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병진(연세대 교육대학원)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여느 올림픽과는 달리, 편파판정 논란들이 많아 전 세계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일부 종목(ex 피겨)에서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아 개최국 러시아에 대한 국민적 반감여론이 엄청나다.
한편 올해에는 올림픽 외에도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끄는 Mega Sports Event가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우선 다가올 6월과 9월에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브라질과 대한민국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두 대회 모두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목표성적을 달성하려 많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렇듯 '메가 이벤트'가 유난히 많은 2014년, 갑오년 말띠 해를 맞아 스포츠스타 중 '말띠'인 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① 김승규(축구)
현대고 - 울산 현대 축구단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베스트11 골키퍼부문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동메달
올해 25살이 되는 김승규 선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본기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발탁된 스포츠스타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최근 급부상한 그를 중심으로 월드컵 대표팀이 구성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나 아직 최종엔트리 발표 전까지는 기한이 많이 남아 기존 대표팀 수문장인 정성룡 선수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김승규 선수가 보여준 K리그 경기력은 라이벌 정성룡 선수와 비교하여 보았을 때, 기록 면에서 월등히 우세하다. 특히 그는 울산 현대 소속으로 출전한 29경기 동안 23실점을 기록한 반면,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정성룡 선수(수원 삼성)는 31경기 37실점을 기록하여 1점대 이상의 실점률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축구전문가들은 A매치 경험이 많은 정성룡 선수에게 대표팀 수문장을 맡겨야 전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올해 자신의 띠(=청마해)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길 바란다.
이외에도 말띠 해를 맞이하는 동갑내기 축구스타들은 김영권(광저우) 선수와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선수 등이 있다.
② 김연아(피겨스케이트)
수리고 -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 - 올댓 스포츠
2013 미국스포츠아카데미 올해의 여자선수상
2012 국민훈장 모란장
2010 제21회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자 스포츠스타인 김연아 선수는 불모지에 가깝던 여자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일약 피겨강국으로 변모시킨 살아있는 전설이다. 어려서부터 두각을 보였던 그는 국제 주니어 피겨무대에서 연거푸 우승을 거둘 만큼, 일찍이 재능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세는 성인무대까지 이어져 지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피겨스케이팅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또한 올림픽 이후, 활동영역을 넓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단원으로 참가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인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이러한 공로로 체육계 인사로는 드물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으며, 일약 국민여동생에서 국민영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한편,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였던 그는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하여 그를 응원하였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더구나 그의 메달은 편파판정에 따른 결과이기에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를 대수롭게 받아들이지 않는 대인배 김연아 선수는 국민영웅답게 승복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 전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따라서 선수로서 은퇴를 공식발표한 이상, 앞으로 그의 행보를 한명의 팬으로써 응원하며 대한민국 동계스포츠를 빛낸 영웅으로 오랫동안 팬들에게 기억되길 바란다.
③ 유소연(골프)
대원외고 -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 하나금융그룹
2012 LPGA투어 신인상
2011 LPGA투어 US 여자오픈 우승
2006 도하아시안게임 2관왕(개인, 단체)
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LPGA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유소연 선수는 LPGA 신인상 출신답게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스타선수이다. 그리고 그의 학력(대원외고-연세대 체육교육학과)에서 알 수 있듯이, 학업에도 재능을 보여 일찍이 공부하는 학생선수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대다수 골프평론가들은 유소연 선수에 대하여 기복이 적고, 큰 경기에 강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US 여자오픈을 비롯한 굵직한 메이저 대회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다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일례로 약관의 나이(만 14세)로 출전한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그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2관왕(개인전, 단체전)에 올라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근래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어 본인을 응원하는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출전한 대회에서 꾸준히 TOP 10안에 드는 등,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에 언제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리라 예상된다.
이외에도 유소연 선수와 동갑내기 골퍼인 최혜용(LIG) 선수와 최운정(볼빅) 선수 등이 말띠 해를 맞이하고 있다.
④ 이규혁(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고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동계올림픽 6회 출전(우리나라 국가대표 최다 출전자)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이규혁 선수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을 포함하여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리고 이러한 명성답게 다양한 기록들과 우승경력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그의 지난 업적들이 인정되어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받았다.
어느덧 불혹을 앞두고 있는 이규혁 선수는 지난 1993년, 불과 16살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 줄곧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였다. 일례로 경기고 재학 중에 출전한 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당당히 500m 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불모지에 가깝던 우리나라 빙상계를 놀라게 하였다.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ISU 세계선수권대회 4번의 종합우승과 아시안게임 2연패(1000m, 1500m)를 달성하는 등 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세계정상급 기량을 과시하였다.
하지만 6번의 올림픽 출전 동안 단 한 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해 국가대표 선수로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년 동안 한 종목(=스피드스케이팅)에서 대표생활을 대선수로서 그의 존재 가치만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는 이규혁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여 본다,
⑤ 이재학(야구)
대구고 - 두산 베어스 - NC 다이노스
2013 KBO 신인상
2010 KBO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0순위)
2008 봉황대기 우수 투수상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이재학 선수는 신생팀 NC 다이노스를 1군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스타선수이다. 그는 지난 4월 11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하여 첫 선발승이자 소속팀 NC 다이노스 최초의 승리투수가 되었다. 이후, 선발과 마무리를 번갈아 등판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그는 두자릿수 승수(10승)와 2점대 방어율(2.88)을 기록하여 2013 KBO 신인상이 되었다.
하지만 대학이 아닌 프로무대로 데뷔한 이재학 선수는 고교졸업 이후, 1군보다는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더구나 대표경력이 전무한 그에 대하여 프로선수로서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두산 2군에서 구질을 다양화시켜 비로소 지난해 팀 동료 나성범을 가볍게 제치고 2013 신인왕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올해 25살, 말띠가 되는 이재학 선수는 지난해 신인왕답게 NC 다이노스의 선발 한축으로 활약이 예상되며, 생애 첫 국가대표 선발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말띠인 야구스타들로는 정현욱(LG) 선수와 정대현(롯데) 선수가 있다.
따라서 KBO를 대표하는 투수로서 2년차 징크스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하여 본다.
⑥ 정성수(농구)
경복고 -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과 - 서울 SK
2012 드래프트 전체 10순위
농구선수치고 작은 신장(175cm)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 이가 바로 정성수 선수이다. 그는 일찍이 고교-대학 동기인 장재석 선수(고양 오리온스)와 함께 과거 2010 대학리그를 전승으로 우승시킨 주역이자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영리한 플레이어이다. 더욱이 그가 속한 팀에는 뛰어난 플레이어가 항상 존재해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
하지만 190대 가드들이 즐비한 우리나라 프로농구 기준에서 그는 분명 단신 축에 속하는 선수이다. 그러나 포인트 가드로서 필요한 패스능력과 경기운영능력은 그의 단점을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허슬 플레이에 이은 수비능력은 자신보다 10cm정도 큰 선수들을 막는데 크게 무리가 없다.
또한 지난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재가 되었던 문제의 동영상(?)처럼 가공할 만한 점프력을 가지고 있어 과거 90년대 NBA에서 활약하였던 타이론 보거스를 방불케 한다. 그리고 정성수 선수와 비슷한 체형인 이현민 선수(고양 오리온스)도 KBL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그의 성공가능성도 높을 걸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말띠인 농구스타들은 김승현(서울 삼성) 선수, 이승준(원주 동부) 선수 그리고 김민욱(안양 KGC-군복무) 등이 있다.
⑦ 조형곤(아이스하키)
경복고 -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 안양 한라
다가올 평창 동계올림픽에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종목이 출전권을 획득한다면, 분명 태극마크를 달고 링크장을 누빌 이가 바로 조형곤 선수이다. 그는 국내 디펜스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로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유망주 출신이다. 그리고 국내 아이스하키 대다수 선수들이 그러하듯, 아버지가 선수출신(과거 한양대 아이스하키)이기에 남다른 유전자(?)를 자랑하고 있다.
물론 화려한 기술과 득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포워드와는 달리, 주업무가 팀의 실점을 막는 디펜스 포지션이라 주목을 덜 받고 있으나 조형곤 선수는 안정적인 방어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뛰어난 순발력과 몸싸움으로 언제나 상대 공격수들에게 커다란 성벽처럼 느끼게 한다.
이제 실업 2년차에 접어든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우선 다가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 자동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하여 국가대표팀 승선과 출전권을 목표하고 있다. 그리고 전원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에 선발되어 군복무 해결은 물론 경기력을 유지하여야 한다(기존 선수들은 군입대 동시에 은퇴).
따라서 차세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디펜스 조형곤 선수의 올 시즌 화려한 비상을 기대하며, 아직 변방으로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종목을 세계수준으로 도약시키는데 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
정리하며...
이상으로 2014년 말띠 해를 맞이하는 스포츠스타들을 살펴보았다. 일부는 이미 자신의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스타선수들도 있으나 대다수 소개한 선수들은 예비스타선수로서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다. 그러나 아직 승천하지 못한 잠룡일 뿐, 언제든 많은 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이들이다.
보통 말띠인 자들은 추진력과 강직함 그리고 진취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체육인들은 스포츠의 본질과 잘 어울리는 이들을 가리켜 ‘체육인의 해’에 태어난 자들이라 일컫는다.
더구나 올해에는 다양한 Mega Sports Event가 예정되어 있어 이들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올해 25살이 되는 선수들 대부분은 경기력이 정점인 시기로 화려한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청마해인 올해, 앞서 소개한 선수들 외에도 모든 말띠 스포츠스타들의 힘찬 도약을 기대하여 본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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