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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베이스볼S 프로그램 제작 과정. 그 모든 것

 

 

 

글 / 배정호 (스포츠둥지 기자)

 

 

베이스볼S 현장속으로-!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써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야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있는 경기이다. 그리고 가장 시간이 길면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규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매번 야구중계가 끝나면,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과연 이 생방송 프로그램이 어떻게 짧은 시간에 경기가 끝나자마자, 운영되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SBS ESPN에서 방송하는 인기 하이라이트 ‘베이스볼S 프로그램’의 제작자들의 일상적인 업무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오전 10시 30분
베이스볼S 담당PD 김병삼 차장은 어김없이 상암동 SBS프리즘 타워로 출근을 하였다. 야구 경기는 여섯시 반에 시작이 되는데 이보다 이른 8시간 전에 도착하여 그는 하루 계획을 짜고 있었다. 각종 신문과 인터넷을 통하여 하룻밤 사이에 생긴 이슈가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있다. “베이스볼S 총괄 PD로써 야구 소식을 빠르게 접하는 일은 당연하다” 라고 김병삼 PD는 말했다.

 

오후 12시 30분
배지현 아나운서는 6시간 전 샵에 들려 의상과 헤어를 맞추고 출근을 하였다.  그녀도 하루 일과를 야구로 시작한다. 그녀는 항상 A4 종이 한 장을 들고 다녔다. 바로 하루 동안 생긴 야구 이슈나, 경기기록을 요약할 수 있도록 압축 시킨 것이라고 한다. 종이 한 장에 들어있는 내용은 KBO사이트, 혹은 각 구단 홈페이지에서 얻은 정보라고 한다. 매일 같이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다. 배지현 아나운서는 “3년 전에 야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제는 A4용지에 정리까지 하는 자신이 정말로 뿌듯하다 ”라고 말했다.

 

매일같이  4시에 시작되어 야구가 끝날 때 까지 진행되는모습(좌)  모니터 4개를 동시에 시청하는 장면(우)

배지현 아나운서의 자신만의 일일노트(좌)  화이트보드에 오늘 경기요약(우)

 

오후 4시 00분
정확히 4시,  베이스볼S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시간이다. 모든 베이스볼S팀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는 곳이다. 야구경기는 총 네경기 이다. 이 네 경기 에는 각각 담당 PD 1명과, 작가 1명이 배정되어 있다. 어제 경기에 맞추어 오늘 경기 흐름이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인지, 또한 오늘의 관전 포인트나 생길 기록은 없는지 꼼꼼히 분석하고 회의를 한다. 김병삼 PD는 “오늘 같은 경우는 비가 오는 날이고 문학구장에서 열릴 삼성과 SK경기가 우천취소 되었다. 이러한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저희 팀은, 더욱더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의 말에서 프로의식이 느껴졌다.

 

오후 6시 30분
해설위원 안경현, 김재현 위원이 도착하였다. 여섯시 반 이후로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 모든 스태프와 작가, 아나운서, 그리고 해설위원들이 모여 경기를 모니터링를 한다. 스포츠 경기 특성상, 한 순간을 놓치면, 포인트를 잡지 못하여 스토리와 편집구성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회의실에 설치된 총 네 개의 모니터를 보며 각각의 의견을 내고 있었다. 오늘 경기는 우천으로 세경기만 열리기 때문에, 김재현 해설위원이, LG와 한화 경기, 안경현 해설위원이, 넥센과 NC그리고 롯데와 두산의 경기를 모니터링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후 7시 30분
세 경기 모두 2회말 혹은 3회말로 진행되고 있었다. 서서히 점수가 나기 시작한다. 점수가 생길수록 모든 스태프들의 눈과 손은 더욱더 바빠지고 있었다. 그중 더 바빠진 사람들은 하이라이트에 더빙을 넣는 캐스터 들이다. 베이스볼 김민수 캐스터는 “베이스볼 S는 모든 경기를 실시간으로 더빙하여 녹음하여 방송으로 내보낸다. 따라서 배정 받은 경기 하나하나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라고 말했다. 오늘은 총 두 명의 캐스터가 한쪽 컴퓨터로는 경기를 보고 있고 한쪽은 각자의 맡은 경기의 대본을 작성하고 있었다.

 

오후 8시 42분
경기가 클리닝 타임이 지나고 서서히 이제 승부의 갈림길에 서있는 시간이므로 가장 바쁜 시간대이다. NC와 넥센 경기에서 NC가 2대 0으로 앞서고 있었다. 경기 분위기상 NC가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담당 작가인 최명숙 작가와 안경현 위원은 시나리오를 짜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야구는 각본 없는 스포츠이다. 넥센의 이성열 선수가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것이다. 최명숙 작가가 안경현 위원에게 말했다. “위원님, 어떡해요.. 지금까지 써왔던 승부처와 시나리오 다시 바꿔야  할 것 같네요.”
표정은 잠시나마 울상 이었지만 프로이기 때문에 재빨리 내색하지 않고 경기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김병삼 차장 PD는 오늘 가장 기억에 남을 수비와, 재미있는 장면을 고르기 위해 몇 개의 후보에서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말한다. “저기, LG와 한화 경기 중에 이학준 선수가, 병살플레이를 미스하자 김응룡 감독이 ‘빼라’하는 장면 저걸로 오늘 S컷으로 잡으면 어떨까” 그리고 바로 이 장면을 8층 스튜디오에 있는 디자인팀에게 전달하였다. 이 상황에 맞게 디자인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편안한 김재현, 안경현 해설위원 들의 모습(좌)  배지현 아나운서의 프로다운모습(우)

최명숙 작가와 안경현 위원의 nc 넥센전 연장 끝난 후 회의(좌) 생중계될때 작가들은 뒤에서 정리하고 있는 모습(우)

 

오후 9시 10분
대부분 PD와 아나운서 그리고 해설위원은 본방송을 촬영하기 위하여, 7회 말이 끝나면 8층 스튜디오실로 내려간다. 내려가서 해설위원들은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고 준비를 한다. PD와 작가들은 최종적으로 경기가 어떻게 편집되었는지 점검한다. 본방송이 시작되기 50분 전이다. 모두들 긴장상태이다. 마지막으로 디자인과 편집된 영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오후 10시
오늘은 NC와 넥센 경기가 연장으로 들어갔다. 한경기만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배지현 아나운서의 “연이틀 비가 내리고 있죠? 오늘도 문학구장을 제외하고 야구는 계속 되었습니다.”라는 오프닝멘트로 방송은 시작된다. 경기 배정 순서는 항상 정해져 있다고 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그리고 시청률이 높은 KIA-롯데순으로 배정을 한다고 한다. 오늘은 KIA가 휴식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롯데경기를 먼저 하이라이트로 내보냈다.

 

오후 10시 38분
한화와 LG의 경기 다음에 아직 끝나지 않았던 NC와 넥센경기를 하이라이트 내보내고 있었다. 경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투아웃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날 것으로 예측하고 내보낸 것이다. 방송을 내보내는 동안 안경현 해설위원과 최명숙 작가는 쉴새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었다. 스튜디오 안에서 최명숙 작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위원님, 넥센과 NC의 경기가 끝났어요. 여기 대본 가지고 왔습니다.” 안경현 해설위원과 최명숙 작가가 상의를 하고 OK사인을 내었고 박봉서 캐스터의 더빙과 함께 하여 방송으로 내보내졌다.

 

오후 10시 47분
배지현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로 오늘 촬영도 마무리가 되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라는 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진다. 오늘 하루를 위해 그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가 있는 목소리 톤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생방송인 스포츠 센터를 촬영하기 위해 베이스볼 팀원들은 재빨리 스튜디오에서 나왔다.


 

전체적인 총괄을 하고 있는 김병삼 PD(좌) 현재 생중계되고있는 방송을 모니터(우) 

 

 베이스볼S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은 평균 50분으로 짧다. 하지만 이를 위해 오랜 시간 전부터 출근하여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파트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하고 있었다. 방송에 나오지 않는 스튜디오 뒤에서 묵묵히 시나리오와 편집, 더빙, 미술작업, 자막작업등 맡은 일을 서로 프로답게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내일도 이들은 어김없이 똑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일을 반복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그들의 손은 더욱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모두들 기자에게 외쳐주었다. “배 정호 기자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기자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표시하였다. “멋진 프로그램 더욱더 부탁드립니다.” Baseball S 팀원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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