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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여성스포츠리더육성사업 워크숍에는 특별함이 있다!

 

 

/ 백진선 (서울대학교 대학원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최근 우먼파워의 열풍이 스포츠 분야에서도 불고 있는 가운데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는 여성스포츠리더 양성과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의 교육생들은 은퇴 선수, 체육관련 단체 재직자, 체육전공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성 스포츠 인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이 지난 8월 31일 1박 2일 합동 워크숍을 통하여 한 자리에 모였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워크숍을 직접 참여하며 1박 2일 동안 여성 스포츠 리더육성사업 합동워크숍의 특별한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워크숍 첫 번째 강연을 빛내 주신 김호 선생님과 함께

 

1. 주입식이 아닌 직접 참여하는 수업

  대부분 워크숍의 프로그램들은 앉아서 강의를 듣고 받아 적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일방적으로 피피티를 보고 영상물을 보며 다음날 지나가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안 나던 경우가 빈번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워크숍에서만은 그렇지 않다. 우선 처음은 ‘F찾기’부터 시작하여 인상을 끌었다. 이 글을 읽어 보시는 분이라면 함께 F가 몇 개인지 세어본 후 아래 글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출처: 한국리더십 센터

 

이 그림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리더들도 변화를 인지하고 현재 자신의 의견을 항상 고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하기 위하여 활용된 자료이다. 상위의 그림의 정답은 7개이다. 신기하게도 F가 7개로 쉽게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통 전치사의 F를 개수에 세지 않는 편이라 지나치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족한 리더가 있을 뿐 부족한 조직은 없다.”라는 뜻을 인지하며 자신이 항상 맞는다고 주장하는 것을 지양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다른 참가 수업으로는 스포츠 리더 사례를 보고 리더의 특성을 조별로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디오만 틀어주고 해당 인물의 특성을 줄줄 알려주는 수업 방식이 아닌 비디오를 보고 리더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탐구해보는 것이다. 이 시간에 등장한 인물은 존 우든이다.


존 우든감독은 UCLA 농구팀을 12년 동안 무려 8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시키고, 전미대학 농구선수권대회(NCAA)에서 10차례나 우승한 농구 지도자이다. 스포츠 채널 ESPN이 2000년 실시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스포츠 지도자’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로 뽑힌 우든은 선수와 코치로 농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토론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존 우든의 자기관리는 팀에 어떤 효과가 있었는가? 외부의 압박에 어떻게 대처했는가?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이러한 질문을 기준으로 영상을 보면서 조별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존 우든의 영상을 본 후 각 조들의 의견 발표 중

 

상위 사진과 같이 열띤 발표 후에 존 우든의 성공 비결인 질문의 답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그는 모범이 되면 되었지 뒤에서 채찍질 하지 않는 다는 것이고 그의 팀을 위한 자신의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므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선수들에게 결과 중심보다는 성품에 맞추어 안 좋은 환경에서도 굳건히 극복할 수 있도록 도모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영감, 지식, 정직, 공정, 배려, 비전 등 리더의 중요한 덕목 중 어떠한 덕목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두어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를 통해 앉아서 경청만 하기 보다는 다양한 성공적인 리더의 특성을 직접 탐색으로써 깨닫는 수업을 경험하였다.

 

2. 신선하고 효과적으로 지식 전달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명료하게 설명하며 청중들을 이해시키기는 것은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이 워크숍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을 사물과 비교하며 설명하였고 또한 관련 지식을 영상 및 직접 경험담을 공유하며 워크숍 참가자들에게 신선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날 강조한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뢰를 고취시켜라. 이때 리더의 신뢰를 강조하며 나온 것은 ‘신뢰는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시멘트+ 자갈+ 모래+ ? =콘크리트’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물음표에 들어가는 것을 물어보았다. 다들 물이라고 대답하였고 이 물이 바로 신뢰라고 하였다. 신뢰는 물과 같아서 사람들 사이에서 잘 융합되고 지탱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고기가 물을 느끼지 못하듯이 우리는 이것을 잘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리더로서 신뢰의 역할을 물과 비교하여 쉽게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둘째, 성공은 시스템에 있다. 먼저 노오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여자축구 팀의 앤슨 도런스 감독의 사례 영상을 보며 성공 사례를 살펴보았다. 그는 학생들에게 책임지는 문화와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경쟁적인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을 도모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 사례는 리더과정의 정성숙 선생님께서 1993년~1996년 유도 전성기 시절의 성공 시스템 사례에 대하여 말씀해주셨다. 유도 훈련장에서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여 선수들을 격려하고 훈련 분위기 조성하였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시간 제약 없이 훈련에 집중하게 하여 승부가 안나 밤 10시까지 연습하게 만들었고 종아리에 알이 배겨 걷지 못할 정도로 훈련에 임할 수 있게 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성공을 위한 시스템의 중요성을 경험담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시스템에 관하여 사례를 경청 중

 

3. 여성 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정책 토론

  여성 스포츠리더 육성사업 워크숍에서는 단순히 듣고 배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통하여 무엇이, 어떻게 여성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를 토론하였다. 현재 국내에 여성스포츠 정책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실질적으로 유용할 수 있는 여성스포츠정책을 제안 해보았다. 게다가 차세대 여성스포츠인재 양성과정 참가자들은 9월 14일 교육 수료식 날 그룹프로젝트로 발표하므로 이에 관하여 사전 토의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 내용은 발표 주제, 주제 선정이유, 발표 방향, 목차 등이다. 각 조에서 나온 주제들은 여성 스포츠인 사회진출 활성화 방안, 미디어 내에 왜곡된 여성 스포츠인들 노출, 여성 스포츠 지도자 비율 설정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등 다양하게 여성 스포츠에 관련하여 의논하였다. 그 후 서로의 발표를 듣고 피드백 하는 시간을 가지며 현 주제에 관하여 어떻게 더 구체화시키고 보충시켜야 될지를 토론하였다. 또한 국제스포츠 내에 여성 임원 확대, 여성 스포츠인 인권문제 및 성폭행 주제로까지 생각해보면서 여성스포츠를 위하여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현지원 선생님의 여성 스포츠 정책 제언 중


  이렇게 특별한 워크숍 1박 2일을 보내면서 톨스토이의 명언 한 줄이 생각났다. 이는 ‘여자란 아무리 연구를 계속해도 항상 완전히 새로운 존재다.’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번 워크숍을 통하여 여성 스포츠 리더로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여성 스포츠 발전을 위한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하며 이를 통해 여성 체육인들이 질적 및 양적으로 발달하여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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