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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우리는 체육훈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글/이병진



  옛날부터 나라를 건국하는데 큰 역할을 하거나 조국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한 이들에게 국왕은 공적에 대한

치하로 큰 상을 내렸다.

여기서 큰 상이란 공신교서(임금이 칭찬한 말을 글로 적은 것), 녹권(큰 공을 세운 사람임을 증명해 주는 문서), 사패(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토지, 노비 등을 내리는 명령서) 등으로 왕권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도구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훈공은 현 시대에 와서 상훈제도 즉, 훈장과 포장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 3월, 김연아 선수의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 문제로 온 나라가 한창 떠들썩한 적이 있다.

 

 당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 선수가 올해부터 변경된 훈장규정 때문에 체육인의 최고의 영예인 청룡장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


 물론 안전행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부처 간 협의 끝에 특례조항을 적용하여 김연아 선수에게 청룡장을 수여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그간 체육계의 병역특례법과 비교하여 별 관심을 얻질 못했던 체육훈장의 존재를 온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체육훈장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전하고, 다가올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청룡장 수여가 가능한 스포츠영웅도 찾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특별한 혜택없이 오직 명예만 존재하는 체육훈장 ‘청룡장’


 현역 선수가 청룡장을 수여받기 위해서는 2013년 기준으로 1,000점의 훈격점수를 얻어야 가능했다. 이는 올림픽 메달로 환산하면 금메달 2개 또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이상은 목에 걸어야 적어도 수여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개정·적용된 청룡장(체육훈장 1등급) 서훈기준은 1,500점으로 상향조정되었다.
 또한 국제대회에서 서훈에 상응하는 점수를 획득한 선수는 직접 소속연맹이나 협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에서 신청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서훈절차가 대한체육회에서 신청이 접수되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정부가 관계부서와 심사 후 훈장을 수여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 2014 체육발전 유공자 서훈기준 - 체육선수 ]

구분

합산점수

국제대회(훈격별 적용 대회)

청룡장

1500점 이상

올림픽 또는 세계선수권대회 1

(4: 1,3: 2, 2: 3, 1: 5회 이상) 포함

맹호장

700점 이상

올림픽 또는 아시안게임 2개 이상 또는

세계선수권 2위 이상(4: 1, 3: 2, 2: 3, 1: 5회 이상) 포함

거상장

400점 이상

올림픽 또는 아시안게임 또는

세계선수권 3위 이상(4: 1, 3: 2, 2: 3, 1: 5회 이상) 포함

백마장

300점 이상

 

기린장

250점 이상

 

포장

150-250점 미만

 



 하지만 보통 이러한 청룡장 신청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직후나 은퇴를 앞두고 점수를 정산해 훈장을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아직 청룡장을 수여받지 못한 스포츠영웅들이 대거 적용대상으로 거론될 걸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청룡장 후보로는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가장 유력하다. 이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그는 지난 10년간 취득한 서훈점수가 3,000점[올림픽 금메달 1개(600점), 은메달 3개(1080점), 아시안게임 금메달 6개(900점)]을 상회할 정도로 국민적 영웅이다. 게다가 이번 인천아시아게임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더 이상 청룡장 수여에 필요한 점수 확보가 무의미하다. 그리고 ‘도마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양학선 선수도 체육훈장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그의 서훈점수가 1,070점(2014년 기준)에 불과해 청룡장 수여에 필요한 기준점수인 1,500점에 430점(아시안게임 금메달일 경우 150점)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김연아 선수처럼 ‘특례조항’이 충분히 적용·가능한 선수로 일각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배드민턴의 이용대, 양궁의 오진혁 선수 등이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명예로운 ‘청룡장’도 훈장과 포장만 수여될 뿐 어떠한 포상금이나 연금혜택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체육인들이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할 만큼, ‘청룡장’은 최고의 영예임에는 틀림없다.


 

[ 대회별 평가점수 기준 ]

구분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비고

* 올림픽

* 세계선수권대회

- 4년 주기대회

- 3년 주기대회

- 2년 주기대회

-1년 주기대회

* 아시아경기대회

*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 아시아선수권대회

*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600

 

300

250

150

100

150

40

20

10

360

 

180

150

90

70

90

24

10

6

200

 

100

80

50

30

50

12

5

3

누적점수에 따른 서훈

 

 

 

해외의 ‘청룡장’에 버금가는 체육훈장들.


 해외에서 우리나라 ‘청룡장’에 버금가는 훈장들로는 독일의 ‘질버네스 노르베어블라트’가 대표적이다.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 전원이 수여받은 체육훈장으로서 별도의 서훈점수가 없어 우리나라의 서훈제도와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역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4급 조국공헌 훈장’을 받아 화재가 된 바 있다. 그가 받은 훈장은 경제·사회·과학·기술·문화·예술·스포츠 등 전분야에서 탁월하게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되는 훈장으로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귀화한 국가대표출신 선수로는 최초이다.


이에 반해 북한은 별도의 훈장이나 포상없이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과 같은 영웅칭호가 주어진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 선수가 체육인으로는 유일하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그리고 중국의 류시앙(아테네 올림픽 110mH 우승자) 선수처럼 공산당원으로 선임되거나 영웅칭호를 부여받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많은 국가들이 체육훈장이 아닌 공훈훈장을 수여하거나 기사작위(EX, 영국)를 내림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상훈을 제공하고 있다.  
 

이상으로 우리나라 체육훈장 ‘청룡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과거 ‘훈장을 받은 사람은 죽을죄를 지어도 면해준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훈장은 가문의 영광이다. 물론 청룡장을 수여받는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부여되지는 않는다. 이는 청룡장이 속한 체육훈장뿐만 아니라 무궁화대훈장, 건국훈장, 국민훈장, 무공훈장 등 어떠한 훈장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오직 특정한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만든 것으로 명예만 부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 모두 영광의 순간을 기원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에게 영광은 승리 이후, 받게 될 값진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은퇴이후, 얻게 될 명예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고의 영예인 ‘훈  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체육인들에게 하나의 동기부여로 영원히 작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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