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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깊은 산골에 위치한, 명문 사격부를 찾아가다!!


정선고등학교는 전국자율학교로, 강원도 지역의 대표 명문고라 할 수 있습니다.
전년도 서울대에 2명이 입학했으며, 전국소년체전에서도 1등을 하였고 교육 뿐 만아니라
예체능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 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카퍼레이드 준비에 정신 없었던 사격부 감독님과 아이들!!
운동할 때는 엄한 모습이지만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킨다는 오병옥 감독님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노트북을 사주신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둬
7명에게 미니노트북을 선물해주었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의 관심과 감독님의 사랑이 넘치는 정선고등학교 사격부를 만나보겠습니다.



Q. 감독님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 정선고등학교 체육교사로 근무중이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격을 시작하여
인천체육고등학교, 강원대학교를 거쳐 본교의 특기교사로 3년 전에 부임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선수육성 지도경력은 16년째입니다. 이 학교 부임 전 강릉에 있는 사천중학교에서
근무를 하였는데 전교생이 50명이였습니다.
이곳에서 전국 단체전 우승을 20회 하였고, 2007년도 본교에 부임된 후 중학교 10회, 고등학교 9회,
총 19회째 단체전 우승을 하였습니다.

Q. 정선고등학교 사격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정선고등학교는 1970년도에 사격부를 창단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약 30년 정도 역사를 갖고 있으며, 2007년도부터 전국대회 입상을 시작하여
2007년, 2008년, 2009년 전국체전 3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사격 명문학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선수층은 여자선수 김선아 선수가 현재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활약중이며 남자선수는
최대한 선수가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한 선수는 2009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청소년 사격대회에서
개인전 1위로 입상을 하였고, 2009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3회공기총사격선수권대회
청소년대표로 참가를 하게 됩니다.

Q. 전체적인 사격부 인원은 어떻게 되나요?

고등학교는 공기권총 여자선수 6명과 남자선수 5명으로 총 11명이며, 중학교는 공기권총 여자 3명,
남자 6명으로 총 9명으로 중·고 합쳐서 총 20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정선고등학교 사격부는 1970년도에 창단이 되었는데요
감독님이 부임된 이후부터 성적이 좋아졌는지 아니면 그 이전부터 성적이 좋았는지 궁금합니다.

2007년도 이전에는 전국대회 입상을 못하였으며, 제가 2007년 3월에 부임한 이후 체계적인 지도와
특별한 기술 아래 입상을 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특별한 기술이라는 것은, 학생들이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정규수업을 통해서 교과수업을 하고,
교과시간에 많은 친구들하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공부하고 대인관계를 넓히는 것이
첫 번째 기술이었습니다.

대부분 지도자들이 특별한 기술이라고 하면 색다른 기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업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모든 수업을 다 하면, 운동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희 운동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됩니다.

인문계고등학교는 밤 11시20분에 수업이 종료가 되기 때문에, 대개 수업을 끝내는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맞출 수 있습니다. 또한 교장선생님께서 사격에 필요한 최신 기구들로 교체 해주시고
숙식, 등록금, 출전비, 간식비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연간 2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고, 입상실적에 따라 도교육청에서 1년에 천만원 정도,
그리고 군청에서 1년에 천만원 정도 지원을 해줌으로써 1년에 약 4천만 원 정도에 예산을 갖고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이 정규수업을 다 받고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감독님이 선수생활을 할 때와 현재와 비교하였을 때 변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체육고등학교 출신으로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입상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죠.
아침 8시부터 운동을 시작하여 밤늦은 시간까지 운동을 하다 보니 형식에 치우친 운동의 지루함,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없는 통제되어 있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저는 저희 선수들에게 ‘공부를 1등을 해야 한다’ ‘상위그룹에 들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과의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을 듣게 하는 것입니다.

Q. 정규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잘 적응하지 못하였지만, 6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는 교실에서 생활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운동을 특기적성 또는 방과 후 활동 식으로 생각하면서 훈련을 하다 보니
기록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운동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첫 번째가 공부고
두 번째가 운동이라는 개념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Q.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타 학교에 비해 실질적인 운동시간은 적을 듯 합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조급해 하지는 않나요? 그럴 경우 조절은 어떻게 하시나요?

제가 2007년도 부임된 후 현재까지 저희 학교에서 청소년대표선수가 7명이 배출되었습니다.
2007년도에 3명, 2008년에 2명, 2009년에 2명 총 7명이 배출되었다는 것은
학생들이 기능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훈련시간이 하루에 4시간 정도 되지만, 즉흥적인 훈련을 시키는 것이 아닌 계획적인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운동 할 때만 해도 체력훈련 70% 전문기술 30% 또는 50:50으로 하였는데,
저는 학생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체력훈련을 10~20% 미만으로 줄이고
전문기술훈련을 80% 이상 하고 있습니다.
저희 선수들이 전국에서 1등을 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것인데, 올 2009년 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여고부 권총에서 3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남고부에서 3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단체전 금,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였다는 것은
선수들의 생각과 지도하는 감독의 생각이 매치가 되었기 때문에 훌륭한 성적이 나온 것이지
결코 훈련량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공부와 훈련을 병행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타 학교에서 전학을 오는
선수들이 있지 않나요?

전학을 오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시골이라는 단점 때문에 그리고 타 시도에서 전학을 오게 되면
전국체전 2년 정지를 받게 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돈이 없고 생활이 어려운 선수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
저는 그런 선수들을 중심으로 해서 현재 제주도에서 1명, 전라도에서 1명, 경상도에서 1명, 서울에서 3명,
경기도에서 1명, 강릉에서 4명, 이런 식으로 저희 학교로 전학을 오게 해서 함께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 대부분 결손 가정이거나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로 구성 되어 있지만,
이 선수들한테 특별한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 들어가서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받고.
방과 후 활동으로 운동을 시키다 보니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Q. 공부를 시킨 후 대회성적이 좋아지셨다고 하셨지만 감독님만이 따로 가르치는
훈련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 훈련방법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저는 1/100 그램짜리 저울 세 개를 갖고 있습니다. 금은방에서 금 그램을 재는 저울인데,
경기 일주일 전부터 선수가 실탄을 골라서 연습을 하고 똑같은 무게로 경기에 참여하게 합니다.
지금 중국탄과 독일탄 두 개의 실탄을 가지고 쏘는데 실탄의 무게가 4.9그램입니다.
하지만 4.9그램의 실탄이 일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4.7그램부터 5.1그램 정도의
약 0.5의 편차를 갖고 있어서 저희는 똑같은 무게의 실탄을 골라서 경기 전까지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학교가 많이 쓰는 과학적인 프로그램인 코칭머신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대부분 지도자들이 너무 어렵게 생각하다보니깐 프로그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컴퓨터에 총을 연결하면 총의 움직임, 자세, 균형이 나오는데 저는 격발하는 움직임만 갖고
선수들을 지도합니다. 가장 큰 기술이 있다면, 아이들과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입니다.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생활을 하다 보니 저를 부모처럼 의지하는 것 같습니다.

Q. 학생 선수들의 체력관리와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저는 체력훈련을 하루에 30분 이상 시키지 않습니다.
체력훈련을 하고나면 본 운동을 할 수 없고 만약 아침시간에 체력훈련을 한다면
수업시간에 잠을 자게 됩니다. 그래서 체력훈련량이 적은 대신 인성교육과 사격술을 가르칩니다.
우리 선수들이 은퇴를 한 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지도자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사격술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키다보니, 스스로 시합 중 마인드컨트롤을 해나가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타 학교에서는 좋은 음악이나 명상을 진행 한다면, 저는 실제 우리 종목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을 많이
설명해서 우리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 할 수 있게끔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Q. 장차 사격부 학생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시나요?

저는 부지런한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어떤 선수는 아침에 아무리 깨워도
남보다 더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 적극적인 사람으로 남들보다 10분 먼저 움직이고,
어떤 집단에 가서도 게을리 하지 말고 성실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올해 대회는 끝이 났습니다. 저희가 전국체전까지 9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0년도 국가대표 후보 선수를 1명 배출하였습니다. 내년에 싱가포르에서 열릴
제1회 유수올림픽 있는데 저희 선수가 꼭 1명 선발되어 참가하길 바라며,
선수들이 운동을 아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일반학생들과 똑같이 공부에 신경을 써주고
학생들과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그러한 운동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대표 후보선수 사격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강하고 욕심이 많은 아이, 김선아 학생을 만나보겠습니다
.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선아입니다.
사격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부터 시작하여 7년 동안 하고 있습니다.

Q. 수상경력은 어떻게 되나요?

중학교 도별 신기록을 갖고 있고, 전국체전에서는 고등학교 3년 동안 금메달 한 개와
동메달 두 개를 획득하였습니다.

Q. 사격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오병옥 감독선생님 권유도 있었지만,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학교를 찾아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사격의 어떤 점이 좋아서 시작하게 되었나요?

사격은 다른 운동과 다르게 신체적인 것보다 정신수양적인 부분이 강조 되는데요.
만약 사격을 안했다면 나쁜 생각을 많이 하고 나쁜 길로 빠졌을 것 같아요.

Q. 정규수업을 듣는 것에 대한 본인 생각은 어떤가요?

만약 다른 학교의 선수들이 현재 정규수업을 듣지 않고 있다면,
모두 정규수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반 아이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저희반 아이들은 공부를 잘해서 대학을 가는 것 때문에 경쟁을 하고 있는데,
비록 저는 대학을 가진 않지만 아이들과 같이 경쟁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Q. 오병옥 감독님과 오랫동안 운동을 해오셨는데 감독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희 감독님 역시 훌륭한 운동선수를 육성하고 싶어 하시지만,
그보다는 예의바른 행동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교우관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무엇보다 인간적인 면이 많으신데, 만약 감독님이 아니셨다면 다른 곳에서는
7년 동안 사격을 못했을 것 같아요.

Q. 현재 3학년이면 진로가 결정이 됐을 텐데, 진로는 어느 쪽으로 결정이 되었나요?

저는 인천남구청 실업팀을 가고, 대학은 성결대학교 야간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운동을 정말 잘하고 싶고, 운동을 통해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다양한 선수들을 만날 수 있도록
영어공부도 열심히 할 겁니다.

국가대표 후보, 사격의 유망주인 최대한 선수를 만나보았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사격을 할 때만큼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선고등학교 1학년 최대한이구요. 운동은 초등학교 6학년 12월말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4년 정도하였고, 전국체육대회 때 단체 1등, 개인 1등을 하였습니다.
이번 카타르대회에서 청소년대표로 뽑혀 12월 달에 대회를 나갑니다.

Q. 사격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뭔가요?

오병옥 감독님이 사격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주말에 연습하러 오라고 하셔서
주말마다 가서 연습을 하였는데 재미있어서 하게 됐습니다.

Q. 사격이 재밌나요?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하게 됐는데 점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니깐 즐기면서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정규수업을 듣는 것에 대한 본인 생각은 어떤가요?

수업 들어가서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고, 수업 받고 운동 하는 것도 좋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강원도에 있지만, 사격만큼은 전국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정선고등학교
사격부였습니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지도를 하고 계신 감독님의 열의와,
사격이라는 스포츠 분야에서 최고를 꿈꾸는 학생들의 마음이 서로 맞았기 때문에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선고등학교 사격부, 파이팅!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