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배정호 (스포츠둥지기자 4기)
2014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개막했다. 지난 해 아쉽게 광저우 원정에서 우승컵을 내준 FC서울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센트럴코스트(호주)와 F조 조별예선 1차전을 가졌다. 과연 서울은 홈 경기 첫 승을 거두고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 수 있었을까?
작년과 비교해 많이 바뀐 서울
서울은 올 시즌 팀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그 동안 서울의 상승세 주역이었던 데얀, 하대성, 아디의 공백이었다. 데얀과 아디는 중국으로 이적하였고 아디는 FC서울 코치로 선수생활을 은퇴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 때문이었을까.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쓰리백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앙에 올 시즌부터 주장을 맡은 김진규를 포진시키고 양 측 수비수에 김주영과 새로 영입한 오스마르를 배치시켰다.
서울이 보여준 오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패스의 흐름도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며 특히 두 번째 골은 완벽한 패스플레이와 움직임으로 만들어 낸 것 이었다. 최용수 감독도 두 번째 골이 나올 때는 박수를 치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칭찬했다.
변화 속에서도 서울은 오스마르의 페널트킥과 윤일록의 추가골로 2:0 값진 AFC 첫 승을 따냈다. 과연 작년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다시 우승전선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까?
새롭게 서울 주장 완장을 찬 김진규의 말
FC서울 수비의 주축 김진규는 올 시즌 부터는 주장 완장을 끼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그리고 오늘 경기가 그에게는 주장으로써의 첫 경기였다.
믹스트 존에서 김진규는 “사실 오늘 경기 전 락커룸에서 완장을 차고 처음 경기 하는 것이라 많이 떨리고 설렜다.” 고 하면서 이어 “주심 휫슬 소리 이후에는 작년과 똑같이 선수들과 파이팅하고 이야기 하며 플레이 했다”며 경기장 안에서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홈에서 가지는 첫 경기라 걱정도 많이 됐지만 감독님이 훈련할 때 주문한 점을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조별리그 첫 승에 대한 만족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올해 ‘실점을 줄이자’는 주문을 동계훈련 때부터 해오셨다. 시즌 끝난 뒤에는 실점율이 꼭 0점대로 나오도록 하겠다” 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2012년 외국생활을 끝내고 친정팀으로 돌아와 제 2의 축구인생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진규. 과연 그는 늠름하게 팀을 이끌며 더욱 강해진 FC서울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3주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김승용의 이야기
11명의 센트럴 코스트 선수들 사이에서 낯익은 동양인 한 명이 눈에 띄었다. 3주전 울산에서 센트럴 코스트로 이적한 김승용의 이야기다.
3주 만에 다시 한국 경기장을 찾은 김승용은 “프로생활을 시작하고 친정팀인 FC서울 경기장에 호주리그 선수로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고 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김승용은 3주 만에 더운 여름 날씨 호주에 있다가 추운 한국으로 오니까 컨디션 조절에도 힘이 들었다고 한다. 특히 자신 보다는 선수들이 더욱 추운 기온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호주리그가 생각보다 수준도 높고 관중도 많아서 선수로써 뛰기에는 행복한 리그 같다”고 하면서 “3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팬들이 알아봐 주신다”며 뿌듯함을 보였다.
비록 2:0으로 아쉽게 패배를 하였지만 김승용은 한국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었다. 과연 멋지게 팀을 조별리그 통과를 시켜놓고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FC서울
오늘부터 시작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이전과 다르게 서아시아/동아시아 리그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갖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중동국가가 토너먼트에서 중간에 많이 탈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결국 이 제도는 결승전에서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가 만나게 되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중동의 텃세와 애매한 방식 속에서 K리그 팀들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 흥미를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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