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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대학스포츠 人터뷰 2] 학생선수 & 프로선수, 닮은꼴을 찾아서! - 배구 편

 

 

글 / 김선우 (스포츠둥지 기자)

 

        한창 유행했던 스마트폰 어플이 있었다. 바로 ‘닮은 꼴 찾기’ 어플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비슷한 얼굴부분을 찾아내 닯은 꼴 확률을 나타내준다. 이 어플이 인기를 끈 것은 동질감과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 중에서도 닮은꼴 선수가 많다. 예를 들면 가장 대표적인 배드민턴의 이용대와 가수 이승기가 그러하다. 대학스포츠 학생선수들 중에서도 닮은꼴을 찾던 중 신기한 점을 확인했다. 바로 유독 대학배구 학생선수와 프로배구 선수들 중 닮은꼴이 많다는 것이었다. 같은 종목 내의 프로선수와 자라나는 꿈나무 사이의 닮은꼴이라니. 비단 외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배구 스타일 면 등 닮은점이 많았다.


닮은꼴이라는 것은 ‘공감’적인 요소가 중요하기에 후보를 정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1위로 뽑힌 팀의 미니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학스포츠와 프로스포츠의 접점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다양한 후보군 중에서 최종 후보로 4팀을 뽑았다. 바로 1) 경기대 송명근 – 삼성화재 블루팡스 박철우, 2) 경기대 송희채 – 우리카드 안준찬, 3) 조선대 박재왕 – 대한항공 점보스 류윤식, 4) 홍익대 백광현 – LIG손해보험 김보균 이다. 이렇게 최종후보를 필두로 하여 지난 5월 10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체육인재육성재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링크 :
https://docs.google.com/forms/d/1Bp0lIF-wVIzKsFGZYeXBPEw3buRHJA_Fg7X7p4CeZEk/viewform)

 

닮은꼴 설문조사 사진 ⓒ김선우

 

 

 

[후보 선정 이유]

1) 경기대 송명근 – 삼성화재 블루팡스 박철우
날렵한 얼굴형과 눈매가 가장 닮았다. 또한 공격을 담당하는 레프트와 라이트로서, 각 팀을 대표하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두 선수 모두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2) 경기대 송희채 – 우리카드 안준찬
외형적인 면에서는 우선 흰 피부와 순한 인상이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레프트 공격수이지만 팀 내에서 윙 리베로, 윙 리시버 역할을 해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3) 조선대 박재왕 – 대한항공 점보스 류윤식
둘의 공통분모는 배구계의 ‘아이돌’이라는 점이다. 류윤식의 경우 한양대 재학 시절부터 아이돌 같은 외모로 많은 팬을 보유했고, 프로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현재에는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조선대의 신입생 박재왕 또한 지난 춘계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포스트 류윤식’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긴 팔 다리와 마른 체형, 날렵한 이목구비가 닮았고 팀 내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닮았다.

 

4) 홍익대 백광현 – LIG손해보험 김보균
마지막으로 이 둘은 똘망똘망한 눈빛과 귀여운 인상이 닮았다. 또한 포지션은 다르지만 팀 내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도맡는다는 닮은 점이 있다. 또한 백광현의 경우 리베로이긴 하지만 공격에 자신이 있다는 이점을 내세웠었다. 김보균은 레프트를 맡고 있다. 이 둘에게는 ‘공격본능’라는 공통분모도 있는 듯싶다. 기존에 알려져 있던 닮은꼴은 아니었지만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강호로 떠오르며 1위를 한 팀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설문조사의 항목은,
 
1.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뽑아주세요.
2. 1번 질문에서 선택한 보기의 선택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3. 1번의 보기 외에 기사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닮은꼴(외모, 배구스타일 등) 선수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4. 앞으로 '대학스포츠 人터뷰'를 통해 취재되었으면 하는 학생선수, 종목, 학교 등이 있다면 이유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이렇게 총 4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총 62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42%의 지지를 받아 거의 절반의 표를 획득한 1) 경기대 송명근 – 삼성화재 블루팡스 박철우 팀이 1위를 차지하였다. 이어서 2위 4) 홍익대 백광현 – LIG손해보험 김보균, 3위 3) 조선대 박재왕 – 대한항공 점보스 류윤식, 마지막으로 2) 경기대 송희채 – 우리카드 안준찬 순으로 닮은꼴 순위가 정해졌다.

 

 

 

닮은꼴 설문조사 결과 ⓒ김선우

 

 

각 후보들이 닮은 이유에 대하여는 눈, 코, 얼굴형 등 외형적인 면에서의 닮은 이유가 많이 나왔다. 흥미로운 것은 3번 문항이었다. 제시되어 있는 보기 이외의 닮은꼴을 추천받는 문항이었는데 이에 ‘한양대 김명진 – 삼성화재 박철우’, ‘경희대 황영권 – 삼성화재 여오현’ 등이 있었고 ‘대학배구 선수 – 프로배구 선수’의 조합 뿐 아니라 ‘명지대 한정훈 – 인하대 손현종’, ‘KEPCO 빅스톰 장광균 – KEPCO 빅스톰 안요한’ 등의 닮은꼴 조합의 의견도 있었다.

 

설문조사의 마지막 문항이었던 체육인재육성재단 기자단에서 다루어졌으면 하는 다른 기사 아이템에 대한 결과도 흥미로웠다. 여러 의견들을 앞으로 기사로 다룰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삼성화재 블루팡스 박철우와 닮은꼴 1위로 뽑힌 경기대 송명근의 미니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닮은꼴 1위로 뽑힌 송명근과 박철우 ⓒ송명근

 

 

[닮은꼴 1위 미니인터뷰]

▶ 경기대 송명근(3학년, 레프트)


Q. 닮은꼴 1위에 뽑힌 소감이 궁금합니다.
A. 평소에도 철우 형하고 닮았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었는데 이렇게 설문조사 상으로도 닮은꼴로 인정받아서 재밌기도 했고, ‘진짜로 닮긴 닮았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Q. 닮은꼴을 인정하시나요?
A.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눈매가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배구 스타일 측면에서는요?) 배구 스타일은 저는 좀 공격 패턴을 빨리 때리는 스타일이고 철우 형은 거포형 공격이라 스타일 면에서는 다른 것 같아요.

 

Q. 월드리그 첫 경기가 한일전인 만큼 특히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A. 이번에 대표팀이 소집될 때부터 월드리그 한일전에 특히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반드시 이기고 싶어요. 저 뿐만 아니라 형들도 모두 이러한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Q.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곧 월드리그가 시작되는데 많이 오셔서 힘껏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 선사하도록 하겠습니다.

 

Q. 닮은꼴 1위로 함께 뽑힌 박철우 선배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철우 형! 닮은꼴 1위로 뽑힌 만큼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도록 해요.(웃음)

 

Q. 나에게 배구란?
A. ‘나에게 배구란 욕심’이다. 배구를 할수록 계속해서 더 하고 싶어지고 더 잘 하고 싶게 만들고 최고가 되고 싶게 만드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는 6월 1일 한일전을 첫 경기로 시작하는 ‘2013 배구 월드리그’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더욱 돈독해질 것 같다며 선후배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월드리그에 대한 각오에 대해서는 굳건한 각오를 밝혀준 두 선수는 함께 찍은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보면 볼수록 참 많이 닮았다. 그러나 비단 외형적인 닮은꼴뿐만이 아닌 배구에 대한 열정 또한 닮아있었다. 각각 대학배구와 프로배구에서 활약을 하고, 한국배구라는 공통분모로 한국배구의 발전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송명근과 박철우. 이들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 또한 그러하리라.

 

흔히 닮은꼴들을 보며 어느 누군가를 닮은 이들을 ‘포스트 ㅇㅇㅇ’ 등으로 부르곤 한다. 프로배구 선수들을 닮은 대학배구 학생선수들 또한 자신과 닮은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워가고 그렇게 성장하여 또 다른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할 것이다. 꾸준한 노력과 인내 끝에 이들 모두 ‘포스트 ㅇㅇㅇ’ 또는 ‘제 2의 ㅇㅇㅇ’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제 1의 ㅇㅇㅇ’로서 앞으로 대한민국 배구의 중심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