회장) 재정 지원이 어려워 특수체육 용품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용품으로 교육하고 싶은데 안타깝죠. 저희 돈으로 사려고 해도 특수체육 용품이 너무 비쌉니다.




▲(윤홍식 회장) '희터‘는 학술동아리로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변화해 현재는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체육 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수체육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과 장애아동을 위한 활동은 꾸준히 할 것입니다. 다만 그 범위를 조금 더 넓혀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활동 중 하나를 말씀드리면 도우미 선생님들을 많이 뽑으려고 합니다. 이는 1:1 교육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장애아동과 접촉을 통해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앞으로도 특수체육에 이바지하는 ’희터‘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템포 트레이닝 중인 아이들



부족한 신체활동 기회와 비싼 비용

인터뷰를 위해 수업을 지켜봤다. 웃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남다른 아픔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우리가 어렸을 때 뛰놀던 모습과 같았다. A양이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A양은 선생님 이름이 뭐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짧은 대화를 걸어 왔다. 시종일관 웃는 A양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제일 재밌어요. 여기 오길 잘했어요.”라는 대답을 남기고 담당 선생님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표정과 몸짓을 보니 행복한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신체활동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기회가 부족하다. 이들을 수용할 공공시설이 부족하고 사설 기관을 찾자니 비용이 문제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체활동 기회 부족으로 이어진다.

B군의 어머니와 인터뷰를 통해 장애인 체육의 현실을 알 수 있었다. 첫 마디를 뱉는 순간 눈물을 보인 그녀는 “사설 기관에 아이를 위탁하고 있지만 부족해요. 여러 곳에 아이를 보내 신체활동 기회를 주고 싶어서 복지관에 가입을 신청하면 대기 번호가 길어 못 할 때도 있어요.”라며 신체활동 기회 부족에 대해 말했다. 또한 “아이들의 지적 성장판이 언제 닫히는지 몰라요. 어떤 아이들은 금방 닫아버린다고 하더라고요. 닫히기 전에 모든 걸 해주고 싶은데 비용도 문제에요. 국가 지원금이 나오긴 하지만 부족하죠.”라며 경제적 부담에 대해 말했다.


사회적 역할을 수행 중인 ‘희터’

‘희터’는 장애인들의 필요와 욕구를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 첫째, 모든 아이들의 특성을 맞추지는 못하지만 요일 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해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킨다. 둘째, 신체활동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전국 장애인 전용 체육 시설은 31개가 전부다. 사설 기관이 존재하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이런 아이들에게 무료로 신체활동 기회를 준다. 셋째, 인식 개선을 위해 동아리를 운영한다. 윤홍식 회장은 큰 문제가 없다면 도우미 학생들을 많이 뽑는다. 이들이 장애인들과 접촉해 인식을 개선한다면 이 또한 큰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장애인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장애인들의 욕구와 필요를 만족시킬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런 문제점을 파악해서 체계적인 운동프로그램과 무료 신체활동 기회, 그리고 인식개선의 장을 열어주는 ‘희터’의 사회적 역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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