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엄윤진
▲장미란체육관 외부 모습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역도의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바로 장미란의 금메달
획득. 대한민국 여자 역도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하던 순간이었다. 그녀의 금메달비결은 신체적인 조건,
그리고 엄청난 훈련과 피나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은 장미란이라는 여자 역도계의 스타 탄생 뒤에는 고양시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스포츠를 이용한 도시 마케팅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고양시는 스포츠를 마케팅에 이용하여 도시 성장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실현한 스포츠 종목이 바로 역도였다. 고양시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역도에 오랜 관심과 재정적 지원을 쏟은 결과, 장미란의 금메달 획득으로 빛을
보게 되었고, 이와 함께 대한민국 역도는 세계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후 2009년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 역도 도시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렇게 고양시는 스포츠를
통해 도시의 브랜드 성장을 이끄는 도시 마케팅 성공 사례가 됐다. 세계적인 역도 메카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고양시는 역도라는 스포츠를 이용하여 스포츠 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는 경기장면과 조직위원회의 경기 운영 내용이 보도되면서 고양시의 이름을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고양시의 역도 인프라
▲2008,2009년 대회 수상자 사진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고양시는 세계최고의 역도시설을 갖춘 ‘장미란체육관’을 건립하여 역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썼다. 창단한 지 28년이 되어가는 실업팀 고양시청 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장미란·장미령·지훈민 등 많은 역도스타들을 키워냈다.
실업팀 선수뿐만 아니라 하수중학교, 백양고등학교 등에서 어린 역도꿈나무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고, 많은
중·고등학교에 역도팀을 창단하고, 우수선수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시 차원에서도 지역 선수들을 키워 추후 고양시청 선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을 넘어 생활체육으로
고양시의 역도에 대한 애정과 지원은 생활체육으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생활체육분야에서 다른 도시와 차별화를 둔 것 역시 역도이다. 고양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역도교실을 개설함으로써 엘리트 체육으로만 여겨지던 역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적극 지원을 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 째를 맞이한 역도 무료교실은 현재 40~50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령층의 사람들이 참여해 고양시만의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양시는 무료역도교실을 통해 역도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고양시청 현역선수들이 직접 코칭을 해주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을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배우고 있는 일반인들도 취미를 갖기 시작해 역도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부, 한의사, 피트니스 트레이너, 고등학생 등 남녀노소 직업을 불문하고 모두
바벨을 들어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한역도연맹 회장이자 고양시 직장운동부 최성용 감독은 “무료역도교실을 통해 일반시민들에게 기초체력
및 역도기술을 가르친 결과, 시민들의 체력이 증가하고 호응도가 좋아 보람을 느끼고 있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역도 동호인을 중심으로 역도를 대중화하는데 많이 힘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비인기종목은 아직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역도에 대한 고양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본보기로 삼아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인기종목, 엘리트체육에만 국한되어 있는 많은 스포츠들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여 대한민국이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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