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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대학배구, 제대로 즐기려면 이들처럼

 

 

 

글 / 최진경 (스포츠둥지 기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를 스포츠에 대입시키면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배구를 가장 잘 즐기는 이들은 누굴까? 우리나라 대학스포츠팬은 언제나 정보 부족에 시달린다.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있으니 바로 대학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학스포츠총창협의회 기자단이다. 이들 기자단 중에서 배구 담당 기자들, 주요 6개 팀(경기대, 경희대, 성균관대, 인하대, 한양대, 홍익대)을 좋아하는 기자 여섯 분과 대학배구의 매력과 각 팀에 대해서 인터뷰 형식으로 심층분석했다.

 

다들 대학배구 취재하는 기자 분들로 알고 있어요. 그럼 대학배구는 원래부터 좋아했던 건가요? 아니면 취재를 다니면서 좋아했던 건가요?
원래부터 대학배구를 좋아했어요. 동기가 재밌어요. 고등학교 때 저희 학교가 결승전에 나가서 응원을 갔었는데 대학교 선수들이 구경을 왔어요. 그중에서 문성민 선수를 보고 잘생겨서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경기대를 좋아했고 대학배구를 좋아했습니다.  전 어릴 때부터 배구를 봐서... 아시겠지만 옛날에는 프로 배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배구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당시만 해도 한양대가 너무 강해서 싫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한양대에 와서 한양대학교를 응원하고 있네요.


전 사실 야구팬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야구는 좋아해요. 그런데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배구 담당이 되어서 대학배구를 보기 시작했어요. 보다 보니 그 재미가 야구 못지않던데요.


저희 둘은 프로배구 팬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재작년에 LIG 손해보험 명예기자로 활동했을 정도로 좋아해요. 그 때 우리 팀에 들어올 선수들이 궁금해서 보기 시작하다가 재미를 붙였죠.

 

한분만 빼놓고 기본적으로 배구는 다 좋아하셨네요. 그럼 프로가 아닌 대학배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세 가지 정도를 뽑는다면?
아마추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열정! 그리고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경기가 예상하기 어려운 맛이 있어요. 객관적으로 약한 팀도 한번 분위기를 타면 강팀을 꺾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요.


경기가 예측하기 힘든 측면은 그런 것도 있어요. 대학배구의 경우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까,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공격을 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변수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경기 자체도 더 아기자기한 맛이 나고요.


선수들의 열정이 프로 못지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열정이 더 크게 느껴지는 데는 전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배구의 경우 홍익대와 한양대 정도를 제외하고는 2,3층에 따로 관중석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같은 층에 설치된 협소한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합니다. 선수들이 강스파이크를 때리면 진동이 그대로 전해오는 경기장도 많아요. 관중석으로 배구공이 날라드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열정 같은 게 더 잘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협소한 관중석이 가끔은 불편할 때도 있지만 대학배구 관람은 무료라는 엄청난 장점이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관중석에 코트의 울림이 그대로 전해지는 경기대학교 배구경기장 ⓒ최진경

 

 

배구 외적인 매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저희 같은 대학생들에게는 대학배구가 더 매력적인 이유가 있어요. 그건 바로 선수들이 다 내 또래라는 거! 같이 커가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비록 4학년인 지금에 와서는 대부분이 동생들이라 좀 안타까운 마음도 있습니다만.


아 맞아요. 그것도 매력이죠. 심지어 선수들이랑 친하게 지낼 수 도 있습니다. 사실 프로선수라면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가 쉽지 않죠. 저 같은 경우에는 저번 생일 때 선수 하나가 트레이닝 바지를 선물로 줬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대학배구가 매력이 넘쳐서 자랑이 끊이질 않네요. 남은 자랑거리는 각 팀 자랑하면서 같이 해주시겠어요?
현 대학 최강팀인 경기대 부터 하겠습니다. 경기대는 자타공인 최강팀인 만큼 공격, 수비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오랜 기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기는 방법도 선수들이 몸에 익히고 있습니다. 경기대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외모에 있어서도 최강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이종석 닮은 송명근과 대학배구의 얼굴마담 배홍희 까지! 실력도 외모도 대학배구 원탑! 경기대입니다.


실력은 인정하지만 외모가 원탑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외모는 저희 홍익대도 빠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조선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저희 홍익대가 외모로 1등 한 거 알고계시죠? 그리고 홍익대 선수들은 파이팅이 매력 있어요. 거친 남자들의 의외의 귀여운 파이팅이랄까. 외모 얘기에 발끈해서 외모 자랑만 했는데 홍익대의 진짜 매력은 배구에 있습니다. 홍익대는 특출 난 스타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에 공격이 많이 분산됩니다. 그래서 세터가 이번에는 누구에게 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배구실력 뿐만 아니라 외모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 많네요. 경기장에 여성분이 많은 이유를 알겠네요. 또 자기 팀의 외모를 자랑하실 분 없나요?
외모 경쟁에 끼면 인터뷰가 너무 산으로 갈 것 같아서 자제하겠습니다. 대신 다른 비주얼을 자랑할까 합니다. 저희 경희대 자줏빛 도는 붉은 유니폼, 유니폼 중에서 제일 멋지다고 자신합니다. 선수들 또한 당연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경희대의 경우에는 2학년이 많은데 이들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좋아요. 진지할 땐 진지하고 가끔은 선수들끼리 SNS에서 장난을 치기도 하고. 2학년이 많다 보니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기도 합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이라고 한다면 인하대를 빼놓을 수 없죠. 주전 중에 4학년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에이스인 손현종 선수도 아직 3학년이고 무엇보다 슈퍼루키라고 불리는 나경복 선수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211cm의 장신 센터 천종범 선수 또한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장래가 창창한 팀이지만 현재 전력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인하대는 전통의 배구 명문입니다. 최근에 성적이 안 좋았지만 이번 리그는 느낌이 좋습니다. 하반기 챔피언 결정전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유니폼 원탑? 경희대와 연예인 뺨치는 외모의 경기대 ⓒ최진경

 

 

자 이제 성균관대와 한양대, 마저 자랑해주세요~
성균관대의 장점은 역시 대학 최고의 선수 전광인입니다. 이미 대학교 레벨이 아니에요. 실제로 이번 월드리그에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이런 전광인 선수를 필두로 한 성균관대의 공격력은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서재덕 선수까지 있어서 더 무시무시했는데 올해는 그 빈자리가 보인다는 점이 안타깝네요. 그리고 앞서서 경희대가 SNS를 통해서 서로 장난도 치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는데 저희도 마찬가지에요. 선후배 할 것 없이 친하게 지내고 또 서로 보듬어 주는 모습이 성균관대의 끈끈함을 대표하는 모습입니다.


제가 마지막이네요. 어쩌다 보니 6명 중에 저만 남자인데, 딱 어울리게도 한양대의 배구스타일이 딱 남자의 팀입니다. 높이와 힘을 중시하는 배구라고 할까요.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지지만 시원시원 합니다. 지고 있어도 기죽지 않고 과감하게 때려대는 남자의 패기가 있는 팀입니다. 마초적인 경기스타일과는 다르게 순수하고 착한 점 또한 한양대 선수들의 매력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전 남자인데도 멋있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ㅋㅋ

 

다들 팀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네요. 그러면 원정경기도 곧잘 보러 가시나요?
안타깝게도 경희대는 원정 응원이 필수입니다. 홈 코트가 없거든요. 진짜 감독님 말씀대로 홈 코트만 있었어도 몇 승은 더 했을 텐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는 다행히도 홈 코트가 있지만 그래도 원정경기를 곧잘 보러 가곤 합니다. 그런데 서울, 경기권의 대학에서 열리는 경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니 갈 만 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 하는 경기는 사실상 가기가 어려워요.

 
맞아요, 조선대나 중부대 이런데서 하는 경기는 못가죠.

 

원정경기를 가게 되면 그 동네의 맛집이나 학관식당 같은 데도 찾아가시나요? 소개할만한 곳이 있으면 소개도 부탁드려요.
맛집 투어는 대학배구의 매력에 넣어도 될 것 같은데요? 기왕 간 김에 그 지역을 즐기는 게 좋죠! 성균관대에 ‘퓨전포차-에피소드‘는 술집인데, 안주가 싸고 맛있어요. ’황금족발‘의 족발도 끝내주고요. 경기대 앞은 꼬꼬마루, 선수가 인정한 치킨집이에요.


꼬꼬마루에 저도 한 표 던집니다. 대학교 앞이다 보니 가격도 적당하고 맛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양이 정말 많아요! 양념반 후라이드반 주문해서 맥주한잔 하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아 또 개인적으로 성대 후문의 계란빵을 추천합니다. 인심 좋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파시는 건데 배구 취재나 열띤 응원으로 생긴 허기를 달래는데 최고입니다!


전 원정 가서 특별히 맛집을 찾아가 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학교가 다른 배구 팬 분들에게는 원정응원일 수 있으니 소개해 드리자면 알촌의 알밥과 장어구이집의 김치찌개를 추천합니다. 특히 알밥은 타 학교 학생들도 이미 많이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합니다!


저는 맛집은 아니지만 소개해 드리고 싶은 게 조선대의 ‘장미원’입니다. 한번 조선대까지 취재를 간 적이 있는데 의대 앞에 펼쳐진 장미가 6월이 한참 지났음에도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226종에 달하는 장미로 조성되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니 혹시 조선대에 경기를 보러가게 되면 ‘장미원’도 꼭 들려 보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조선대의 장미원 ⓒ네이버

 

 

‘치맥’ 중독자인 저로서는 꼬꼬마루를 가기위해서 경기대 경기를 보러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네요 경기장을 직접 가는 것 외에도 대학배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다같이)대학스포츠TV 좋아요!! 생중계는 물론이고 24시간 이내에 하이라이트를 다시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컴퓨터뿐만 아니라 핸드폰으로도 볼 수 있어요. 중계하시는 분들의 재치 또한 소소한 재미입니다. 직접 관람해도, 인터넷으로 봐도 재미있는 대학배구!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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