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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이 화려한 곳이 프로배구 선수 숙소라고?

글/ 배정호(스포츠둥지 기자)




캐슬 오브 스카이, 한국말로 번역하면, ‘하늘의 성’ 이다. 2013 천안시 건축문화상’ 최고 영예인 금상을 차지한 이곳은 화려한 호텔, 펜션의 명칭이 아니다. 바로 현대캐피탈 스카이 워커스 프로 배구단의 숙소이다. 명칭에 걸맞은 시설을 갖춘 이 곳, 그 이유가 지금 부터 공개 된다.  



철저한 보안성과 안전 시스템



캐슬 오브 스카이를 들어가기 위해서 거쳐야 할 절차는 매우 까다로웠다. 선수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함이 그 첫 번째 이유이며, 전력노출을 방지하기 위함이 두 번째 이유이다. 주차장부터 보안은 철저했다. 입장을 하기 위해서는 차량번호 및 사전 방문 접수 등의 여부가 필수였다.


입장을 하는 순간 더욱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 있었다. 핸드폰으로 숙소 모든 시설 촬영은 절대 불가였으며 방문 증을 받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했다. 입장 시간이 전산으로 자동화 되어 기록되었다.


김호철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기록화 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관리가 편하고, 외출 외박 시간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며 캐슬 오브 스카이의 입,출입과 보안 시스템에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너희는 운동에만 집중을 해라


 

“모든 지원을 해 줄 테니, 운동에만 집중을 하길 바란다” 안남수 단장이, 캐슬 오브 스카이 건립을 하고나서 선수들에게 전한 멘트라고 한다. 


캐슬 오브 스카이 에는 다양한 지원스태프가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빨래는 물론이며, 청소까지, 모든 것이 호텔처럼 시스템화 되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철저한 분업화 이외에 캐슬 오브 스카이는 최고의 재활시스템 장비를 구축하고 있었다. 데이비드 베컴과 웨인 루니 등 잉글랜드 대표 선수들이 쓰며 유명해진 산소 텐트가 무려 두 대나 존재하고 있었다. 


이 산소 텐트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시켜 선수들이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갖고 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최첨단 재활시스템' 덕분이다. 모든 치료 장비가 한 건물에 모여 있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집중적인 치료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김호철 감독은 어떤 위치에서도 선수들의 훈련 상태를 감시할 수가 있었다. 건물의 구조는 매우 독특했다. 뻥 뚤린 구장을 주변으로 모든 숙소 동이 위치해 있었으며, 선수들은 코트를 돌면서 몸을 푸는 것이 아닌, 건물을 한 바퀴 돌면서 런닝을 하고 있었다. 


건물 자체 구조는 육상트랙과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에, 모든 구조가 통유리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김호철 감독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할 수가 있었다. 위치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구조였다. 



놀 땐 쉴 땐 확실하게! 



확실히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에겐, 꿀 맛 같은 휴식은 필수다. 캐슬 오브 스카이는 선수들이 여가시간을 보내기에도 최적화 되어 있었다. 침대는 모두, 신장사이즈를 고려하여 제작이 되어있었다. 


윤웅석 현대캐피탈 홍보 담당관은 “배구 선수들의 키는 평균 190CM가 넘는다. 웬만한 일반 침대로는 선수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지 못 한다” 며 직접 침대를 제작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1인 1책상 시스템으로, 배구 이외에, 독서 및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이 되어있었다. 휴게실에는 당구장은 물론, 선수들이 단합할 수 있는, 플레이 스테이션 기기 구축이 되어있었다. 


1층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두 개의 장소가 있었다. 첫 번째로 사우나 시설이다. 어느 찜질방 사우나와도 결코 뒤지지 않는 내부 구조였다. 두 번째로 기혼선수들을 위한 가족형 콘도이다. 이곳은 숙소생활로 집에 자주 들어가지 못하는 ‘아빠’ 들을 위해 구단이 배려로 만든 곳이다.



초대형 TV로 영화를, 분위기 있게 와인을, 저녁은 바비큐로.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오직 현대캐피탈 선수들만을 위한 별장이었다. 



세계 여타 클럽하우스와 비교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이 곳에서 현대캐피탈은 올 여름 KOVO컵 우승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현재 NH 프로배구 리그에서 라이벌 삼성화재를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러한 힘은 강도 높은 훈련과, 꿀 맛 같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캐슬 오브 스카이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과연 현대캐피탈은 05-06, 06-07 시즌에 이은 V3 우승트로피를 1층 로비에 전시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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