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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KGC vs KT -명승부, 이런 명승부도 없습니다.


글/ 배정호(스포츠둥지 기자)


2013-14 프로농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오프를 결정지은 팀은 SK, 모비스, LG뿐이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동변상련의 두 팀이 만났다. 7위 수성을 노리는 KGC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시키려는 KT의 양 팀간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요약해봤다. 



ⓒKBL

최근 5경기 성적만 놓고 보자면? 


KT와 KGC는 최근 5경기 동안 1승 4패로 좋지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다섯 경기 동안 승리를 거둔 팀은 서울 삼성이었다. 


양 팀 간의 경기는 경기 외적이외에도 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냈다. 먼저 KT는 플레이오프 확정을 위해 지난 시즌까지 KGC에서 뛰었던 파틸로를 영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두 번째로 KT가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를 확정할 수 있었고 KGC가 승리할 경우 상대전적을 3승3패 동률을 만들고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양한 결과를 내는 경기 였던 만큼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팀은 없었다. 전반에 18점의 리드로 승리를 따낼 것 같던 KGC도, 종료 10초 전까지 2점을 앞서가고 있던 KT도 연장전을 치러야했다. 


경기 막판 김태술의 맹활약으로 인해 KGC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KT의 투혼도 무시할 수 없었다. KGC 팬은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 될 것 같다. 사실상 플레이오프는 좌절됐지만 끝까지 팬들을 위해 자존심을 지켜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명승부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표 값이 아깝지가 않아요” 



ⓒKBL


김태술 “막판 7분으로 스타를 증명하다”


전반전 18점 차까지 리드한 가운데 오늘 중계를 맡은 강을준, 이호근 콤비는 수훈선수로 최현민과 오세근을 꼽고 있었다. 전반전 경기력을 봤을 때 KT의 내용은 18점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 슛 감을 찾은 조성민을 필두로 KT는 턱 밑 까지 추격을 했고 송영진의 3점포로 경기를 마무리 시키는 듯 보였다. 중계 석 분위기는 술렁거렸다. 하지만 KGC에는 김태술이 존재했다.


김태술은 종료 막판 추격의 3점슛과 맥키네스의 동점을 기록하는 골밑 패스를 정확히 성공시켰다. 그의 활약은 연장전에서도 더욱 빛을 발했으며 4쿼터와 연장전에서만 무려 14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경기 후 중계석에 앉은 김태술은 “18점차 역전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라며,

“사실 전반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에 손가락이 삐어서 흔들릴 뻔 했지만 팬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연패를 끊은 소감을 밝혔다.


김태술은 최근 부친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 경기장에 자주는 오시지 못하였다. 하지만 항상 경기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버님이 위에서 걱정안하시고 편안하게 쉬실 수 있도록 아들로서, 농구선수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7경기에 대해 “프로답게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 하겠다” 고 하며 뜨겁게 성원해 준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KBL


오늘 경기 승리를 장식한 KGC는 연패탈출 동시에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막판 까지 알 수 없는 순위경쟁은 과연 언제 매듭지어질 것인가? 앞으로 남은 경기는 팀별 7~8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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