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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광주 U대회 우승팀 미국 캔자스대학팀 뒤에는 열정적인 동문응원단이 있었다





글/김학수




 필자, 지니비에베 카터(72) 잭 카터(82) 부부



 누가 봐도 부러워할만한 커플이었다.

미국 캔자스주 대학도시 로렌스에 사는 잭 카터(82)와 지니비에베 카터(72)부부는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농구경기서 모교 캔자스대학이 예선부터 시작해 결승에서 우승하는 순간까지 전 과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무한한 행복감을 느꼈다.


 부부는 광주 U대회 경기장을 찾은 30여명의 캔자스대 동문 응원단에서 최연장자 커플로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대단했다.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캔자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거쳐 광주까지 오는 15시간여의 장시간의 여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부인 지니비에베는 캔자스 대학 경기가 있을 때마다 머리에 캔자스주를 상징하는  새인 ‘제이 호크(Jay Hawk)’ 장식물을 쓰고 관중석에 나타났다. 경기에 들어가면  “ 수비(Defense)! 가자, 캔자스대(Let’s go KU! Beautiful)! 집중하라(Concentrate)!” 등을 외치면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근에 캔자스 대학의 경기장을 새로 개조했는데, 시설은 좋아졌지만 경기장을 개조하는데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만이 VIP석에 앉을 수 있다. 보통 사람은 VIP시즌권을 구매하려면 수천달러를 더 내야한다. 예전에 자주 VIP석에 앉아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럴 수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한국 광주에서 이렇게 가까이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고 우승까지 해줘 좋은 추억까지 만들 수 있어 좋았다”고 밝힌 그녀의 눈은 감격에 겨워 눈물이 글렁글렁 맺혔다.


그녀의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 대학 농구팀운영은 국내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문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관심을 받으며 대학팀들은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 U대회에 출전한 캔자스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후 응원원정을 온 동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으며, 루스볼 하나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줘 한국팬들에게도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캔자스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금과 시즌권 구입을 통해 캔자스 농구팀을 후원하는 것을 이해할만했다.


그녀의 삶은 캔자스 대학 농구팀의 역사와도 같았다. 2살때부터 캔자스 대학을 응원한 이후 74세인 현재까지 캔자스대학의 경기가 있는 곳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찾아다니는 열성파이다. 1960년대 캔자스대학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녀는 1988년 홈에서 열린 NCAA 챔피언 결정전에서 캔자스대가 우승했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했다.


“라이벌 오클라호마 대학과 결승서 맞붙었습니다. 우리 캔자스팀이 오클라호마에게 다소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니 매닝이 주축이 된 캔자스가 오클라호마에 83-79, 역전승을 거두고 1952년 이후 두 번 째 대학농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것도 홈에서 말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응원을 하면서 가장 흥분된 순간이었습니다. ”고 그녀는 기억을 되살려 말했다.


 그녀가 삶만큼 애지중지 여기고 있는 캔자스대학 농구팀은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전통의 명문이다. 1898년 창단, 미국 대학농구팀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캔자스대학팀은 초대 감독을 농구의 창시자인 제임스 네이스미가 박사가 맡아 사실상 농구의 발상지라고도 할 수 있다.


 1952년, 1988년, 2008년 미국 대학농구를 세 번 제패한 캔자스대학팀은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의 전설로 불리는 윌트 챔벌레인 등 많은 유명스타를 배출했다. 2008년 ESPN은 캔자스대학팀을 듀크대에 이어 미국 대학농구에서 가장 뛰어난 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캔자스대학의 유니폼에는 7개의 별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 캔자스 대학선수 출신 7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금메달을 딴 것을 기린 것이기도하다.


광주 U대회에 출전한 캔자스대학팀

출처: NEWSIS


 광주 U대회에 출전한 캔자스대학팀은 주전 2명이 부상과 NBA 참가로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전, 후보를 가릴 것없이 빼어난 개인기와 조직력을 발휘하며 최고의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와 함께 여자도 금메달을 차지해, 미국은 남녀 동반 우승을 안았다.


캔자스대팀은 U대회서 180cm의 단신 가드 프랭키 메이슨과 포워드 웨인 셀든 주니어가 현란한 드리블과 슈팅력, 멋진 덩크를 선보여 관중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했다. 웨인 셀든 주니어는 링에 올라갈 정도의 뛰어난 탄력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줘 이번 농구대회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최대 고비였던 예선전 세르비비와 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서 중요 순간 결정적인 득점을 올려 해결사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출처: NEWS 1


 캔자스대학팀의 경기때마다 카터 노부부를 포함한 동문 응원단은 응원가인 ‘Rock Chalk Jay Hawk, KU'를 불렀다. 미국에서도 극성맞기로 유명한 캔자스대 응원단의 위력을 광주 U대회서도 과시했던 것이다.


 U대회 기간 캔자스대학팀 농구경기를 쫓아다니느랴 한국의 구석 구석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다는 노부부는 고향으로 돌아가 U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어린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주위 동문들에게 자랑거리삼아 얘기하겠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한국을 잊을 수 없어요. 캔자스 농구팀과 함께 보낸 U대회 기간은 귀중한 추억이 됐습니다”며 ‘Jay HAWK' 스티커를 기념 선물로 건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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