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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중국의류브랜드 ‘361°’을 아시나요?

 

 

글/엄윤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요즘 경기장 근처를 지날 때마다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옷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관계자 상의 오른쪽에 새겨져 있는 ‘361°’라는 마크. 웬만한 스포츠브랜드에 대해서는 알고 있던 필자는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국제대회 단체복에 새겨진 ‘361°’를 보고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주관의 국제대회에 자리 잡은 중국브랜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공식 후원하는 메이저 업체는 삼성전자, 대한항공, 신한은행, SK텔레콤, 현대·기아자동차 그리고 361°다.


 후원사는 여러 등급으로 나뉜다. 6개 업체와 같이 1500만 달러 이상 후원하는 업체는 ‘프레스티지 파트너’, 1000만 달러 이상은 ‘파트너’, 500만 달러 이상은 ‘스폰서’, 500만 달러 미만은 ‘서플라이어’로 분류된다. 361°는 중국의 스포츠브랜드로 국외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1500만 달러 이상 후원하는 프레스티지 파트너이다.


 361°는 중국의 스포츠브랜드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이후 중국 내 2,000개 도시에 7,8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중국 최대 스포츠브랜드로 급성장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효과를 본 361°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공식 메인 스폰서가 되기 위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접근을 시도했고,

그 결과 첫 번째로 공식 후원 업체가 되었다.

 

361°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과 아쉬움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일본의 미즈노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떠올랐다. 1972년 뮌헨올림픽을 통해 독일의 아디다스가 급성장했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의 나이키가 1984년 LA올림픽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도약했다. 우리나라 스포츠브랜드는 프로스펙스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기반으로 성장을 했다. 하지만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비하면 아직 글로벌 브랜드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미즈노, 나이키, 아디다스, 프로스펙스 로고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국내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 브랜드를 입은 모습의 조직위원회 관계자, 운영요원 및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후원사를 선정할 당시 우리나라 브랜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FILA’가 경쟁에 나섰지만 많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승부한  361°를 제칠 수는 없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안방에서 치러지는 국제대회이자 대한민국 스포츠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다.

 

국내브랜드 성장과 재정적 어려움, 그 애매한 경계
 오랜 기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재정난에 시달린 인천시는 때마침 거액을 제시하는 중국 기업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국내브랜드에 성장의 기회를 주기보다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필자가 잘잘못을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반대를 선택했다면 국내브랜드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겠지만 재정난을 극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인천시는 이 애매한 경계선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적극적인 중국 기업의 노력이 이를 움직였던 것이다.

 

 앞으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내 스포츠브랜드의 가치를 글로벌 브랜드로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남은 국제대회를 준비 함에 있어서는 지금 당장을 생각하는 국제대회 유치가 아닌 10년, 100년 뒤를 생각하는 국제대회 유치가 될 수 있도록 이번 아시안게임을 본보기로

 삼아 차근차근 준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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