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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신(新)바람나는 뉴스포츠, 여학생 체육시간이 즐겁다






글/이원주




 지난 4월 청주소재 중학교에서 교생실습 때의 일이다. 교육 실습을 위한 종목 선정에서 굉장한 고민에 빠졌다. 수업초보이지만 혼성학급에서 여학생들의 수업참여를 활발하게 해보려 종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선배 교사들과 여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왜 여학생들은 체육 수업에 소극적인지 살펴보았다. 먼저, 여학생들은 여름은 더워서, 겨울은 춥다는 이유로 운동장에 나서기를 꺼린다. 또, 격렬한 몸싸움이 동반되는 스포츠는 너무 거칠어서 싫어하며, 농구나 축구 등  기능 수준이 높은 스포츠은 쉽게 포기하여 동기유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뉴스포츠 종목 중 ‘넷볼’을 선택했다. 여학생들의 수업참여를 활발히 하려는 목표에도 큰 성과를 얻었다. 다른 학교로 실습을 나갔던 교생들도 ‘플라잉 디스크’, ‘티볼’ 등과 같은 뉴스포츠 종목을 선택함으로써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느꼈다고 했다.


  체육시간의 뉴스포츠가 여학생들의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뉴 스포츠의 어떤 점이 소녀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일까?


 먼저, 뉴스포츠는 공간의 제약을 덜 받는다. 뉴스포츠는 전통적인 신체활동을 변형하여 재구성 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변형된 활동은 수행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참여자들이 낮은 체력수준으로도 즐겁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코트의 규격을 줄였다. 사용하는 공과 같은 도구들이 딱딱하지 않아 실내에서 즐겨도 기물을 파손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러한 장점으로 공간 활용이 자유로워진다. 여학생들이 꺼려하는 무더운 날씨나 추위를 피해 운동장 그늘이나 실내에서 쉽게 즐길 수 있어 체육활동 참여율 제고에 효과적이다.


 신체 접촉이 적어 여학생들에게 적합하다. 기존의 축구나 농구와 같은 스포츠는 격렬한 몸싸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뉴스포츠의 종목은 경쟁 활동이라 하더라도 신체접촉이 거의 없다. 가령, 농구의 변형 스포츠인 넷볼의 경우도 규칙은 대동소이 하지만 몸싸움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비자가 공격자에게 0.9m 보다 가깝게 다가와 수비를 하면 반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격렬한 경쟁을 기피하는 여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출처: 한국넷볼협회

                                                        


 종목이 요구하는 기능 수준이 낮아 여학생들에게 알맞다. 기존에 있던 스포츠에서 쉽게 변형된 형태가 많아 여학생들도 쉽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을 쳐야하는 타자는 티볼에서 움직이지 않는 공을 치게 되어 쉽게 성취감을 느끼고 기술도 습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라켓과 공이 커지거나 넓은 골대를 사용하는 등의 변형으로 만들어진 뉴스포츠 종목들은 여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신체활동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출처 : 한국티볼협회

                                                     



새롭게 접해본 형식의 신체활동과 신기한 활동 도구들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출처 : 한국킨볼협회



  위 사진은 킨볼이라는 뉴스포츠 종목이다.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공을 처음 접한다면 누구나 호기심을 가지고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처음 보지만 활동이 쉽다는 것을 인지하면 더 해보고 싶다고 느낄 것이다.


학교 체육시간은 여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스포츠와 만나는 첫 번째 징검다리이다. 처음 접하게 되는 체육활동이 재미없고 힘든 것으로 여겨지게 되면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뉴스포츠의 신(新)바람은 여학생들에게 “체육시간은 즐겁다.”라는 인식의 첫 단추를 잘 끼워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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