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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2015 국제심판 역량강화 교육, 해외명사 초청강습회에 다녀오다

 

 

 

 

 

 

 

글/박유림

 

 

 

 

 

 지난 10월 29일, 부쩍 추워진 날씨와 달리 뜨거운 열정으로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주관하는 국제심판 역량강화 교육과정의 1,2기 교육생들이다. 교육생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해외명사 초청강습회는 국제바이애슬론연맹 심판위원장 Borut Nunar이 이끈다.

 

굳은 날씨에도 밝은 표정으로 교육장을 찾은 교육생들은 국제심판위원장으로부터 전해 들을 새로운 이야기에 설렘을 감출 수 없는 것 같았다. 또한 그들 스스로 국제심판으로서 역량을 강화시키겠다는 진지한 태도 역시 엿볼 수 있었다.

 

국제심판 역량강화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심판들이 국제무대에서 인정 받고 지속적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윤리성을 겸비한 국제심판을 양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초청강습회는 교육생들이 보다 생생한 현장 이야기로 심판으로서의 도전정신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제경기연맹 심판위원장으로부터 듣는 심판으로서 역할과 커리어 개발 방법, 올림픽 심판들의 관리 시스템 및 올림픽 심판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 및 자질 등은 차기 국제 심판 혹은 현 국제 심판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태도를 다시 돌이켜 보는 데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습회가 시작되기 전 2015 국제심판 역량강화 교육과정에 참여 중인 오병수 차세대 국내 심판과 권보영 리더 국제 심판을 만나 교육과정과 초청강습회에 대한 짧은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오병수(농구 1급 심판)                           ▲권보영(리듬체조 국제심판)

 

 

                              - 짧은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 오병수 차세대 국내 심판:
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농구협회 국내 1급 심판으로 심판 경력 5년차입니다.


► 권보영 리더 국제 심판:
안녕하세요. 저는 선수출신 리듬체조 국제 심판으로 국가대표 5년했었고요. 2005년부터 국제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어요.

 


- 우선, 국제심판 역량강화 교육과정에 참여하신 동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 오:
국내 심판 5년차가 되면서 국제심판 자격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내년에 국제심판 자격을 따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국제심판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어요.


► 권:
교육과정 이름 그대로가 저의 목표에요. 국제심판으로서 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교육을 통해 저에게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국제 심판으로서 역량 혹은 덕목이 있을까요?)


규정을 확실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느 누가 물어보든 바로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규정을 확실히 알아야 옳은 판단을 할 수 있어요. 특히 리듬체조가 채점에 있어 주관적인 입장이 많이 포함되는 종목 중 하나인데 그 속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기 위해선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전반적인 교육 과정 분위기는 어떤가요?
► 오:
교육과정에 차세대 심판, 상임심판 및 국제심판 등 다양한 심판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국제 심판들께 외국 경험을 듣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죠.


(기억에 남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나요?)  
경기장에서 마주하는 선수, 지도자들을 유형별로 나눠 거기에 따른 대처방식을 배운 적이 있어요. 실제 선수들도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그에 대한 다양한 대처방식을 배운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 권:
저는 교육생들 중 딱 중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나이나 경력 면에서 말이죠. 베테랑 심판님들의 오랜 노하우와 신인 심판들의 패기 등등 위, 아래로 넓은 스펙트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아요. 교육과정도 훌륭하지만 함께하는 교육생들로부터 배우는 점이 많은 것 같아요.

 

 

- 선수출신 심판으로서, 선수가 아닌 심판으로서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 오:
저는 대학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어요. 선수시절을 떠올리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경기에 나가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죠. 지금은 제가 심판을 직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경기를 위해 더 큰 집중을 발휘해야 해요. 옛날만큼 경기를 즐기면서 임하진 못하는 면이 있죠.

► 권:
선수 시절이라…… 너무 오래 전 일이네요. 떠올려보면, 그때는 나의 연기, 움직임 등 오로지 나 자신의 퍼포먼스에 집중하고 만족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심판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것은 그것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매 순간 모든 선수에게 집중해 채점하고 결정을 내리죠. 선수 한 명 한 명이 혼신에 힘을 다하는 모든 장면을 놓치지 않고, 채점에 있어 실수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더 큰 집중력을 요구해요.

 

- 이번 초청 강습회를 기다리면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오:
저는 지금 심판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른 나라에서 심판은 어떤 직업적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한국은 아직 그러한 점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큰 국제대회를 이끄는 심판으로서 심판 시스템 상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 얼마나 심판을 직업으로서 인정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어요.

► 권:
다른 종목이지만 큰 국제대회의 심판위원장으로서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와 본인의 심판위원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는지 듣고 싶어요.

 

- 교육과정을 끝마친 후 심판으로서 자신을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 오:
저는 내년 국제심판을 자격을 따는 것이 우선 가장 큰 단기적 목표입니다. 자격을 얻은 후 심판으로서 세계 무대에 나서는 게 제 꿈이에요. 심판으로서 태극 마크를 다는 것이죠.

► 권:
교육이 끝난 후엔 그냥 한 명의 심판이 아니라 여러 심판의 입장을 생각하고 나아가 선수 입장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국제심판을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아직 심판이라는 것이 직업으로서 안정적이지 않다는 인식과 현실이 존재해요. 하지만 저는 심판으로서 갖춰져야 할 것들이 심판이 직접 되어 보기 전엔 쉽게 와 닿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우선 경험을 해보라고 전해주고 싶네요.

 

인터뷰를 끝으로 강습회가 시작되었다.


 초청강습회는 바이애슬론 종목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먼저 진행되었다. 바이애슬론에 대한 짧은 소개를 끝으로 국제 바이애슬론연맹 심판위원장 Borut Nunar이 지금 자리에 서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졌다.

 

 

유고슬라비아 태생, 현 슬로베니아 국적의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크로스컨트리에서 선수 및 지도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한 그는 어느 자리에 있든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바이애슬론과 그와의 인연은 1999년 바이애슬론으로 전향 후 코치 및 스포츠 매니저로 부임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후 다양한 종목의 해설자 및 바이애슬론, 스키, 수구, 농구, 체조 등의 대회조직위원회 마케팅 회사에서 경력을 쌓다가 자신이 선수로 경험했던 스키 종목에 큰 흥미를 보이면서 2001년 처음 바이애슬론 국제심판자격 취득했다.


여러 대회의 조직위원회를 경험한 그는 화려한 명성에 가려져 등한시 되었던 심판위원의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실망했다고 한다. 자신이 심판위원회의 장이 되면서 그 스스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새로 공부하길 두려워하지 않았다.

 

 

“There is no Elevator to Success. You have to take the Stairs” 그가 전한 이 한 마디는 이번 강습회의 핵심 메시지다. 스스로 한 계단 한 계단 밞아가며 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새로운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과 일의 균형을 유지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깨우침으로부터 모든 것이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끊임없이 훈련하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적 가치와도 닮아 있다. 


강습이 끝난 후 많은 교육생들이 여러 질문을 던졌다. 각자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묘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각자의 종목에서 자신의 철학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를 이끌어 갈 미래의 대한민국이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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