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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포기하지 않고 단 한번만 이기면된다” -스포티즌 박영훈 대리






글/조현철



 

<‘2015스포츠잡페어‘에서 멘토링 강의 중인 박영훈씨>


 지난 9월 23일, ‘2015 스포츠잡페어‘가 열린 코엑스 전시장에서 만난 박영훈씨(33)는 햇볕에 그을린 얼굴과 축구 유니폼 차림을 통해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스포츠마케팅 회사 스포츠즌에서 대리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스포츠산업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강의를 하고 있었다. 약간 격앙된 목소리에서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그는 축구를 너무 좋아해 대학생 시절 축구 ’또라이‘로 불렸다고 한다. 축구 관련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것은 물론이고 대학교를 다닐 때도 항상 축구 유니폼을 입었다.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취직까지 이룰 수 있었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학생 선수를 위한 꿈

 그는 스포츠마케터가 되기로 한 계기이자 최종 꿈이 있다고 했다. 바로 학생들을 위한 제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었다. 그는 “중학교 때 축구부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어요. 그 친구들은 학교 수업도 참여하지 못하고 훈련만 했었는데, 그 때문에 공부와는 거리가 있었죠. 다른 학교에 진학하면서 연락이 끊겼다가, 대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축구부 친구들 중 3명이나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축구를 그만두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 못해 힘들어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접하고 다시는 제 친구들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스포티즌에서 축구와 관련된 일들을 정말 즐겁게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 운동하는 학생들을 위한 제도를 만들 것입니다.” 라고 했다.


남다른 열정

 멘토링 강의를 듣는 중에 박영훈씨가 정말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느낀 점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상명대학교 법학과로 진학한 그가 축구 동아리에 들었는데, 굳이 체육학과의 축구 동아리에 들었다고 한다. 그는 “체육학과에서는 가끔 기합을 받은 후에 동료들끼리 단합이 되는 경우를 볼 수 있었어요. 서로 부둥켜안고 이겨내며 서로 끈끈해지는 것을 느끼고 싶어서 체육학과 축구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라고 했다.


 다른 하나는 대학생 때부터 항상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다녔다는 점이다. 심지어 지금 다니는 회사에도 축구 유니폼을 입고 출근을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대학생 때부터 항상 유니폼을 입고 다닌 이유는 축구유니폼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저를 쉽게 인식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다니고 있는 스포티즌은 자유로운 분위기이고 복장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지금도 유니폼을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라고 했다. 이러한 그의 유니폼 사랑은 회사에서 유니폼, 로고 등을 디자인 할 때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대학내일’에 소개되었던 박영훈씨 >


리그를 만들다

 박영훈씨는 대학생 때 ‘상명 챔피언스리그’ 축구대회를 만들었다. 상명 챔피언스리그는 아직도 대학생 동아리 사이에서 인지도 있는 대회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회를 만든 계기에 대해 그는 “제가 즐기는 축구를 더 전문적으로 만들고 싶었고, 축구에 대한 동기부여도 얻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상명 챔피언스리그를 만들게 되었어요.”라고 밝혔다. 대회를 운영하며 그는 주변의 달라진 인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리그가 구색을 갖추니 지인들도 와서 응원하며 함께 즐기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주변사람들이 제가 해오던 축구를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으로 보기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 경험은 취업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리그를 만들고 운영하며 실무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리그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포인트들을 알 수 있었어요. 규모가 점점 커지니 스폰서도 붙게 되었죠. 이는 나중에 면접을 보거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라고 했다.


단지 좋아하는 것을 해왔다

 보통 취업을 위해서는 관련 경험을 쌓아오는 ‘경력관리’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박영훈씨의 경우에는 좋아하는 것을 좇다보니 자연스럽게 경력관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축구심판자격증과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땄고 대한축구협회 명예기자단을 했었어요. 그리고 법학과를 나왔지만 축구산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스포츠경영전공을 복수전공을 했습니다. 이 경험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스포츠마케터를 하게 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고 했다.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이를 위한 조언

 박영훈씨는 스포츠산업 구직자들을 위해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꼭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라며 운을 띄었다. “많은 친구들이 단지 스포츠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를 내세우며 스포츠마케터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기업에서 토익이나 학점 등의 스펙을 요구한다면 그것을 먼저 갖춰야 그 다음 기회가 오겠죠. 실제로 일을 할 때는 제안서를 내고,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고, 현장에서 운영을 하는 등의 업무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스포츠를 얼마나 좋아하는 가를 내세우기보다 현장에서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멈추지 않고 관련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항상 스포티즌에 들어오는 인턴들을 보면, 다른 관련 일을 해오던 친구들이 뽑힙니다. 가만히 고민하기 보다는 관련 일을 하면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해요.” 라고 조언했다.



 보통 스포츠마케터라고 하면 대회를 유치하고 운영하거나, FC청춘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의 화려한 부분들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프로젝트 하나를 따기 위해 제안서 100개를 써도 1개가 채택되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고 힘들다고 한다.


  박영훈씨는 제안서를 쓰며 생각을 한다고 한다. “300개를 넣어도 한 번만 이기면 된다.”라고 취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단 한번만 이기면 된다.”라고

취업준비생으로서 좋은 동기부여를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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