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고

공부하는 지도자 이정진 입니다, 우리는 청출어람 진행 중

 

 

글/ 이병진

공부하는 지도자 이정진입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던 어느 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필자에게 형이야~”라고 소개한 그는 구로고등학교 육상부 전임코치로 재직 중인 이정진코치이다. 지난해부터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학업에 매진 중인 그는 이미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주관한 스포츠멘탈 지도자 과정과 스포츠 미디어 아카데미를 수료한 경력이 있는 공부하는 지도자이다.

또한 그는 서울체고-한국체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으로서 400m, 400mH를 주종목으로 육상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서울시 심판위원은 물론 중고연맹 심판위원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전도유망한 지도자이다.

여하튼 전국체전 준비로 한창 바쁜 시기에 필자는 인터뷰를 부탁했고, 어렵사리 그가 있는 목동운동장(훈련장소)으로 찾아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다. 이정진 코치와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공부하는 지도자 이정진 코치와의 일문일답 -

 

필자 : 반갑습니다, 스포츠둥지 독자 분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진 : 안녕하세요, 구로고등학교 육상부 전임코치를 맡고 있는 이정진입니다. 지난해 스포츠둥지에 소개된 맹유진 학생(유진이의 전국체전 탐방기, 2011. 11. 01)을 지도하였고, 지금은 7명의 육상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필자 :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어떠한 계기가 있는지요?

정진 : 감독님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학창시절 내내 운동만 했던터라 수업을 받은 기억이 그리 없어요. 더구나 체고-체대를 진학하고 난 후, 거의 운동장이 강의실이라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제가 지도자가 되고 문희욱 감독님께서는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권유하셨고, 작년부터 쉬는 날도 반납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필자 : 그간 본인이 받은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정진 : 올해는 대학원 수업과 맞물려서 외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여유가 없어요. 그러나 작년에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주관하는 스포츠멘탈 전문과정과 스포츠 미디어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수료한 경력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경력들이 인정받아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필자 : 제자들도 공부에 대한 관심들이 많던데요, 구로고등학교만의 지도철학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정진 : 학생선수들에게 공부에 대한 강요는 하지 않아요. 그러나 대회출전을 제외한 모든 날들은 반드시 수업에 출석하도록 지시하고 있어요. 물론 고등학교이다 보니, 대학진학에 따른 성적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훈련시간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훈련시간에 보다 더 집중하여 지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필자 : 그래서 학교 내에 운동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평이 있던데요.

정진 : 평범한 행동들이 그분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오신 것 같습니다. 우선 저부터 솔선수범하여 대학원 수업에 착실히 출석하다 보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육상부 부원 중 한명은 학교장이 수여하는 모범생에 선정될 정도로 학교 내에 육상부를 바라보는 이미지가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입니다.

 

필자 : 운동부 내에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정진 : 육상부에 소속된 학생 대다수는 결손가정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입니다. 그래서 문희욱 감독님께서 한달에 2-30만원씩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외부장학기관에 소속 학생선수들을 매년 추천하시고 있습니다.

 

필자 : 중학교 학생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고등학교일 것 같은데요.

정진 : 사실 학습권 보장이 자리잡고 난 후, 일반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선수들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습권 보장제도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서울체고로 진학하는 학생선수들이 많죠(서울체고는 특목고로서 자율권을 보장받고 있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현 제도가 유지되면 일반 고등학교 운동부는 말살 될거라 생각합니다.

 

                    

 

 

필자 : 그래도 올해 성적은 창단 이례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신대요.

정진 : 신입생의 활약이 두드러져 더욱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올해 남학생 3명과 여학생 1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하였는데, 모두 전국대회에서 결승전에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실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송민국 학생은 이번 서울시 2차 전국체전 선발에서 400m, 400mH 종목 1위를 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입니다. 지금 신입생 모두 제가 선수시절 경험한 200m, 400m 그리고 허들 종목을 위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필자 : 올해 선수수급은 어떤가요?

정진 : 어려운 질문인데요, 아무리 서울체고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 하여도 특목고로 지정된 학교를 상대로 어린 중학교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란 쉽지 않아요. 더구나 서울시에 소속된 중학교 육상선수들은 모두 체고로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그래서 지방으로 스카우트를 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제도상으로 어려운 면이 있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필자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진 : 우선 부족한 저를 공부하는 지도자 봐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전보다 더욱 더 학업과 학생선수 육성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이신 문희욱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구로고등학교 이정진 전임코치는 육상계에서 몇 안 되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도 그의 자리에는 서울시 소속 중학교 육상부 학생선수들의 기록들을 정리한 자료집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주법과 훈련내용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정진 전임코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학원 직전학기 성적이 ‘A’일 만큼 학업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더구나 그는 가까운 일본의 선진화된 육상 훈련법을 공부하고자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에도 열중하고 있다.

공부하는 지도자. 이정진 지도자를 보면서 부지런함이 결국 이러한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하였다. 따라서 육상계에 그가 존재하는 이상, 다가올 미래에는 제2의 김연아와 박태환이 육상종목에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여 본다. 이에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들이 나올 거란 기대로 그의 제자들도 인터뷰를 가져 보았다.

 

 

우리는 청출어람 진행 중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육상 명문으로 도약하고 있는 구로고등학교는 공부하는 지도자 이정진 선생의 지도 아래, 8명의 육상 꿈나무들이 육성되고 있다. 이 중에 4명은 고3 수험생으로서 이미 체육특기자로 대학진학이 결정되거나 정시로 수능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남아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4명의 학생선수들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명문 구로고등학교는 현재 1학년 학생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리빌딩하고 있다. 이정진 지도자가 부임한 지난해에는 전임 지도자가 스카우트에 난항을 보여 주축이 되어야 할 2학년 학생선수들이 없다. 그러나 저마다 전국기량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 다가오는 해에는 올해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리라 전망하여 본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앞서, 구로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부터 주장을 맡은 송민국 학생은 400m, 400mH 종목에서 서울시 랭킹 1위인 육상 유망주이며, 유일한 홍일점인 김현지 학생은 200m, 400m 종목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는 스프린터이다. 그리고 경보가 주종목인 최재의 학생은 전국대회 3위에 입상할 만큼 발굴의 실력을 나타내어 서울시 체육회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유망주이다. 더불어 김효섭 학생은 400m800m를 주종목으로 뛰는 학생선수로서 장민국 학생과 함께 계주종목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 장민국 학생 솔직담백 토크

 

필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민국 : 구로고등학교 육상부 주장을 맡고 있는 송민국입니다. 종목은 400m, 400mH을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필자 : 신입생으로서 드물게 상급학년들을 모두 꺾고, 전국체전 선발전에 1위를 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요, 에이스로서 예상한 결과였나요?

민국 : 아니요, 현재 서울시 랭킹 1위가 전국 입상권인 선배이기에 크게 등수는 신경 쓰지 않았어요. 단지 기록갱신만 목표를 두었어요. 그런데 선발전에서 덜컥 1등을 하여 저 스스로도 적잖이 놀랐어요.

 

필자 : 그러면, 이번에 전국체전에 몇 종목이나 뛰는 건가요?

민국 : 저는 1600mR만 출전해요. 아쉽게도 이번 체전에는 전국대회 기록이 없어서 연맹에서 개인전 출전은 허용을 불허하셨어요. 그래도 1학년이 전국체전 출전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가 생각해요.

 

필자 : 서울체육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가 구로고등학교로 전학을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민국 : 원래 구로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어요. 그러나 잘 뛰는 동기들이 전부 서울체고로 입학원서를 지원해서 저도 체고입학을 희망했죠. 훈련도 같이 참가했어요. 그러다 뜻하지 않게 부상이 왔죠. 부상이 온 뒤로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느꼈죠...이 학교는 잘하는 학생만 관심을 갖는구나...그리고 구로고등학교에 다시 와서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이정진 코치님의 지도 아래 지금 컨디션까지 끌어 올린 거에요.

 

필자 : 서울시에 소속된 중학교 학생선수들이 모두 서울체고로 입학하길 희망하고 있나요?

민국 : 학생선수 전교시 참여 이후, 특목고인 서울체고 입학을 희망하는 동기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더구나 서울체고는 합숙까지 허용하고 있어 운동하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죠. 아마 갈수록 서울체고로 진학하는 후배들이 늘어날 거라 생각해요.

 

 

 

◀ 김현지 학생 솔직담백 토크

 

필자 : 반갑습니다. 유일한 홍일점인데요, 김현지 학생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지 : 구로고등학교 육상부 200m, 400m를 주종목으로 하고 있는 김현지입니다.

 

필자 : 지방에서 스카우트되어 서울로 오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현지 : 초등학교때는 경기도에 소속되어 있다가 중학교에는 충남 천안으로 전학을 갔습니다. 운동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계속해서 육상부 소속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보통 충남에 있으면, 충남체고로 진학을 하는데, 중학교 관계자 분들의 배려로 구로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 : 서울로 진학한 이유가 있나요?

현지 : 사실 훈련여건은 충남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러나 이정진 코치님의 지도력이 워낙 유명해서 굳은 결심을 하고 구로고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필자 : 그러면 본인만 서울로 옮겨온 건가요?

현지 : 아니요, 가족 모두 서울로 이사를 온 상태입니다. 저의 진로 때문에 가족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필자 : 서울체고와 달리, 구로고등학교만의 장점이 있다면?

현지 : 우선 육상부원 대부분이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문희욱 감독님께서 그 사정을 아시고 외부장학재단에서 매달 2-30만원가량 지원을 받도록 해주셨어요.

 

 

최재의 학생 솔직담백 토크

 

필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재의 : 현재 경보종목에서 서울시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의입니다. 이번 전국대회에서 3위를 한 입상경력이 있습니다.

 

필자 : 서울체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한 이유를 알고 싶은데요.

재의 : 사실 훈련 여건은 서울체고가 아무래도 좋다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경보종목의 경우, 서울체고에서도 전문적으로 지도하시는 지도자가 없어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서울체고에서 경보를 지도하시고 있는 분은 장거리도 맡고 있으셔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구로고등학교 진학결정이 탁월했다고 생각해요.

 

필자 : 위탁교육을 받고 있나요? 그러면 별도로 비용이 발생될 텐데요.

재의 : 현재 이정진 코치님의 배려로 주2회 정도 경보종목을 전문으로 하신 분께 배우고 있어요. 금전적인 부분은 자세히 모르지만, 아마도 해당 학교 선수들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도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필자 : 최근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도 경보를 전략종목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데요, 훈련여건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면?

재의 : 우선 경보를 전문적으로 지도하신 지도자나 육성학교가 없어요. 그나마 서울시에 한 분이 성보중학교에 계셔서 저도 주2회 가량 위탁교육을 받고 있죠. 나머지는 스케줄을 별도로 받아 개인훈련을 하거나 이정진 코치님이 지도해주세요...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 따로 지원은 받고 있지 않아요.

 

필자 : 이정진 지도자께서 본인에 대한 칭찬이 많던데요.

재의 : 아마도 여느 운동선수와 달리,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여 전교생 대표로 모범상을 탄 것이 점수를 딴 듯 싶어요. 그 덕에 이정진 코치님이 기분이 좋아지셔서 운동이 끝나고 회식 한번 했습니다.

 

필자 : 수업에 참여한 계기가 있나요?

재의 : 선생님도 훈련이 끝나고 저녁 늦게 대학원 수업을 받으시잖아요. 매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부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무언가 찌릿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수업도 열심히 들어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죠.

 

 

김효섭 학생 솔직담백 토크 -

 

필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인에 대한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효섭 : 구로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효섭입니다. 종목은 400m800m를 뛰고 있습니다.

 

필자 : 400m800m 종목에 대한 연계성이 전혀 없는데요, 훈련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요?

효섭 :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주법 자체가 서로 틀리다 보니 막상 경기에 출전하면 어려운 면이 있어요.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체력적인 요소가 분명 중요시되기 때문에 당분간 두 종목을 병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정진 코치님도 이 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신 바 있고요.

 

필자 : 저도 유사한 경험이 있는데요, 현재 서울시에 중거리를 육성하는 학교가 있나요?

효섭 : 아니요. 현재 서울시에서 중거리 종목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학교는 서울체중이나 체고 밖에 없어요. 그러나 거의 5000m나 만m 위주의 장거리 종목으로 종목 전환을 시키기 때문에 사실상 중거리 학교는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죠. 그나마 이정진 코치님은 본인이 그간 쌓은 훈련법으로 스케줄을 제공하여 훈련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어요.

 

필자 : 서울체고에 비해 구로고등학교는 정규수업을 정상적으로 받고 있는데요.

효섭 : 동기들의 경우, 수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체고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체고는 운동만 강요할 뿐 성적에 대한 강요는 전혀 없잖아요. 물론 우리 학교도 강요는 없지만 이정진 선생님께서 솔선수범하시니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는거죠. 여하튼 서울시 모든 선수들이 서울체고로 진학하는 것이 대세인 것 같아요.

 

필자 : 본인도 외부기관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나요?

효섭 : 문희욱 감독님께서 어려운 가정형편을 아시고, 매달 장학금을 고정적으로 받도록 배려하셨어요. 사실 운동부가 있는 여느 학교들은 회비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점에 대해 우리 학교는 선수들을 상업적인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개별 인터뷰 종료.

 

 

 

 

 

학생선수 전일 수업제가 시행된 이후, 서울체고로 진학을 희망한 학생선수들의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구로고등학교는 공부하는 지도자 이정진 선생의 지도 아래, 학업과 운동을 훌륭히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가올 내년에 구로고등학교 신입생을 희망하는 예비 고교 특기자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체육회에 등록된 육상부 학교 수는 매년 동일한 가운데, 학생선수 수는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체고의 선수독식으로 일반 고등학교 육상부는 거의 해체수순을 밟고 있는 수순이다.

아무리 이정진 지도자와 같이, 뛰어난 지도자가 일선현장에 있다고 할지라도,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일반 중고등학교 운동부는 자멸할 것이다. 사실 학교 운동부가 업무의 일종이라 인지하는 교사들이 많은 요즘, 운동부를 창단하거나 유지하려는 움직임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육상, 수영, 체조와 같은 비인기종목이자 기초종목의 경우, 인기종목에 밀려 체육교사들 사이에서 기피하는 종목으로 치부한지 오래이다.

따라서 이정진 지도자와 같이, ‘능력 있는 지도자그리고 공부하는 지도자가 정책적으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지지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제공되어야 된다고 강력하게 촉구한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