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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난징 청소년 하계올림픽 청년 대사 김다혜씨

 

글/이아영

 

다혜양을 처음 만난 날,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자기소개 해 보세요”

“저는 사격 선수 출신으로써 현재 대한체육회 국제경기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려 보였다. 나보다 훨씬 더 어려보이는 그 친구가 대한체육회라는 큰 조직에서, 그 것도 국제부에 소속 되어 있다고 하니 뭔가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다혜 양은 자신에게 주어진 30초 안에 PR할 수 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저는 현재 난징 청소년 하계 올림픽의 대한민국 청년 대사입니다.”

 

 두 번째 망치질 같았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정말 미래 계획도 잘 세우고 준비가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명문대 소속 지원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지방대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당돌함이 보통 인재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스물 두 살의 그 어린 소녀는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연습해 온 듯 잘 준비된 자기소개를 장전 발사 했다.

 

 

 필자는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실시하는 여성스포츠리더양성과정 면접에 응했다가 우연히 김다혜(조선대, 21세) 양과 함께 면접에 들어가게 되었고, 나란히 합격하여 그 친구와 어느덧 2개월이 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성스포츠리더양성과정 개강식 날, 자기소개 하는 날에도 다혜양은 홈런을 날렸다. 앞서 소개한 한 교육생이 자신이 가장 어리다고 말하자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장형겸 대리는 “더 어리신 분이 한 분계십니다~~”라고 했다.

 

김다혜는 자신의 차례에 당차게 마이크를 잡더니 “네, 제가 바로 그 막내입니다. 저의 출신은 울산이지만 영호남의 화합을 위해 조선대로 대학을 갔습니다.”라고 말해 사람들의 배꼽을 잡았다.

 

좌충우돌 톡톡 튀는 김다혜 양과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기면서 그녀가 요즘 흠뻑 매력에 빠진 [IOC 청소년 올림픽 청년 대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다혜양은 2014년 8월 16일부터 8월 28일 동안 13일 간 중국 난징에서 열리게 될 ‘제 2회 난징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청년대사로 선발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해 활동하고 있다.

 

IOC 청소년 올림픽이란?
 청소년 올림픽은 기존 올림픽과 같이 전 세계적인 대회로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는 대회다. 前 IOC 위원장인 자크로게가 창안하여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개최 승인되었다. 만 14세~18세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 경기는 미니 올림픽의 개념이 아닌 성인들이 출전하는 올림픽과 동등한 수준의 경기다.
 차이점이 있다면 팀 스포츠 경기 시 다른 국가소속의 선수들을 섞어서 경기를 치르거나 인원수를 기존의 경기보다 적게 하여 경기를 치르고, 개인 스포츠의 경우 성별을 섞어 경기를 치른다.

 

 그 이유는 경쟁에만 치우쳐진 기존의 올림픽과는 달리 전 세계 청소년의 화합과 우정을 중요시하기 위해 만든 게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올림픽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CEP(Culture & Education Program)이라고 불리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청소년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써 선수들이 시합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를 체험하고 스포츠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과정을 돕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자세한 정보: KOC청소년 올림픽 청년대사 블로그 http://blog.naver.com/kdh2235)

 

                       제 1회 2010 싱가포르 청소년 하계 올림픽 개막식 장면 @ IOC 홈페이지

   

청소년 경기는 2010년 제 1회 대회를 시작으로 4년 마다 한 번씩 개최되며 2년 마다 하계와 동계가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대회규모는 205개국 3500여명에 이르는 선수단이 참가한다. 청소년 올림픽은 excellence(우수),

friendship(우정), respect(존중​) 이라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 청소년들의 스포츠 참여 향상과 스포츠를 통한 전 세계 청소년들의 화합을 목적으로 열리는 스포츠 축제이다. 이번 대회의 홍보를 위해 재미 동포 미국 프로 골퍼 미셸위가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제 1회 인스부르크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IOC에 의해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제 2회 2014 난징 청소년 하계 올림픽 홍보대사 미셸위와 공식 마스코트 @ IOC 홈페이지

 

                  제1회 인스부르크 청소년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 @ IOC 홈페이지


역대 청소년 올림픽 개최 현황:

2010. 08

1회 싱가폴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2012. 01

1회 인스부르크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 홍보대사 김연아

2014. 08

2회 난징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 홍보대사 미셸위

2016. 01

2회 릴리함메르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2018. 08

3회 부에노스아이레스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주최기관 :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 국제올림픽위원회)

대회기간 : 2014. 08. 16 ~ 08. 28

대회장소 : 중국 난징

대회종목 : 28개 종목 30(다이빙, 수영, 양궁, 육상, 배드민턴, 농구, 복싱, 펜싱, 카누, 사이클, 승마, 골프, 축구, 체조, 핸드볼, 하키, 유도, 근대5, 조정, 럭비, 세일링, 사격, 탁구, 태권도, 테니스, 트라이애슬론, 비치발리볼, 레슬링, 역도)

*자료 제공: 대한체육회

 

 


                              IOC 홈페이지 내 YOG 페이지 @ IOC 공식 홈페이지

공식 웹사이트에 청소년 올림픽을 뜻하는 YOG(Youth Olympic Game)라는 챕터를 따로 마련하여 각종 정보를제공 하고 있다.

 

 

 세계 올림픽 위원회 IOC는 세계 120개 국가에서 1명씩 청년 대사를 선발했다.

청년 대사가 되는 것은 “한 국가에 딱 1명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이다.

 청년 대사는 대한민국 대표단 소속으로 소속국가, 자국의체육회(대한체육회), 자국의 대표선수단을 대표하는 중요한 임무를 하는 자리다. 청소년 올림픽을 홍보하고 대회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온 참가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청년 대사는 오직  18~25세 사이의 청년만이 지원가능하며 현장에서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영어실력 필수다!

 

사격선수가 어떻게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었을까?
엘리트 사격 선수 출신인 김다혜는 선수 시절 운동선수는 공부를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싫었다. 그리고 자신이 학교 수업에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늘 뒤처지는 마음이 들었다. 운동선수라고 해서 공부를 안 하는 것도, 지도자나 선수들이 학업에 있어서는 나 몰라라 하는 태도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라는 생각을 했고 학생으로서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 김다혜는 마음껏 공부 할 수 없는 환경에 갈증을 느끼고 혼자서 틈틈이 선수 시절 동안 영어 공부를 했다. 중학교 때는 특히 몰래 공부 하는 것에 대한 주변에 눈치를 많이 받았는데 공부한다고 하면 집에 안보내줄 것 같아서 여러 핑계를 만들어 가며 동료들과 지도자가 없는 환경으로 벗어나 일주일에 1회~2회씩 몰래 꾸준히 공부를 했다.

 

스포츠외교관을 꿈꾸다!
 늘 공부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영어를 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았던 김다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인생의 전환점을 만나게 되었다. 김다혜는 2009년에 태국에서 열렸던 아시아 청소년 트레이닝캠프에 한국대표로 선발되었다. 2010년에 열렸던 제 1회 아시아 청소년 경기 대회에 대비해서 아시아 지역 각 국가의 최상위 랭킹 남, 여 각 1명씩이 선발되어 태국으로 모이는 청소년 트레이닝 캠프였다. 통역 없이 참가했던 대한민국 대표단 3명은 참가자였던 김다혜의 통역 덕분에 트레이닝 캠프를 120% 즐기고 올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서바이벌 환경에 노출된 김다혜는 자신도 모르게 그동안 스스로 공부해왔던 영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다. ‘사격’하면 ‘코리아’, ‘코리아’하면 ‘사격’이었던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 덕분이었는데 트레이닝 캠프가 열리는 14일 동안 타국에서 참가한 각국 대표선수 및 지도자들은 한국 대표단에 몰려들었다. 대한민국 대표단은 장비도 나눠주고 기술도 전수 하는 교류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아무래도 한국 사격에 대한 관심이 깊은 상황이었던지라 많은 이들이 한국 대표단에 다가왔다. 그 캠프에 함께 했던 지도자는 김다혜에게 지난 14일 동안 네가 없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다혜는 살아있는 스포츠 현장에서 교류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고 스포츠 외교관이라는 멋진 꿈을 가지게 되었다.

 

국제대회 출전 좌절이 지금의 청년대사를 만들다!
 난징 청소년 하계 올림픽은 제1회 2010 싱가폴 청소년 하계 올림픽, 제 1회 2012 인스부르크 청소년 동계 올림픽 이후 세 번째 열리게 되는 청소년 올림픽이며 하계 올림픽으로는 두 번째 경기다. 다혜양은 8월에 열리는 난징 청소년 올림픽에 가서 어떤 활동을 하는 걸까? 사격 선수 출신이라던데 올림픽에 미련이 남아서 몰래 출전 하는 건가? 뚜둥!!
 
김다혜양은 대한민국 대표단 소속의 청년대사로 올림픽에 참가한다. 다혜양이 난징으로 출동해서 현장에서 하는 역할은 바로!! 청소년 올림픽 경기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올림픽 현장에서 청소년 올림픽의 개최 목표인 ‘세계청소년 스포츠 참여 유도 및 올림픽 가치 구현’을 홍보하고, 일반 청소년들과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청소년 대표선수들에게 청소년 올림픽과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청소년올림픽 문화교육 프로그램 @ 싱가폴 청소년 올림픽 홈페이지

 

 

그녀는 인터뷰에서 사실 2011년 태국에서 열렸던 청소년 아시아 경기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선수 생활을 하며 최고 전성기였던 김다혜는 최종 선발전에서 아쉽게 2점차로 떨어져 해당 경기에 참가할 수 없었다. 전년도에 아시아 청소년 트레이닝 캠프까지 참가했었던 지라 그 아쉬움은 더 컸다. 생애 처음으로 국제 경기라는 큰 무대에 참가할 수 있었던 기회를 목전에 두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김다혜는 선수가 아닌 청년대사로 올림픽과 같은 국제무대에 진출할 수 있어서 ‘한’을 풀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다혜는 사격선수로 활약하며 틈틈이 쌓아둔 영어 실력으로 IOC 청소년 올림픽 청년대사에 선발이 되었다. “공부하는 운동선수”의 대표적인 사례로써 청소년 운동선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범이 되는 친근한 언니 혹은 누나로 난징 청소년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주길 희망한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은 살아 있는 차세대 여성 스포츠리더 김다혜씨를 응원한다. Cheers!

 

 

 

                                               <다혜씨~~~~ 생생한 영상 나갑니다용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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